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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규찰을 서며 (112 KB)
규찰을 서며
정화진 지음
출판사 - 민족문학의 현단계
초판일 - 1989-01-01
도서소장처 - 서울사회주의운동연구소
조회수 : 2590

책 소개

정화진(본명 황의돈)은 1960년 경기도 파주에서 교사인 아버지 황남주와 어머니 서채봉의 2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서울에서 신용산국민학교와 숭실중학교, 동성고등학교를 거쳐 1980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했으며, 이때의 야학 활동으로 세계관의 변화를 맞게 되고 이것은 이후에 그가 노동운동에 뛰어들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1987년 학교를 졸업하고 단편 「쇳물처럼」(『민족문학의 현단계』)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즈음 그는 인천에서 노동자(선반공)로 일하고 있었다. 정화진은 이 시기, 1980년대 말의 고조된 사회적 분위기(노동자 대투쟁) 속에서 배출된 의미 있는 노동작가이다. 데뷔작인 「쇳물처럼」은 작자 자신의 노동 체험에 힘입어, '보너스 한푼 없는' 인천 바닥의 한 주물공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파업의 과정과 이에 이르기까지의 세세한 감정의 결을 마치 사실적인 영상으로 재구성한 한 편의 드라마처럼 보여주고 있다. 이후에도 그는 1989년에 「우리의 사랑은 들꽃처럼」(『노동문학』), 「규찰을 서며」(『민족문학의 현단계』)를 발표하고, 1991년에는 장편소설『철강지대』를 출간하였으며, 1992년에는 창작집『우리의 사랑은 들꽃처럼』을 출간했다. 정화진의 소설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고조된 분위기와 맞물려 등단과 함께 평론가들로부터 각별한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동구권 몰락의 여파는 민중문학권의 쇠퇴를 가져왔고, 정화진 자신도 대기업으로 생활의 터전을 옮긴 뒤 이렇다 할 작품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독자 대중들로부터 잊혀져 갔다. 그러나 그의 진보적 열정은 냉담한 현실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직도 노동소설의 필요성은 현실적으로 입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은 진보주의자로 선뜻 자처할 수 없는 일반적인 소시민 독자에게도 글읽기에의 참여를 종용하면서 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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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진은 인천에서 선반공으로 일했다. 그는 1980년대 말 빠르게 전진하던 노동자투쟁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편소설인 <쇳물처럼>, <규찰을 서며>, <우리의 사랑은 들꽃처럼>과 장편소
설인 <철강지대> 같은 작품을 발표했다.<규찰을 서며>는 인천지역 노동자들의 연대투쟁 경험을 형상화했다. 이 작품에서는 구사대와 경찰의 폭력에 맞서 인천지역 노동자들이 형제자매처럼 하나 되어 투쟁하는 모습이 비교적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구사대와 경찰이 똑같은 자본가들의 폭력 기구이지만, 경찰이 훨씬 더 잘 조직되고, 잘 무장된 기구라는 점을 투쟁 경험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 이것은 고도로 조직된 경찰의 폭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노동자계급 또한 더 높은 수준의 의식적, 조직적 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암시해준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효순은 투쟁에 지쳐 잠시 이탈했다가 백골단의 침탈을 눈앞에 두고 동료들과 함께 싸우기 위해 복귀한다. 장원은 예전에는 백골단 앞에만 서면 움츠러들었는데 백골
단 침탈에 맞서 싸우기 위해 당당하게 달려 나간다. 이것은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자계급이 자기 앞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넘어 역동적으로 전진하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약간 아쉬운 점은 단편소설인데도 여러 사건들이 조금 복잡하게 나와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은 87년 대투쟁 직후처럼 구사대, 경찰 폭력에 맞선 역동적인 지역 연
대투쟁이 벌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약간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시대와 지역, 사건의 양상은 약간씩 다를지라도 노동자들이 하나로 단결해 자본과 정권에 맞서 싸운다는 기본적인 공통점이 있기에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
=======>2008.5.8.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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