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연관'은 『엔치클로페디』 및 『논리의 학』에서 논리학의 제3부 '개념론' 제2장 '객관성'의 첫 머리에 위치하며, '화학적 연관' 및 '목적론'과 함께 3부 구성을 이루고 있다. '객관'은 논리학에서 '직접태'로서 말해지는 것의 하나이지만, 이것은 실은 제1장 '주관성'에서 서술되는 것과 같은 추론의 형태를 자신 속으로 포함한 매개된 '사태 그 자체(Sache selbst)'에 다름 아니다.

'객관성' 장 전체의 역할은 '사태 그 자체'에서의 이러한 매개의 실상을 완전하게 해명하는 것에 놓여 있지만, 그 출발점에 해당하는 '기계적 연관'에서 '객관'은 "충족적이고 자립적인 객관이자, 그러므로 또한 그것들의 관계에서는 서로 전적으로 자립적인 것으로서 대하고 어떠한 결합에서도 외적인 데 그치는 것"[『논리의 학』 6. 409]으로서 등장한다. 객관의 이러한 존재방식과 그것들의 관계 방식이 '기계적 연관'이라는 존재방식을 취하는 대상세계의 근본규정이다. 논리학에서의 '기계적 연관'에 대한 서술은 『엔치클로페디』 '자연철학'에서의 '역학(Mechnik)'의 서술과 상당히 정확하게 대응하지만, 이러한 기계적 연관은 자연 내부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인(mechanisch)' 것에 대한 견해에 따라 다양한 실재적 영역에서 발견된다.

예를 들면 인간이 신체와 마음이라는 두 가지 것의 결합물인 것처럼 생각된다든지 마음이 개별적인 능력의 단순한 복합물인 것처럼 생각된다든지 하는 경우, 또는 전체적 연관을 단절하여 자립하고자 하는 개체에 우연적인 모습을 지니고서 내려덮치는 '맹목적인' '운명'에서도 마찬가지의 '기계적 연관'이 발견된다. '기계적 연관'에서의 '객관'의 직접성은 그 내부에 매개를 숨기고 있는 것인 까닭에, 헤겔의 서술은 이러한 모순을 원동력으로 하여 매개의 구조를 정확하게 현재화시키는 방향에서 '객관'의 단순한 외적 관계인 '형식적 기계적 연관'으로부터 '객관' 상호간의 통일적 연관을 '기계적 연관'의 제한 내에서 보여주는 '절대적 기계적 연관'을 향해 나아간다.

-마쓰모토 마사오(松本正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