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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운동] (Materials and movement)

엥겔스 : 듀링씨 이전에도 유물론자들은 물질과 운동문제에 달라붙었다. 듀링씨는 이른바 근본형태로서의 역학적인 힘에 운동을 환원시켰다. 그리고 이에 의하여 물질과 운동과의 사이의 현실적인 연관성의 이해를 스스로 불가능하게 하였다. 덧붙여서 말한다면 이 물질과 운동과의 사이의 현실적인 연관은 종전의 모든 유물론자들에게도 불분명했다. 그러나 사실은 매우 간단하다. 운동은 물질존재의 방식이다. 운동 없는 물질은 어디에도 없었고 또 있을 수도 없다. 우주 공간에서의 운동, 개개 천체상의 비교적 작은 덩어리들의 역학적 운동, 열로서의 전류나 자류(磁流)로서의 분자진동, 화학적인 분해와 화합, 유기적인 생명 —— 세계에 있는 매개 물질원자는 주어진 모든 순간에 이런 운동형태 중 어느 한 가지 또는 그 중 몇 가지의 동시운동이다. 모든 정지, 모든 균형은 상대적인데 지나지 않으며 어떤 일정한 운동형태와 관계함으로써만 의미를 가진다. 한 물체는 예컨대 지구상에서 역학적 균형상태, 즉 역학적 정지상태에 놓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 물체가 결코 지구의 운동이나 태양계 전체운동에 참가하는 것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그 물체에 있는 극히 미소한 물리학적 입자가 그에게 주어진 온도조건에 따라 진동하는 것이나 물질원자가 어떤 화학적 과정을 통과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운동 없는 물질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물질 없는 운동을 생각할 수 없는 것과 마찬 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은 물질 그것과 마찬가지로 창조되는 일도 파괴되는 일도 없다. 비교적 낡은 철학이론(데카르트)은 이것을 세계에 현존하는 운동의 양은 동일하다고 말하였다. 이리하여 운동은 산생되지 않고 다만 이전될 뿐이다. 운동이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로 옮겨질 경우 그 운동은 그것이 자기자신을 옮기는데, 그것이 능동적인 운동의 원인으로 간주된다. 이 능동적인 운동을 우리는 힘이라고 하며 수동적인 운동을 힘의 발현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힘과 그의 발현이 같은 크기라는 것은 명백하다. 왜냐하면 양자에 있어서는 바로 동일한 운동이 실현되는 까닭이다. (듀링론, ME선집 제14, PP. 153154).

일체의 운동은 그 어떤 위치의 변화천체위치의 변화든 지상물체의 그것이든 또는 분자 원자 혹은 에테르입자의 그것이든 간에 —— 와 결부된다. 운동형태가 고차적이면 고차적일수록 이런 위치변화는 사소한 것으로 된다. 위치변화는 당해 운동의 본성을 결코 다 말한 것으로는 볼 수 없고 더우기 이것을 당해 운동과 분리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위치변화를 연구하여야 한다. (자연변증법, ME선집 제15, p.63). 

레닌 : 유물론자가 관념론 철학의 지지자와 기본적으로 다른 점은 그들이 인간의 감각지각관념 등 일반적으로 의식을 객관적 실재 상으로 보는 점이다. 세계는 이 객관적 실재운동이 우리의 의식에 반영된 것이다. 관념, 지각 등의 운동에는 인간 외부에 있는 물질운동이 조응하고 있다. 물질의 개념은 감각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객관적 실재 이외에는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운동을 물질에서 분리시킨다는 것은 사유를 객관적인 실재에서 분리시키는 것, 즉 관념론 쪽으로 옮겨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유물론과 경험비판론, 레닌전집 제14,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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