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結果] (Resultat )
인과성에서의 결과(Wirkung)와 여기서 말하는 〈결과〉는 구별되어야만 한다. 전자는 범주의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후자는 〈논리적인 것〉을 명확히 하는 헤겔의 방법 개념이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계산의 해와 추론의 결론을 의미하지만, 헤겔에서는 개념에만 관계하는 논리의 필연적 귀결 내지는 성과라는 의미에서 사용된다. 그는 자기의 방법에 대해 어째서 곧바로 구체적으로 참다운 것으로부터 서술을 시작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반론을 예상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있다.
"우리는 참다운 것을 결과라는 형식에서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추상 개념 그 자체를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어떻게든 필요하기 때문이다"[『법철학』 32절 「보론」]. 그는 어떠한 것이든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을 직접적으로 수용할 수는 없으며, 그것을 추상 개념을 대상으로 하는 순수한 논리의 전개에 의해서 비로소 〈결과〉로서 정립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논리의 학』에서 일상적인 감각적 존재인 현존재에서 출발하지 않고 순수존재의 논리를 선행시키는 것도 그 때문이며, 현존재는 순수존재의 논리적인 〈결과〉로 파악된다. 이 세계에는 논리가 관계하지 않는 직접적인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논리의 〈결과〉이다. 요컨대 모든 것은 논리에 의해서 매개되고 침투되어 있는 것이다. 이리하여 헤겔은 되풀이하여 현실을 논리에 의해서 파악하는 것이다.
한편 그는 Resultat의 본래 뜻, 즉 라틴 어의 resultare(뛰어 되돌아오다)의 의미를 살려 〈결과〉에서 논리는 〈자기 내로 되돌아온다〉(in sich zurückkehren)고도 말한다. "결과 속에는 본질적으로 그 결과가 그로부터 결과한(resultieren) 것이 포함되어 있다"[『논리의 학』 5. 49]. "결과는 자기 내로 되돌아온 자기 동일적인 전체이며. 그것에는 직접성의 형식이 다시 주어진다. 따라서 결과는 시원이 그러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같은 책 6. 566]. 〈결과〉는 시원이며, [논리에 의해서] 매개된 것은 직접적인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결과〉는 직접성과 매개의 동일성, 현실적인 것과 개념의 일치를 보여주는 헤겔의 논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방법 개념이다. -에비사와 젠이치(海老澤善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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