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決斷 ] (Entschluß)
결단이란 주로 개념 내지 이념 자신이 자기를 규정하고, 자연과 사유를 스스로의 고찰 대상으로 하는 활동을 말한다.
Ⅰ. 사유에 대한 결단. 이러한 의미에서의 결단은 『논리의 학』 제2판에서 『정신현상학』을 전제하는 길을 상대화하는 논의 맥락에서 등장한다. "······ 그러나 어떠한 전제도 만들어져서는 안 되고, 시원 자체가 직접적으로 취해져야 한다면, 시원은 오로지 그것이 논리학의 시원, 곧 사유 그 자체의 시원이어야 한다는 것에 의해서만 규정된다. 오로지 사람들이 자의라고 간주해버릴 수도 있는 결단만이, 다시 말하자면 사람들이 사유 그 자체를 고찰하고자 한다는 결단만이 앞에 놓여 있다"[『논리의 학』 5. 68].
그리고 이 결단이 순수 사유의 자유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관해서는 "모든 것에서의 완전한 무전제성이 학에 선행해야만 한다는 요구는 본래 순수하게 사유하고자 하는 결단에서 자유에 의해서 수행되는 것이고, 그 자유는 모든 것을 사상하고 자기의 순수한 추상태, 사유의 단순태를 취할 수 있다"[『하이델베르크 엔치클로페디』 36절 주해]고 말해진다.
Ⅱ. 자연으로의 자기 방기의 결단. 헤겔은 이념이 자기를 자연으로 방기하는 것도 이념 자신의 결단에 의한 것이라고 하고 있다. 즉 이념의 결단에 의해서 직접적 이념인 자기가 자연으로서 자기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된다[『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244절].
Ⅲ. 의지의 결단. 『법철학』 제12절에서는 행위를 선별하는 의지의 모습으로서 무언가를 결단하는 것이 거론된다. 나아가 그 결단이란 자신 속에 다양한 규정과 목적을 포함하고 있는 의지가 자기를 자기로부터만 산출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야마구치 세이이치(山口誠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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