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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Nation)

맑스와 엥겔스가 민족의 구성과 특성을 의식하고 있었다는 것은 그들의 저서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민족성 그 자체가 그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주제는 아니었다. 그들은 그 문제를 떠나 민족의 구성 요소, 즉 사회계급에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하였다. 그들의 견해에 따르면 웨일즈나 소수의 슬라브와 같은 민족은 이미 사라졌으며, 또한 그것은 조금도 유감스러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산업주의가 모든 문명국을 단일한 경제적 통일체로 통합하며, 이러한 과정을 가속화시킨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가지고 있었다. 시민계급은 별도의 이해를 가질 수도 있지만 노동자계급에게서 민족적 감정은 이미 사라졌다(《독일 이데올로기》, 제1부 2b절).《공산당 선언》에서 그들은 '노동자들은 국가가 없다'고 선언하였다.
실제로 정치운동은 그들로 하여금 민족 문제를 더욱 신중하게 다루도록 하였지만, 민족에 대한 맑스적 관점을 체계화하는 일은 그들의 후계자들에게 넘겨졌다. 이것은 바우어의 고전적 연구(1907)에서 처음으로, 그 후에는 스탈린의 1913년 팜플렛에서 구체화되었다. 스탈린(바우어와 매우 유사한 용어를 사용하였지만 내용상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은 민족이란 인종적 또는 부족적 현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것은 다섯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안정적이고 지속성 있는 공동체, 공동의 언어, 영토의 구분, 경제적 응집력, 집단적 특성 등이 그것이다. 민족은 자본주의의 발생과 봉건제에 대항하는 시민의 투쟁기라는 특수한 시기에 속하는, 명확한 역사적 상황 하에서 하나의 국가로서 긍정적인 정치적 형태를 상정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최초의 견해와는 반대로 스탈린은 민족의 출현을 동질의 주민과 공동의 시장과 함께 국제적 시장에 대한 산업적 필요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것은 서유럽에서 처음으로 일어났으며, 반면에 동쪽에서는 다양한 여러 민족 국가들이 발전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산업이 각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서구에서와 같은 열망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러므로 국가로서 자격을 갖춘 하프스부르크와 짜르 제국의의 모든 민족들은 독립을 요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 자신의 영토를 가지지 못한 러시아계 유대민족은 배제되었다. 1897년에 창설된 유대민족의 좌익 조직인 분트는 유대인들의 민족으로서의 지위와 사회민주당으로부터의 자율성을 요구하였다. 그 조직은 민족문제와 특히 유대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많았던 1903년의 2차 당 대회에서 열띤 논쟁이 있은 후 붕괴되었다.
스탈린의 민족에 대한 5개항의 공식화는 역사적으로 훨씬 이전 시기와 관련하여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예를 들면 중세기 영국의 정복에 저항했던 스코틀랜드인이 하나의 민족인가, 아니면 단순한 국가인가, 또는 그러한 명칭이 로마인들에게는 부정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이전에는 진정한 민족은 아니었지만 현재는 민족적 지위를 요구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서유럽 민족과 관련시켜 볼 때 약간의 의문이 남는다. 엥겔스는 브레톤, 코르시칸, 그리고 몇몇 민족이 프랑스에 합병되는 것에 매우 만족스러워 하였다고 믿을 수 있다.(《역사에서 힘의 역할》, 제6절). 그러한 경우가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매우 드물지만, 스페인의 바스크인, 스코틀랜드인, 그리고 몇몇 민족에 대해서도 그와 마찬가지로 이야기될 수 있을 것이다. 맑스와 엥겔스는 그 민족들 가운데 어떤 민족은 소멸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 있다고 믿었다(《신 라인 신문》1849년 2월 15, 16일자, 엥겔스‘민주적 범슬라브주의’). 아시아에서는 더 많은 문제들이 제기된다. 고대의 인도와 중국, 그리고 중국의 침입에 수천년 동안 저항해 온 베트남을 민족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오늘날 소수의 정치적 실체만이 스탈린의 5개항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국가뿐만 아니라 민족도 카브랄의 맑스주의적 지도 아래 있는 포르투갈령 기니아처럼 세심한 노력에 의해서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관련자료]
Abdel-Malek, Anour 1969: Id éologie et renaissance nationale. L'É
gypte moderne.
Bauer, Otto 1907(924): Die Nationalitäten-frage und die Sozialdemokratie.
Cabral, Amilcar 1969: Revolution in Guinea. An African People's Struggle.
Chlebowczyk, Józef 1980: On Small and Young Nations in Europe.
Haupt, Georges et al. 1974: Les Marxistes et la question nationale, 1848-1914: Études et textes.
Kann, R. A. 950: The Multinational Empire.
Stalin, J. V. 1913(1936): 'Marxism and the National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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