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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총파업과 10월항쟁] ()

(1) 사건의 발단 : 1946년 9월 총파업의 발단은 그해 9월 13일부터 시작된다. 이 날 서울에 있었던 군정청 운수부소관 경성철도공장의 3000여 노동자들은 치솟아오르는 물가와 심각한 식량난 때문에 종전과 같은 생활비의 절반도 안되는 급료로서는 도저히 생활을 유지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그들은 쌀배급과 임금인상, 대우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을 서면으로 당시의 군정청 운수부 철도국장 맥크라인에게 제출하였다. 그 요구조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일급제 반대
② 기본급료 지불
③ 가족수당 1인당 600원 지불
④ 현물가수당 1120원을 2000원으로 증액할 것
⑤ 식량을 1인에게 4홉, 가족에게 3홉씩 지급할 것
⑥ 운수부 직원에 대하여 같은 대우를 해 줄 것
이상과 같은 요구조건을 제출한 후 철도공장 노동자들은 사실상 태업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맥크라인 철도국장은 이같은 파업이 미칠 영향을 두려워하여 철도공장 종업원올 회유하려 했지만 이들의 태도는 강경했다. 9월 14일에는 철도국 경성공장 및 각 직장의 노동자 대표와 운수부 부장, 과장들의 협의가 있을 예정이었으나 15일로 연기되었고 15일의 협의에서도 노동자들의 요구는 관철되지 않았다. 이에 철도국 경성공장과 철도국 산하 각 공장에서 운수부의 과장, 부장과 철도국장에게 다시 요구조건을 제출하였으나 모두 관철되지 못하였다. 이에 9월 16일에 서울의 경성철도공장에서는 공장장 이하 3000여 종업원들이 다시 철도국장 맥크라인에게 그들의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9월 21일까지 그 해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9월 21일이 되어도 군정청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해답이 없었으며 경성지구 철도종업원들은 다시 9월 23일 군정청 운수부장에게 요구조건의 수락을 진정하였다. 이 때 운수부장 코렐슨은 “인도사람은 굶고 있는데 조선사람은 강냉이를 먹고 있으니 행복하다”라고 폭언하며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결국 이같은 상황속에 한국노동운동사상 최초의, 그리고 최대 규모의 9월총파업은 폭발하게 된 것이다. 9월총파업의 가장 중요한 객관적 계기는 역시 그 당시 다른 노동쟁의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해방직후 누적된 각종 모순이 노동자 생활조건에 집약적으로 표출된 바로서는 생존수단, 그 자체의 수탈로 인한 식량위기였다는 것은 당시 각 정당의 성명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 성명서들은 한결같이 군정의 무능을 통렬히 비난하고 비록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이 남로당의 정치적 책동이었다 할지라도 그 발단은 부족한 식량문제에 따른 것으로서 이 책임은 군정당국에 있다는 것이다.
1946년 9월 24일에는 전평의 주도하에 〈남조선총파업투쟁위원회〉가 결성되었고 9월 27일에는 각 산별노조가 동정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대구지방에서는 노동자와 시민이 합세하여 대규모 시위에 돌입하였다. 10월 1일 대구역 앞에 모인 시민과 학생, 노동자들은 “쌀을 달라” “미군은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시위 도중 경찰의 발포로 1명이 사망하였다. 흥분한 시민들은 대구관내 경찰서를 습격하여 무기를 탈취하고 경찰가족을 찾아 집을 불질렀다. 대구에서의 대규모 시위 이후로는 전국적으로 사태가 확산되었다. 11월에는 추수를 마친 농민이 본격적으로 가세하여 노동자와 농민의 연대투쟁 형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10월항쟁 이전에 지방지도부의 대거 체포가 있었기 때문에 봉기가 시작되었을 때 지도부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따라서 조직적 성격을 결여하였으며 연쇄적이고 자연발생적인 농민반란의 형태를 취하였다.
농민들은 곡괭이 · 낫 · 죽창 등을 들고 미곡수집을 독려하던 경찰과 지방관리에 대하여 공격하였다. 그러자 반격에 나선 경찰관들은 반란에 참가한 농민들에게 보복행위를 가하였다. 당시 경상북도 미군정장관은 보복행위를 하는 경찰은 체포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당시 경무국장 조병옥은 “보복행위를 한 경찰관은 대구폭동진압 후에 내가 책임을 지고 체포하여 의법처단할 것이니 지금 그런 명령을 내리지 말라”고 주장하여 경찰에 의한 보복행위를 더욱 부채질하였고, 실제로 사건이 진압된 후 보복행위를 한 경찰관에 대한 처벌은 시행되지 않았다. 항쟁이 가장 치열했던 지방을 살펴보면 경남의 남부와 전남의 서부지방, 그리고 대구 중심의 외곽지역이었는데, 이 지방들은 모두 조선후기 이래 민중봉기가 빈번하게 발생한 곳이었으며 일제하에서는 농민조합운동과 소작쟁의가 강했던 지역이었고, 그러한 전통하에 해방후 건설된 인민위원회가 파괴되지 않은 곳이었다.
(2) 미군정의 대웅 : 9월 총파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대한노총은 26일 40여개의 우익청년단체가 결성한 파업대책위원회와 합하여 〈전선파업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전평〉의 파업을 파괴하는 공작에 들어갔다. 한편 미군정은 군 · 경 이외에 서북청년회 · 대한독립촉성청년연맹 · 대한노총 등을 동원하여 전평 중앙회관을 습격 파괴하고 중앙간부 다수를 검거 투옥하였다. 서울에서만 군대 이외에도 경찰 2천여명과 우익청년단원 2천여명 및 다수의 대한노총원들이 동원되었다.
그 당시 9월총파업과 10월항쟁을 진압하는데는 경찰의 힘만 가지고는 절대 부족했으며 미군의 도움이 없었다면 내란상태로 들어갔을 것이다. 최종적인 진압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한 사람들은 서울에서 파견된 청년들로서, 이들은 대구시내 중심지에 있는 귀속가옥을 근거지로 하여 유치장을 만들고 영장없이 마구 지방 유지 · 교육자 · 신문인 · 실업인 등을 대량으로 잡아 들였다. 그들의 수사 구호는 “대구는 남한의 모스크바다” “이번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식집계에 의하면 10월항쟁은 참가자가 무려 300여만명, 사망 3백명, 행방불명 3천 6백, 부상 2만 6천명, 체포인원 1만 5천명이라는 피해를 내면서 경찰 · 미군 · 우익단체의 연합에 의하여 11월을 고비로 거의 진압되었다.
9월총파업은 처음에는 철도부문의 경제투쟁으로 시작되었으나 그것이 전산업의 총파업으로 확대되자 미군정은 이것을 체제 위기로 간주하고 제동을 걸었고, 이에 상응하여 경제투쟁은 정치투쟁으로 전화되었다. 이처럼 9월파업이 체제 위기로 간주할 정도로 노동자 농민은 물론 일부 지식인들까지 이에 가담하였던 중요한 근본원인은 무엇보다도 민중이 미군을 해방군으로 알았으나 친일세력들을 숙청하기보다는 그들을 미군정이 육성하고 독립운동자들을 오히려 탄압함에 따라 대두된 민중의 반감과 미군정의 경제정책 실패에 기인한다.
둘째, 10월항쟁은 해방후의 정치세력관계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는데 10월항쟁을 계기로 당시까지 열세에 있었던 우익측이 우위를 점하게 되었으며 좌익의 대중조직의 약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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