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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의식과 비천한 의식] (Edelmütiges und niederträchtiges Bewußtsein )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유럽의 중세부터 근세에 걸친 봉건제 내지 군주제국가의 시대를 개체와 전체가 조화된 고대 그리스의 인륜의 세계에 비교하여 "자기에게 소원하게 된 정신(자기 소외된 정신)의 세계"로서 묘사한다[3. 362-398]. 거기서는 본래 인간의 소산이어야 할 사회가 인간에게 소원한 서먹서먹한 현실로서 나타난다. 이 소원한 현실 속에서 '훌륭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인간은 자신의 자연스러운 존재방식을, 요컨대 개체로서의 자기를 부정(소외)하고, 보편적인 존재로 자기를 형성해야만 한다('교양(Bildung)'을 쌓아야만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인간은 어디까지나 개체로서 사적인 생활을 영위한다. 헤겔은 이러한 양면을 다 갖추고 있는 인간이 국가권력과 부에 대해서 취하는 태도 가운데서 두 개의 유형을 발견한다. 하나는 보편성을 원리로 하여 국가권력을 선으로 간주함과 더불어 다른 한편 개별성을 원리로 하여 부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식이며, 다른 하나는 개별성을 원리로 하여 국가권력에서 개인에 대한 억압과 속박을 보고 또한 보편성을 원리로 하여 부에 대한 집착을 멸시하는 의식이다. 전자가 고귀한 의식이고, 후자가 비천한 의식이다.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중세의 봉건귀족과 위계질서의 사회를 삐딱하게 보고 있던 서민일 것이다.

그런데 고귀한 의식은 헌신적인 봉사에 의해서 국가권력을 지탱하고 유지하지만, 그러나 거기서는 아직 그 내면의 의지는 방기(외화)되어 있지 않다. 모반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른 마음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고귀한 의식은 국가에 대해 '특별한 이름'으로 부르며, 이러한 '결단하는 주체'로서의 국가권력에게 '아첨의 말'을 바친다. 이것이 군주제로의 이행이다. 거기서 권력은 본래 그것과는 반대인 것으로, 요컨대 귀족들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부로 변해간다. 동시에 고귀한 의식 역시 보편적인 권력을 개별성에 종속시키는 비천한 의식으로 전환되어간다. 국가권력이 부, 부가 국가권력이며, 또한 고귀한 의식이 비천한 의식, 비천한 의식이 고귀한 의식이라는 이러한 절대적인 전도에서 헤겔은 교양의 세계의 본질을 발견한다.

-후지타 마사카쓰()

[네이버 지식백과] 고귀한 의식과 비천한 의식 [高貴-意識-卑賤-意識, Edelmütiges und niederträchtiges Bewußtsein]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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