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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 Modernes , moderne/neuere/unsere Zeit/Welt )

일반적 관념과 거의 마찬가지지만 헤겔에게 있어 '근대'란 종교개혁시민사회계몽과 같은 것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하나의 시대 · 세계이다. 요컨대 그것은 종교개혁에 의해서 사상적으로, 시민사회의 성립에 의해서 사회적으로 자유롭게 된 개인들이 각자의 목적을 마땅히 자유롭게 추구하는 동시에 그것을 상호간에 (조정하면서) 권리로서 보증하기 위해 계몽하여 ("사상이 정신적 현실을 지배한다"[『역사철학』 12. 529]는 의미에서) 합리적으로 하나의 관계=국가를 형성 · 운영해가는 시대 · 세계이다.

초기 헤겔은 그리스 세계를 이상으로 하는 가운데 근대에 대해서 원리적으로 부정적이지만, 예나 시대(후기) 이후에는 그리스적 원리에 대해서 근대의 "주관성의 원리" 쪽이 "좀더 고차적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헤겔의 근대에 대한 견해는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수반된다. "근대 국가의 원리는 주관성의 원리를 인격적 특수성이라는 자립적인 극한으로 완성시킨다는······ 강함과 깊이를 지닌다. 동시에 이 원리를 실체적 통일성 속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그리하여 이 원리 그 자체 속에서 실체적 통일성을 유지한다"[『법철학』 260절]. 예를 들어 한편으로는 이 구절에 입각하여 말하자면, 근대의 이데올로기의 주류는 자유주의에 있다는 것으로서 그 전반부에서 이 자유주의를 끄집어낼 수 있다.

사실 오늘날에는-예전의 전체주의자 헤겔이라는 해석 대신-헤겔의 기본입장이 자유주의에 있으며, 따라서 근대에 대해서 긍정적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 후반부에서는 표현으로서는 '근대 국가의'라고 말하면서도 헤겔은 전통적인 공동선 및 그것에 기초하는 '실체적 통일성'을 주장함으로써 결국 근대를 부정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복권되고 있는 반자유주의적인 '공동체주의(communitarianism)'의 다수가 이와 같은 것으로서 헤겔을 평가하고 있다.

이제 자유주의를 개인주의적인 것으로 한정하게 되면, 헤겔은 분명히 반자유주의적이다. 전체주의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공동선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동선 그 자체와 개인의 자유가 반드시 모순하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오히려 전통에 대한 평가에 놓여 있다. 그리고 이 점에서 말하자면 헤겔은 (위에서 말한 의미에서의) 합리주의자이지 전통주의자는 아니라고 보는 쪽이 타당하다. '실체적 통일성'은 어디까지나 '주관성의 원리'에 기초하는 것이어서 그것은 분명히 합리성을 함의하기 때문이다. (관습(Sitte)의 중시도 그 참된 의미는 추상적 보편에 대한 구체성의 강조에 있는 것이지 전통성의 강조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헤겔은 기본적으로 근대 긍정주의자라고 간주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 〈긍정〉의 의미가 문제로 된다. '주관성'은 이면에 '분열', '물화'와 같은 것을 수반하게 되는바, 단순히 긍정적이었다고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 근대에 대한 헤겔의 견해를 적절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는 이 〈긍정의 의미〉로까지 파고들어 문제로 삼아야만 할 것이다.

-아비코 가즈요시()

[네이버 지식백과] 근대 [近代, Modernes, moderne/neuere/unsere Zeit/Welt]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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