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elementum )
경위(境位), 경지, 장, 마당, 장면 등으로도 번역된다. 원래는 어떤 계의 하나의 항인 문자 내지 음을 의미했지만, 곧바로 '기초' 일반을 의미하기에 이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에서 "어떤 것이 그것에 기초하여 합성되고, 그 종류로부터 그것과는 달리 종별화되는 부분들로는 분해될 수 없는 제1의 구성요소"라고 정의하며, 소리, 근본소재(예를 들면 흙, 물, 불, 공기의 4원소), 증명의 기초, 지고의 보편개념이라는 네 가지 의의를 구별하고 있다.
헤겔도 이 개념을 앞의 두 가지 자연학적인 의미에서 사용하는[『논리의 학』 5. 138; 『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281절 9. 133f., 328절 9. 295f.] 한편, 뒤의 두 가지 의미에서 정신철학적인 독자적 변용을 덧붙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의식의 경험의 학'인 『정신현상학』에 따르면 의식→자기의식→이성→정신→종교→절대지라는 "참된 지로까지 나아가는 자연적 의식"이 더듬어가는 경험의 도정의 그때마다의 '역참'이 그 의식에 있어서의 '요소'로 파악된다[3. 72].
회의와 부정성을 본질로 하는 인간의 정신은 헤겔에 따르면 본래 "절대적인 타자존재에서의 자기인식",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지"를 지향하지만, "이 요소는 그것 자신의 생성이라는 운동을 통해서만 그 완성과 투명성 그 자체를 보존한다"[같은 책 3. 29]. 요컨대 의식은 스스로의 자기인식의 요소에 입각해서만 그 장면에서 나타나는 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상의 요소"에서의 "신의 이념"에 대한 파악은 "사유의 추상적인 요소"로부터 "개념적 이해의 요소"로의 전개운동으로서 가능해지지만[『종교철학』 17. 218ff.], 헤겔은 이 운동을 유한한 인간 정신과 무한하고 영원한 정신의 상호 관계하는 전개과정에서의 이해의 존재방식 문제로서 파악한다[같은 책 16. 11ff.]. 따라서 이 과정의 단계들 및 각각의 그 단계들에서의 두 정신의 존재모습이 함께 하나의 공통된 '요소'에 존재하는 것으로서 간주된다. -자코타 유타카(座小田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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