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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철학체계' 논쟁(東獨 哲學體系 論爭)] (Controversy On The System Of Philosophy in the GDR)

I. 동독 철학체계 논쟁이란 1960년대 중반 이후에 동독의 대표적 철학잡지인 Deutsche Zeitschrift fur Philosophie(이하 DZfPh) 지상에서 기존의 스탈린형 철학체계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을 가리킨다. 동독의 철학교과서 편집책임자였던 코징 Kosing, A.DZfPh 19647월호에 동독사회에서 마르크스주의 철학이 갖는 기농과 과제에 관한 글을 발표한다. 그는 이 논문에서 철학의 대상 규정을 포함하여 스탈린형 철학체계가 갖는 결함을 포괄적으로 지적하고 새로운 철학체계에 대한 구상을 제시한다. 이러한 문제 제기를 이어받아 자이델 Seidel, H. DZfPh 196610월호에서 "물질을 출발점으로 하는 기존 철학체계는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의 통일을 표현하지 못하고 철학을 존재론화 함으로써 실천을 출발점이자 중심범주로 하는 새로운 철학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발표하였다. 이를 둘러싸고 자이델과 정통적 입장을 고수하는 철학자들 사이에 1년여에 걸친 논쟁이 벌어진다. 논쟁의 핵심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체계의 출발점은 물질인가 실천인가, 만일 설천이라면 자연변증법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문제를 확대시켜보면, 결국 이 논쟁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기초가 자연과 그 변증법에 있는가, 아니면 변증법이 가능하게 되는 근거인 실천과 실천을 문제삼을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인 역사적 유물론에 있는가의 문제이고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논쟁의 결론부터 말하면 실천을 출발점으로 하는 새로운 체계를 수립하려는 시도는 실패한다. 그러나 새로운 체계 구상이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의 통일을 가져오기는커녕 오히려 변증법적 유물론의 파괴를 결과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체계 구상을 반박하고 있는 비판자들 역시 양자의 통일을 위한 적극적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였다.

. 동독의 철학체계 논쟁은 스탈린형 철학체계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출발한다. 스탈린형 철학체계란 스탈린의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에 관하 여 Uber dialektischen und rustonschen Malenalismus(1938)에서 서술된 철학체계를 가리킨다. 스탈린은 이 글에서 마르크스주의의 번증법적 방법'의 주요특징을 현상들의 상호연관 및 의존, 자연과 사회에서의 운동과 발전, ·질 전화과정으로서의 발전, 대립물의 투쟁 과정으로서의 발전이라는 네개 테제로 요약하고 이를 각기 사회생활과 역사에 확장한다. 또한 마르크스주의의 철학적 유물론'의 주요특징을 세계의 물질성, 의식에 대한 물질의 선차성, 세계인식 가능성의 3개 테제로 정리한 다음, 마찬가지로 이를 사회생활과 사회역사에 확장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스탈린형 철학체계의 기본특징은 변증법과 유물론을 분리시키고 변증법적 유물론의 테제를 사회와 역사에 확장함으로써 역사적 유물론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 철학에서 변증법과 변증법에 대한 유물론적 해석을 분리하거나 유물론과 유물론에 대한 변증법적 해석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자는 주관주의와 관념론에 빠지고 후자는 속류 유물론이나 기계적 유물론에 빠지고 만다. 또한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역사적 유물론을 도출해낼 경우에는, 변증법적 유물론은 자연철학에 국한되는 듯한 인상을 주며 자연의 존재론적 구조로부터 역사 과정이 연역됨으로써 역사 과정의 특수성, 즉 인간과 그의 설천이 배제될 위험이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역사적 운동도 현실의 존재론적 구조에 묶여 있긴 하지만, 그것이 절대화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사망 후 1958년에 콘스탄 티노프Konstantinov, F.에 의해 새로 편찬된 공식 철학 교과서인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기초 Osonovy marksistkoj filisofu는 스탈린형 철학체계의 기본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코징과 자이멜은 바로 이 점을 비관하면서 스탈린형 철학체계의 기본틀에 대한 검토와 개정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 코징과 자이델의 문제제기가 발생하게 되는 배경과 논쟁의 경과 등은 다음과 같다. 19585월 동독에서는 독일 통일사회당 정치의 이론적 토대인 변증법적 유물론을 논의하는 회의가 개최되었다. 이 회의에서 이데올로기 담당 정치국원인 하거 Hager, K."마르크스 레닌주의 철학을 정당의 창조적 정치와의 긴밀한 연관 속에서 발전시키고 이러한 실천적 과정에서 생겨난 철학적 물음들을 연구의 중심과제로 삼 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실천개념을 보다 포괄적으로 완성해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클라우스 Klaus, G. 와 비티흐 Wittich, D196111DZfPh실천과 인식의 관계가 안고 있는 몇 가지 문제에 관하여 Zu einigen Fragen des Verhaltnis von Praxis und Erkenntnis라는 제목으로 이론실천 관계에 관한 글을 발표한다. 이들은 이 논문에서 실천을 물질적 활동으로 정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며 이론적 활동도 인식의 기초이자 목표이고 진리의 기준인 한에서는 마찬가지로 실천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실천관은 마르크스가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에서 펼친 유물론적 실천관 즉 실천은 물질적 활동이라는 견해에서 벗어나는 것이었고, 이로 인해 실천 개념을 둘러싸고 이론실천 논쟁'이 벌어졌다. 논쟁을 마감하는 종결논문에서 DZfPh 편집진은 이론실천 논쟁이 실천의 물질적 성격을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하는 데 기여했고 많은 새로운 문제들을 제기했으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언급둘이 행해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였으나, 특히 사회주의사회에서 인간의 생활과정과 역사과정의 매개로 작용하는 실천에 더욱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실천개념을 인식론적 범주로만 연구하는 데서 탈피하라고 촉구한다. 한편 동독에서 사회주의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 가운데 특히 과학·기술혁명의 문제와 사회주의적 인간을 형성하는 문제는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기능과 과제를 명확히 할 필요를 제기했다. 그리하여 이에 관한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19647월에 발표된 코징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대상과 구조 및 서술 Gegenstand, Straktur und Parstellung der marxistischer Philosophie이다. 당시 새로운 철학교과서의 편집책임자였던 코징은 이 글에서 스탈린형 철학체계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철학체계 구상을 제시한다. 이처럼 실천을 인식론적 범주에 국한시키고 역사적 유물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증법적 유물론을 강조하는 스탈린형 철학체계에 대한 재검토의 요구와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196610월 자이델이 독일 이데올로기 Die Deutsche Idelolgie2권 제1장의 신간 출간에 부쳐 발표한 현실에 대한 인간의 실천적, 이론적 관계에 대하여 Von praktschen und theoretischen erhaltnis der Menschen zur Wirklichkeit에서 기존 마르크스 레닌주의 철학의 서술체계가 안고 있는 결함을 지적하면서 실천을 출발점이자 중심범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이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논쟁이 벌어지게 된다. 논쟁의 진행과정은 자이델의 논문발표 후 헤르츠베르크 Herzberg, G., 뢰머 RSmer, H., 그롭 Gropp, R. 0., 페터스 Peters, J., 브로나 Wrona, V. 가 반박논문을 발표하고 다시 자이델이 이에 답하는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논쟁은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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