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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機智] (Witz , Geistreiches)

기지는 이미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 노인에 대한 젊은이의 고유한 성격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웃음을 자아내는 "교양 있는 오만"이라고 정의되었지만, 그것의 라틴 어 대응어인 ingenium은 인간의 재주, 창의적인 능력을 의미하며, 르네상스 시기에도 기본적으로 계승되었다. 17세기 후반 이후 18세기 전반에 걸쳐 기지는 새로운 주제의 발견과 확대의 능력뿐만 아니라 언어 사용상의 공부도 가리키게 되고 문예의 본질적 성질로서 중시되었다.

헤겔은 기지를 의미와 형태가 분리되는 데서 등장하는 여러 가지 예술수법의 하나로 삼는다. 요컨대 의미가 자기에게 상응한 형식을 모색하면서도 얻지 못하는 단계로서의 상징예술형식과 의미가 외면적 형식을 능가해버리는 단계로서의 낭만적 예술형식의 어느 쪽에서도 기지는 나타난다. 어느 쪽에서든 "서로 낯선 종류의 표상들을 의표를 찌르는 유사성에서 결합하는 것이 의식적으로 행해지며"[『뉘른베르크 저작집』 4. 55], 기지가 활동할 여지가 생긴다.

상징예술의 최종단계인 의식적 상징은 의미를 미리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표면에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외계에 산재하는 평소 무관계하다고 생각되는 개별적 특징들을 의표를 찌르는 방법으로 결합하여 보인다. "이 관계에서의 수수께끼가 상징법의 의식적인 기지인바, 그것은 통찰의 재기와 결합의 활달함을 시험하며, 동시에 수수께끼를 헤아리게 함으로써 그 표현법의 스스로에 내재하는 힘에 의해서 스스로 붕괴해버리게 한다"[『미학』 13. 510].

낭만적 예술의 최종단계, 즉 예술형식의 해소라는 국면에서 주관적 내면성은 내적 깊이로 후퇴하고 외면적 형식과는 우연적으로만 결합하게 되어 예술은 해소 과정에 들어선다. 현실은 이미 인륜성과 신성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산문적 객관성'으로 된다. 그때 "주관성은 그 감정과 견식에 있어 자기의 기지의 권능과 힘에 기대어 현실의 모든 것들을 지배하기"[같은 책 14. 222]에 이른다. 특히 '주관적 유머'에서 자기를 객관화하여 현실적 형태이고자 하는 자를 주관적인 착상과 번뜩임에서 스스로 붕괴시키고자 할 때 기지가 등장하며, 일체의 내용은 이 기지를 발휘하게끔 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한다.

기지 또는 유머는 이른바 에스프리와 통한다. 그러나 헤겔은 일반적으로 프랑스 인은 독일인과 비교하여 내용에서 떠난 형태만의 단순한 착상에 의한 익살과 농담에 비관용적이라고 생각한다[같은 책 14. 230]. 따라서 내용과 관계를 상실하지 않은 기지는 에스프리라고 말해야만 할 것이다.

-가나타 스스무( )

[네이버 지식백과] 기지 [機智, Witz, Geistreiches]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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