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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李箕永, 1896~1984) (號)民村 聖居山人 聖居 陽心谷人 陽心學人] ()

(소설가) 충남 아산에서 대한제국 시기 무반을 지낸 이민창의 장남으로 태어나 천안에서 성장했다. 1906년 영진학교를 마친 뒤 방랑했다. 1917년 천안 잠업전업소를 6개월간 다녔다. 한때 기독교에 입교했으며, 기독교계 학교인 논산 영화여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18년 11월 할머니와 아버지의 병사로 인해 사직했다. 1919년 1월부터 천안면사무소 직원으로 일하다가 1921년 9월 호서은행 천안지점에 은행원으로 취직했다. 1922년 봄 일본으로 건너가 4월에 세이소꾸(正則)영어학교에 입학하여 필경사로 고학했다. 1923년 9월 칸또오(關東)대지진으로 인하여 유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10월 중순 귀국했다. 고향에서 처녀작인 장편 『사(死)의 영(影)에 비(飛)하는 백로군(白鷺群)』을 집필하여 『조선일보』, 『동아일보』에 투고했으나 게재를 거절당했다. 조명희(趙明熙)의 도움으로 서울에 머물면서 『개벽』지 현상모집에 「옵바의 비밀편지」를 투고하여 3등에 당선되었다. 1925년 봄 잡지 『조선지광(朝蘇之光)』의 편집기자로 입사하여 한설야(韓雪野) 등과 함께 사회주의사상을 학습했다. 8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에 조명희, 한설야와 함께 가담했다. 「가난한 사람들」, 「농부 정도룡」, 「민촌」, 「쥐이야기」 등의 소설을 발표하여 농민소설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1927년 9월 카프 재조직에 참여하여 전국대회 재무담당 준비위원으로 선임되었다.
(카프 중앙위원) 1930년 4월 카프 중앙위원 및 출판부 책임자가 되었고, 그해 말 카프 볼셰비끼화 노선에 적극 호응했다. 1931년 8월 ‘제1차 카프 사건’으로 구속되었으나 10월에 불기소 처분을 받고 석방되었다. 1932년 2월 『조선지광』이 폐간됨에 따라 실직하여 생활고에 시달렸다. 9월 잡지 『신계단』에 한때 기자로 취직했으나 곧 사직하고 창작에 전념했다. 1933년 8월 천안에서 대표작 『고향』을 집필하고 『조선일보』에 그 이듬해까지 연재했다. 1934년 8월 ‘제2차 카프 사건’으로 구속되어 1년 반 동안 투옥되었다가 1935년 12월 출옥했다. 『신개지』 『봄』 등의 농민소설, 『인간수업』 등의 지식인 풍자소설을 써서 프로문학 최고의 작가이며 농민소설의 수준을 높인 소설가로 평가받았다. 일제의 전향공작에 못 이겨 1939년 7월 조선총독부의 시국인식간담회에 참석했다. 8월 만주 취재여행을 다녀온 뒤 국책소설 『대지의 아들』을 집필했다. 10월 조선문인협회 창립총회에 참석하여 간사로 선출되었다. 1943년 4월 조선문인보국회 소설 ․ 희곡부회(部會) 6인 상담역에 선임되었으나, 일제의 정책에 더 이상 협조할 수 없어 1944년 3월 강원도 철원에 칩거했다. 이후 해방될 때까지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다.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 해방 후 강원도 인민위원회 교육부장, 북조선문학예술동맹 명예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1945년 11월 조소(朝蘇)문화협회 중앙위원장,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위원이 되었다. 8월 친선사절단의 단장이 되어 소련을 방문했다. 1948년 8월 제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되었고 9월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이 되었다. 1953년 9월 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임되었다. 1955년 5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로부터 노력훈장을 수여받았고,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평화회의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단장으로 참석했다. 1957년 9월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으로 선출되었다. 1958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로부터 제1급 국기훈장을 받았다. 1960년 9월 장편소설 『두만강』 제1부로 인민상을 수상하여 계관작가로 추대되었다. 1966년 12월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장, 1968년 4월 위원장이 되었다. 1970년 7월 소련 정부로부터 노력적기훈장을 받았고, 이후 사망할 때까지 문학예술분야의 원로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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