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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입 미학] ()



‘감정이입’사상은 맹아적 형태로 이미 헤르더나 낭만파에서 보여줬지만, 이 개념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미학상의 용어로 확립했던 사람은 피셔 (R.Visher)이다. 그 후 19 세기 말부터 20 세기 초반에 걸쳐 감정이입설은 미학사조의 중심적 물줄기를 형성하여 립스와 폴켈트에 이르러서는 그 원리를 중심으로 하는 미학체계가 완성된 것이다.
일찍이 헤르더는 모든 미는 ‘표출적’(ausdrückend)이며, 따라서 어떤 형식은 관조자에게 있어 내적인 생명을 표출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 에서만 미의 이름으로 가치를 갖게 되어 감정이입미학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 수 있다고 하였다. 그 후 낭만파에서도 노발리스는 자연을 향수할 때 나타나는 자아(Ich)와 비자아(Nichtich)와의 대립의 소멸, 관조 객체의 인간화, 유정화(有情化), 자아의 고유한 내적 생명의 객체에 대한 상징화를 설명하여, 이후 감정이입설로 이어지는 사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가 이해한 것은 자연의 유정화라는 심리적 과정이라기보다도 오히려 자연 향수에서의 자아의 몰각이며, 감정이입보다는 정관사상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어서 피셔(F. Th Visher)는 미적 관조에서는 관조자의 정신이 대상 속에 자기를 이입하여 대상을 자기 소유로 만들어버림으로써 형식 속에 대상의 내적 본질 및 생명이 계시되어 내용(Was)이 형식(Wie)으로 되고, ‘표출로 가득찬 형식과 형식화 된 표출’이 하나로 되는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감정이입설에 가까운 견해를 표명하였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지각할 때 행해지는 일반적 감정이입을 특수한 감정이입에서 가려내는 데 게을리한 점과 더불어, 이 활동을 ‘신비’(Geheimnis)로 돌려버리고, 그 유래를 논술하면서도 심리학적 연구의 필연성을 역설함으로써 역시 형이상학적 입장에 머무르고 말았다.
미적 감정이입의 사실을 졍당하게 평가하는 것은 심리학적 미학을 취할 때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미적 체험의 직접적인 과정은 페히너가 미학의 원리로 삼았던 연상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감정이입이라는 독립된 작용으로 고찰하려고 한 사람이 로버트 피셔(Robert Vischer, 1847~1933)이다. 그는 그의 저서 『시각적 형식 감정에 대하여』에서 형식주의에 반대하여 사물의 상징화로 나아가는 심리적 활동을 ‘감정이입’이라 부르고, 그것을 내적 추체험 내지 ‘감각적 자극의 직접적인 정신적 승화’라고 해석한다.〔이러한 감정이입 양태로는 Zufühlung 과 Nachfühlung을 들고 있다. 전자는 시신경에 의해 규정된 인상에 부착하는 Nachempfindung이 심화되어 구체적인 감정적 실체를 동반하는 경우이다〕, 어느 것이든 감정이입의 직접적 과정에서는 관조자는 사물과 그 내면상태에 대해 명확한 표상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이입된 감정내용을 현실적인 공동체험으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에 비하여 같은 감정이입의 입장을 취하면서도 이입된 감정은 본래의 감정이 아니라 표상감정이라고 하여 감정이입 과정의 직접성을 부정한 사람으로는 비타젝(Stephan Witas다, 1870~1915)이 있다. 브렌타노 계통에 속하는 심리학설에 기초를 두고 쓰여진 『일반 미학 개요』(Grundzüge der aiigemeinen Ästhetik, 1904)에 따르면, 감정이입은 주체가 객체에 표출된 심적 사상(心的事象)을 대체로 상상적인 추체험이나 내적 지각에 의해 직관적으로 표상하고, 그 직관적 표상 대상을 가정이나 판단에 의한 표출로 가득찬 것이라고 파악하는 것인데, 그 결과 하나의 전체로서 직관적으로 표상되면서 물심양면을 갖춘 복합적 대상이 성립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이입 과정은 현실적 감정에 있는 것이 아니며, 본질적으로는 감정의 표상에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비타젝의 감정이입설은 립스와 그로스로 대표되는 현실감정설(Aktualitätsannsicht)에 대립하는 것이다. 그로스(Karl Groos, 1861~1946)는 미적 향수체험의 핵심을 ‘내적 모방’개념으로 규정하였지만, 그 근본사상은 감정이입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심리학적 생물진화론의 입장에서 미의 발생론적 연구에 몰두하여, 『동물 유희론』(Die Spiele der Tiere,1896)이나 『인간유희론』(Die Spiele der Menschen,1899)에서 보여주듯이 미적 향수의 기원을 유희성에 두고있으며, 『미학 입문』이나 『미적 향수』에서는 관조자가 음악이나 시 혹은 아름다운 형태를 미적으로 향수할 경우에 외부에서 주어진 내면적 추형성(追 形成)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들어 이것을 ‘내적모방’이라고 부른다.〔예를 들면 파우스트의 고백을 들을 때 그것은 관조자에게는 외부로부터 들려오는 것이 아니라 마치 관조자 자신의 가슴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생각된다. 이러한 상태, 그것으로 인해 자아 전체가 그 사상(事象)의 발전 속에 끌려들어가는 것같은 상태는 관조자가 파우스트의 정신적인 상태를 내면적으로 모방하는 데에 근거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적 모방은 관조자가 미적 대상에 대한 단순한 감각이나 오성적 개념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상상을 통해 내면적으로 모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적 대상은 실재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실재성을 갖고 있으며 ‘미적 가상’(ästhetischer Schein )으로 표상되는 것이 특장이다. 그러나 감정이입 미학의 최대 대표자는 립스와 폴켈트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이 양자의 주장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서술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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