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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Verzeihung)

기독교의 개념으로서는 죄를 사하는 것이다. 언어적으로는 단념(Verzichten)과 어원을 같이 한다고 말해진다.

헤겔은 이 용서의 개념을 『정신현상학』에서 아름다운 영혼을 논할 때에 도덕성을 다루는 형태로 논의하고 있다. 여기서는 자기에게로 복귀한 자기의식은 스스로의 직접적 개별성을 순수지 및 행위로서, 참된 현실 및 조화로서 안다. 이것이 양심의 자기이다. 자기는 자기를 양심으로 삼음으로써 타인과 동일한 자기가 된다.

또한 이 경우 개별적 의식과 보편적 의식이 대립하고, 후자의 보편적 의식을 전자의 개별적 의식의 폐기된 계기로 하는 경우, 헤겔은 그것을 이라고 부른다. 보편적 의식이 악이라고 부른다 하더라도, 악에게도 자신의 법칙이 있다고 주장하게 되고, 악도 자립하여 서로 자립적으로 된다. 이러한 자립성의 측면을 극복할 때 스스로의 비현실적 본질을 단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경우의 용서는 종교적인 사태가 아니라 도덕성의 사태를 말하고 있다. 즉 여기서는 선악의 추상적 구별을 동일한 것으로 정립하는 것, 즉 상대의 죄를 용서한다는 의미에서 용서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정신현상학』에서 이 용서는 더 나아가 화해(Versöhnung) 와 관련하여 종교 장에서 비극을 논할 때 망각(레테)과 관련지어지고 있다. 헤겔은 "대립의 상호 화해는 죽음에서의 지하계의 레테이든가 지상계의 레테이든가이다"[『정신현상학』 3. 539f.]라고 말한다. 이 경우의 용서는 죄책에서 용서받는 것이 아니라 범죄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이것이 종교적인 의미를 지니고서 속죄와 관계지어지는 것은 계시종교에서이지만, 거기서는 용서라는 말보다는 화해라는 말이 사용된다.

이와 같이 『정신현상학』에서는 용서가 주로 도덕성에서 파악되고 있었지만, 『미학』에서는 낭만주의 예술의 모습에서 논의되고 있다. 즉 예술에서는 신의 생과 수난, 탄생과 죽음과 부활이 유한자에 계시될 때, 그 내용이 낭만주의 예술의 대상이 된다. 이 점에서 예수와 마리아에서 묘사된 화해의 전개를 볼 수 있다 [『미학』 14. 132f.]. 신이 인간이 되고, 유한성 속에 존재하며, 절대자를 현상시키는 바의 속죄의 역사, 이것이 구체적으로는 교단으로 되며[같은 책 14. 147], 인간의 신으로의 회귀(회심)에서 회개를 본다[같은 책 14. 166f.]. 이것이 "내적인 것의 회개"[같은 책 14. 166]이다. "죄의 내적인 이전의 존재로 거슬러 올라가 본래적으로 현실적인 것으로서 자기 속에서 이제야 확립된 적극적인 것으로의 회귀"[같은 책 14. 167]이다. 따라서 이것은 당연히 종교철학에서의 죄의 용서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종교철학』에서 헤겔은 우선 의식의 규정인 바의 죄의 용서(정화)를 논의한다. 종교적 의식에서 문제로 되는 신에 대한 공물은 참회, 형벌, 회심을 목적으로 한다기보다 신과 인간의 분리의 지양으로서의 화해가 전제로 된다[『종교철학』 16. 229].

이러한 화해는 무언가를 단념하는 것이며, 자신이 행한 행위를 단념하는 경우에는 회개라고 말해진다. 형벌이 악을 절멸시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내심에서 이것을 절멸시키는 것이 회개이자 참회이다[같은 책 16. 235]. 즉 도덕성과 관련지어져 있는 용서가 죄의 용서와 관련지어져 속죄라는 표현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리고 헤겔의 속죄론은 전체로서 삼위일체론의 기초 위에 성립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그리스도는 모든 이를 위해 죽었다"[같은 책 17. 294]는 것이며, 또한 "그리스도에서 모든 이가 죽었다"[같은 곳]고 말해진다. 그 결과 "세계는 화해되고, 이 죽음에 의해서 세계로부터 그 악이 즉자적으로 제거되는 것이다"[같은 책 17. 295]라고 헤겔은 말한다.

그 배경에는 에베소서 4장 32절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같이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가 놓여 있다. 즉 그 전체에서 신에 대한 회개, 속죄 나아가 신의 용서가 고려되고 있는 것이다. 헤겔은 명확히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리하여 헤겔은 『종교철학』에서 "신은 죽음에 의해 세계를 화해시키고, 영원히 세계를 자기 자신과 화해시켰다. 소외로부터의 이와 같은 회귀는 신의 자기 자신으로의 복귀이며, 이에 의해 신은 정신인 것이다"[같은 책 17. 295]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죽음에서 신의 화해를 본 헤겔은 이 죽음에서 내적 회심, 전환의 모습을 본다. 또한 그는 여기서 신의 속죄를 보았다. 이 죽음에 의해서 악이 부정되고 세계는 악에서 해방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용서는 또한 화해와 깊이 관계하게 된다. "죽음이 화해의 중심점으로 된다"[같은 책 17. 296]고 말해지는 것이다.

-이와나미 데츠오()

[네이버 지식백과] 용서 [容恕, Verzeihung]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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