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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집적과 집중 ] (centralization and concentration of capital)

자본은 두 가지 명확한 측면을 갖고 있다. 즉, 노동과정과 관련하여 노동자군(群)을 지배하는 생산수단의 집중된 매체로 자본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또한 개별 자본가와의 관계에서는 자본으로서 그의 수중에 집중된 사회적 부의 일부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자본의 두 측면은 두 가지 명확한 과정을 통해 각각 달리 작용한다. 마르크스가 자본의 집중이라 일컫는 축적을 통해 집중을 증대시키는 과정과 자본의 집적이라 일컫는 경쟁과 신용을 통해 집중을 증대시키는 과정이다.
축적은 보다 새롭고, 보다 유력한 생산 방법에 이윤을 재투자하는 것이다. 보다 새로운 방법들은 투자 증대의 최소 규모와 노동자 일인당 투자되는 자본 증가율을 의미하며, 결국 노동과정에 대하여 자본 집중이 증대하는 것을 뜻한다. 동시에, 비록 축적이 개별 자본가의 뜻대로 자본의 양을 증대시키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가족 구성원간의 자산 분배, 구자본과 신자본의 분리, 신자본의 탄생, 이 모두는 스스로 자본가의 수를 증대시킴으로써 특정한 일인의 자본가 수중에 집중되는 사회자본을 축소시키게 된다. 이 후자의 요인들과 관련하여 축적이 상대적으로 완만할 때, 소유의 순수효과는 탈집중화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이런 이유로 축적은 노동과정에서 자본을 집중화하고 소유권을 탈집중화시키는 경향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 경쟁과 신용은 두 가지 측면에서 집중을 증가시킨다. 생산비용을 낮추기 때문에 경쟁시에는 대규모 투자가 선회된다. 반면에 신용체계는 이러한 투자를 위해 개별 자본가들이 필요로 하는 거대한 자본량을 끌어 모으게 해준다. 따라서 노동과정에서 자본의 집중은 자본의 단순 축적에 의해 허용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전한다. 동시에 경쟁은 열등 자본가를 몰락시키고 신용체계는 약육강식을 조성하기 때문에, 이 양자는 단지 축적에만 관련된 탈집중화 경향을 보충하는 것 이상의 자본 소유의 집중을 초래한다.
그러므로 대체로 자본주의는 사회자본 소유 집적의 증대뿐만 아니라, 생산의 자본주의화 증대를 동반한다.(《자본론》Ⅰ권 23장, Ⅲ권 15장 ; 《잉여가치론》Ⅲ권) 마르크스의 분석에서 이러한 두 가지 현상은 경쟁 밖에서 일어나며 교대로 경쟁을 심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부르조아 경제학에서 '완전한' 또는 '순수한' 경쟁 개념은 어떠한 집중과 집적도 모두 경쟁과 대립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초기 자본주의에 나타났던 경쟁의 실제 또는 마르크스 자신의 초기 자본주의 분석과 부르조아적 개념을 동일시한다면, 집중과 집적의 증대라는 역사적 사실은 경쟁의 소멸과 '불완전' 경쟁, 과점, 독점의 등장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이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내에서, 힐퍼딩을 기원으로 하여 칼렉키, 슈타인들, 바란과 스위지에 의해 발전된 유력한 전통은 정확히 이러한 사실들을 확인한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하여 그 주창자들은 현대 자본주의가 독점자본가들, 노동자들과 국가 사이의 세력 균형의 결과에 의해 궁극적으로 규제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경제위기) 그 반대 입장에 있는 바르가(1948)와 몇몇 최근의 저자들은 집중이 경쟁을 부정한다는 견해에 반대하면서, 실제로는 집중이 경쟁을 심화시켜왔다고 주장하였으며, 유리한 경험적 증거가 마르크스의 경쟁이론의 정당성을 입증한다고 주장하였다.(Clifton 1977 ; Shaikh 1982) 양 진영 모두 레닌을 자기 편에 끌어넣으려 했던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논쟁은 현대 자본주의와 현대의 위기 분석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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