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 (Öffentliche Meinung)
공공적인 의견. "다수자가 지니는 견해와 사상의 경험적 보편성"[『법철학』 301절]이 거기서 표명된다. 헤겔의 공론에 대한 평가는 양의적이다. 『예나 체계 Ⅲ』의 "정신적인 유대는 공론이며, 이것이 참된 입법단체이다"[GW 8.263]라는 표현에서 보이듯이 공론은 한편으로 국민통합의 기반, 정치적 지배의 정통성의 원천으로서 위치지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론과 그것을 환기시키기 위한 공개성은 근대 세계의 원리로서 높이 평가된다. "이제부터 타당해야만 하는 것은 이미 폭력이나 습관 및 습속에 의해서가 아니라 견해와 논거에 의해서 타당한 것이다"[『법철학』 316절 「보론」].
공론은 "현실 사회의 참된 욕구와 방향성"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성을 면하지 못하며, 다수자의 주관적인 의견의 집합이라는 차원에 머문다. 객관적인 인식은 이러한 우연성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 공론은 최종적으로는 의견=독사(doxa)의 영역으로 물리쳐지며, 또한 의회의 공개성이 위로부터의 국민통합의 원리로서 위치지어지게 된다. -사이토 쥰이치(齋藤純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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