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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family)

가족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의 분석은 여전히 엥겔스의 ≪가족의 기원≫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엥겔스는 부르주아적 가족은 남편과 아내 사이의 불평등이라는 물질적 기초에 의존하고 있으며, 후자는 단지 침식제공에 대한 대가로서 재산양도의 법적상속자를 출산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러한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대가를 근간으로 한 시민계급적 결혼과 부부가 다 같이 임금노동을 통해서 착취당하는 평등한 조건하에서 노동자계급을 양성하는 "진정한 성적 사랑" 을 비교하면서, 이것은 매춘의 한 형태라고 하였다.

이러한 분석은 여러가지 입장에 따른 많은 비판을 받아왔지만, 그러나 이것은 가족에 대한 유일한 유물론적 설명이며, 각기 다른 계급에 해당되는 가족의 형태를 설명하려는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엥겔스의 설명은 모건[L.H Morgan]의 명료하지 않은 진화론적 인류학에 기초하고 있고, 노동자계급 가정안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남성의 지배를 "잔재여분" 으로 평가절하시키며, 집안일과 육아를 병행한 임금노동이라는 "2교대" 를 떠맡고 있는 여성에게 부여된 부담과 가정안에서 일어나는 노동의 분화를 고려하지 못했다.

그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엥겔스의 견해의 중요한 논점은, 몰리넥스(Molyneux, 1891)가 주장했던 것과 같이,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전통안에서 공식적 가족 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소련이 이러한 정책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을 생산적 노동으로 투입시키는 것에 대한 강조는, 탁아시설의 사회적 배려 및 "일하는 어머니" 를 찬양하는 공식적 이데올로기와 결합되어 있다. 레닌은 가사노동의 사회화를 주장했다. 그러나 여성해방론적 비판(→여성해방론)이 지적했듯이, 그러한 사회화는 남성이 가정의 궃은 일을 떠맡는 것이 포함된것으로는 결코 이해되지 않았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남편은 아내와 동등하게 가사와 육아를 기꺼이 분담하도록 되어 있는 쿠바의 가족법은 가족에 대한 사회주의적 재평가라는 점에서 유일하게 발전된 형태이다.

마르크스는 엥겔스의 분석과 무관하게 가족에 대한 자신의 분석을 전개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보아서도 그의 가족개념은 자연주의적이고 무비판적이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가설을 옹호하지는 않았지만, 예를 들어 임금과 노동력의 재생산을 논할 때는, 노동자는 남성이며 여성과 어린이는 단지 노동력의 대체와 값싼 경쟁을 가져오는 위협적 존재임을 알게 모르게 보여주고 있다.

마르크스주의 사상에서 가족은 대체로 난해한 위치를 접하고 있다. ≪공산당 선언≫은 "가족의 소멸" 을 주장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노동자계급적, 즉 사회주의적 가족을 옹호하고 시민계급적 가족을 폐기한다고 하는 훨씬 빈약한 구상으로 바뀌는 정도의 것이었다. 이러한 " 사회주의적 가족" 은 임의의 남녀 사이의 일관된 일부일처제에 의존하고 있으며, 과격한 사상에서 보면 매우 일반적 수준의 가족 개념에는 이르지 못한다. 그러므로 가족에 대한 마르크스주의 사상은 공상적 사회주의, 자유주의, 무정부주의, 그리고 여성 해방론의 입장보다 비판의 강도가 단호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분석한 것에 따르면 가족은 그 특징이 사적으로 나타난다고 해도 사회제도이며 사회적 이데올로기라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인식에서 귀중한 논점을 발견한다.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가족은 국가에 의해서 "인계받아" 왔는가, 아니면 가족은 "쇠퇴" 하고 있는가 하는 통속적 수수계기로 전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 분석은 두 가지 면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첫째, 상이한 가족 형태들에 대한 역사적 해석이다. 많은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은 오늘날 서구에서 지배적인 가족형태는 계급적으로는 19세기 시민계급의 특징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가족형태가 역사, 계급, 인종집단 등에 의해서 달라짐에 따라, 가족형태를 훨씬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둘째, 이 접근방법은 마르크스주의 내에서도 논쟁의 여지가 많지만, 가족에 대한 분석과 정신분석의 관련성이다.

가족을 분석하면서 부딪히는 문제는 가족에 대한 정의 문제이다. 역사적으로 그 용어의 서로 다른 두 의미는 1) 친족관계제도와 2) 가족 구성원의 조직이다. 이러한 두 의미들은 함께 사는 친족이란 개념에 융해되어 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족의 이데올로기적 반향은 이러한 형식적 정의를 뛰어넘어 확대되고 있음이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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