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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 논쟁] (Realism)

. 1930년대초 소련에서 사회주의의 리얼리즘이 공식적으로 채택된 이래 식민지 조선에서도 창작방법을 둘러싼 논쟁이 촉발되었다. 이것이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리얼리즘 논쟁이다. 백철의 변증법적 창작방범에서 사회주의적 레아리즘으로(조선중앙일보, 193332)라는 글에서 처음으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란 용어가 발견되며, 추백(본명은 안막)창작방범 문제의 재토의를 위하여(동아일보, 19331129~I26)가 본격적인 소개의 논문이다. 이후 몇 년간 카프 KAPF(조선프롤레타리아트예술가동맹)의 문예이론가 및 작가들 사이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둘러싼 창작방범에 대한 논쟁은 김남천, 안함광, 한효, 김두용, 임화 등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 당시의 논쟁은 일제의 가혹한 탄압이라는 외적 악조건에다 카프 운동원들의 이론적, 실천적 역량의 미흡으로 인해 커다란 성과를 낳지 못한 채 마무리되고 말았다 그러나 낭만주의론을 펼치던 임화가 1930년대 말엽에 사실주의의 재인식(1937)을 쓰면서 다양한 비과학적 이론들(대표적인 비평가로 최재서를 들 수 있다)에 대항하여 리얼리즘론을 정립하려 했던 일련의 노력은 비록 그 이론적 구도에 허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큰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것이었다.

. 해방 직후의 문학운동에서 '진보적 리얼리즘' 등의 창작방법에 대한 단편적 제시는 존재했으나 본격적인 이론적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후 리얼리즘론은 오랜 공백기를 거친 후 1970년대초의 활발한 논쟁을 통해 나온 염무웅의 리얼리즘론(1974)에서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 1970년에 구중서가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형성이라는 글에서 리얼리즘에 대한 이 론적 정립을 시도하면서, “한국 현대문학 속에 리얼리즘이 주류를 형성함으로써 비로소 민족문화의 전통과 개성이 건장하여지고, 그 결과로는 불순한 체제적 작위의 폭력을 이 영토에서 소멸하는 데에 기여할 것"어라고 주장하였다. 여기에 김현이 한국 소설의 가능성(1970)에서 리얼리즘을 혁명적·진보적 태도와 연결시키고 진취적 성향을 내보이지 않는 문학을 자연주의라고 보는 것은 관념론이라고 비판하면서, 서양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단지 도구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김병걸, 염무웅 등이 반론을 펴고 다시 원형갑 등이 리얼리즘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으로 논쟁이 전개되었다. 염무웅은 이러한 일련의 논쟁과정을 마감했다 할 리얼리즘론에서 올바른 뜻에서의 작가적 상상력은 객관적 현실의 전체성을 그 발전적 경향에 있어서 정확 예민하게 포착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하면서, 리얼리즘을 "전형적 상황에 있어서의 전형적 인물의 진실한 재현"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때의 전형이 현실의 객관적인 합법칙성과 그 주체적인 발전경향 사이의 변증범적 통일을 구현한 미적 형상"이라고 규정했다. 민족문학론의 선두주자격인 백낙청의 경우, 1969년의 시민문학론에서 이미 성숙한 시민의식과 리얼리즘 정신 사이의 연관에 대해서 논의한 적이 있 다. 그는 이후 리얼리즘을 일차적으로 문학정신의 문제로 보면서, 리얼리즘이 "현대의 진정한 문학적 고전을 창조하는 문학이념"이며 "삶의 총체적이고 핵심적인 진실의 시적 재현"이라는 인식에 도달했다. 이는 리얼리즘을 단순한 시대적 사조로서 사설주의에 국한시켜 규정하거나 교조적으로 파악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진전이라고 평가된다. 또 백낙청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대립이 우리 시대의 문학에서 아직도 극복되지 않은 핵심적 쟁점”(모더니즘에 관하여, 1984)이라고 파악하면서 리얼리즘에 대한 적극적 이론 탐구를 진행하였다. 그런데 그의 리얼리즘론은 1980년대 중반 이후 민중문학론에 의해 적지 않은 비판을 받게 된다. 그러나 민중문학론 진영의 리얼리즘론 자체가 아직 정립되어 있지 못했던 까닭에 본격적인 논쟁을 통해 성과가 산출되지는 못하였다. 1987년 이후의 이른바 민족문학 논쟁'이 촉발되면서 리얼리 즘을 둘러싼 이론적 입장 개진이 비로소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특정은 과거의 문학운동이 지녔던 뿌리 깊은 민중주의적 경사를 비판하면서 노동자 계급의 헤게모니를 명확히 하는 문학운동이 이론적으로 모색되고 발전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논쟁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핵심적 범주이기도 한 당파성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 노동자계급 당파성에 입각한 문학운동과 그 방법으로서의 노동자계급적 현실주의(리얼리즘)를 주장한 신진 비평가 조정환은 애초에 '민주주의 민족문학론'을 제기하면서 비평적 활동을 폈으나, "노동자계급 운동과 실천적·조직적으로 유리되어 있는 데서 나오는" 자기 입장의 모순과 불철저를 타파하기 위해 노동해방문학론'을 제창하였다. 다른 한편 김명인은 과거 민중문학론 진영의 중심비평가인 채광석의 민중적 리얼리즘론을 이어받아 그 이론의 중요한 두 가지 범주인 실천적 운동성'구체적 현장성'을 발전시키려 노력하였다. 조정환과 김명인 간에는 상당한 논전이 오고갔는데, 전자는 후자를 민중주의적 오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험주의 미학이라고 비판하였고, 후자는 전자를 관념적 급진성에 입각한 전위주의적 발상이라고 공격하였다. 김명인의 입장은 리얼리즘을 "한편으로는 창작방법이면서 동시에 문예운동의 정세 판단과 조직구성의 기본원리이기도 한"(리얼리즘 문제의 재인식 I, 1989)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는 리얼리즘에 대한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판단된다. 또 조정환의 노동자계급적 현실주의는 "노동자 대중운동에서 당파성이 대두하고 있다''라거나 대중의 당파성''(민주주의 민족문학론에 대한 자기 비판과 노동해방 문학론의 제창, 1989)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노동자 계급 운동과 과학적 사회주의의 결함을 가능하게 하는 원리로서의 당파성의 올바른 의미로부터 이탈하고 있다. 그리하여 대중의 자생성에 굴복하거나, 그 역편향으로서 주관적인 노동자계급의 상을 현실로 강변하게 될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민족문학과 민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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