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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Wir)

헤겔의 서술에서 〈우리〉는 〈우리 철학자(WirPhilosophen)〉라는 적극적인 의미를 지니며, 현실적으로는 철학자 헤겔 자신을 가리킨다. 헤겔의 서술 태도를 살펴보면, 낭만파적 색채가 짙은 시기와 냉철한 체계가인 후기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실존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전기와 전체 지식을 엄밀한 변증법에 토대하여 전개하는 후기를 마치 쐐기처럼 결합하고 있는 것이 『정신현상학』이다.

『정신현상학』에서 〈우리〉는 일상적 의미에서의 개인적 서술자를 넘어서 보편성을 지니는 학적 서술자로서 서술에 짜 넣어진다. 거기서 〈우리〉는 우선 전기의 광범한 지식의 축적을 축적과정(역사)과 함께 학적 필연성에 따라 정리하여 의식현상으로서 제출하고, 다음으로 의식에서 그것이 논리적 맥락을 지니고서 참다운 지로 정립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의식과 대상의 구별이 소멸하고 양자가 통합되어 체계의 지평에 이르기까지를 서술한다. 나아가 『정신현상학』에서 위에서 말한 개인(나)으로부터 보편적 존재(정신)로서의 〈우리〉로 변모하는 과정으로서 제시되는 것이 '자기의식' 장[3. 137ff.]이다. 거기서는 인정의 운동 등에 의해서 "서로 다르고 자립적으로 존재하는 자기의식이" "우리인 나와 나인 우리의 양자의 통일"이라는 절대적 실체(정신)에 이르는 과정이 경험된다[같은 책 3. 145].

-아라키 마사미()

[네이버 지식백과] 우리 [Wir]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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