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성] (Zufälligkeit )
존재할 수도 있다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형태로 존재할 수도 있다면 다른 형태로도 존재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러한 자기 존재의 근거를 자기 자신 속에서가 아니라 다른 것 속에서 지니는 것이 우연적인 것이라고 말해진다. 우연적인 것은 "단지 가능적인 것이라는 의미에서의 현실적인 것"[『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145절 「보론」]이며, 우연성은 "가능성과 현실성의 통일"[『논리의 학』 6. 205]이다. 존재자의 전체를 개념 전개의필연성에서 파악하는 헤겔 철학에 있어 우연적인 것의 존재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로 되지만, 헤겔은 우연적인 것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세계에서의 우연성의 현상 그 자체가 필연적이라고 주장한다.
우연성이 특히 단적으로 현상하는 것은 "개념이 자기 바깥에 있는 존재방식"[같은 책 6. 282]으로 되는 자연의 영역이며, "자연의 표면에서는 우연성이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다"[『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145절 「보론」]. 또한 정신적인 실천의 영역도-그것이 '자연적 의지'인 '자의(선택의지)'를 포함하는 한에서-우연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우연성은 현실성의 계기로서 그 존재의 정당한 권리가 인정되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연성은 "현실성의 일면적인 계기"에 불과하며, 그것을 현실성 그 자체와 동일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같은 곳]. 현실성 그 자체는 개념 전개의 필연성으로 관통되어 있고, 철학이 인식 대상으로 해야만 하는 것은 이 필연성인 것이다. -사사자와 유타카(笹澤 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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