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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家族] (Family)

I. 개념.

가족이란 결혼으로 맺어진 부부와 혈연으로 맺어진 친자, 형제·자매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소집단을 말한다. 가족은 결혼, 혈연으로 맺어진 성원을 단위로 주거와 식사를 공동으로 하고 같은 가계를 꾸려 생활을 서로 보장한다.

. 자본주의사회의 가족.

여타 계급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적 소유의 기본단위이다. 봉건사회의 가족이 생산수단인 토지와 결합되어 생산의 단위로 기능하였던 것에 비해 자본주의사회의 가족은 생산의 사회화과정의 진척으로 생산의 기능을 상실하고 다음과 같은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가족구성원의 매일매일의 생활을 유지하게 하여 생명과 정신의 재생산을 행하는 기능(구성원의 생활보장, 심리적 안정, 성적 욕구의 충족). 다음 세대를 잇는 새로운 생명을 출산, 양육하는 기농(종족보존, 육아, 교육). 가족의 유지는 구성원의 노동력을 판매함으로써 획득하는 임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임금으로 구입한 상품을 바탕으로 사적으로 수행되는 부가적인 노동(즉 가사노동)을 통하여 현재의 노동력과 다음 세대의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것을 주요기능으로 하고 있다. 가족 내에서 이러한 기능은 주로 여성이 전담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여성은 저임금 노동력으로 사회적 노동에 참여하는 동시에 가사노동을 수행하는 이중노동의 부담을 지고 있다.

. 한국사회의 가족.

자본주의적 사회관계의 확대와 더불어 가족의 외형적 형태가 근대화되어 그 규모와 외형 면에서 소수화, 핵가족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가족원 수는 1960년 이래 10년마다 각기 5.6, 5.2, 4.5인으로 축소되었으며, 3세대 가족도 1960년의 27%에서 1970년에는 22.1%, 1980년에는 16.7%로 변화하였다. 또한 임금을 주요소득원으로 하는 가족, 즉 노동자 가족의 비율이 급속히 증대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1986년 현재 노동자의 수는 843만여 명으로 총 경제활동인구 1,550만 명 중 54.0%를 차지하고 있다. 시부 이상의 도시가구에 한정해서 보더라도 전도시가구 중 자영업주, 경영자, 자유업자 등을 제외한 근로자 가구는 64%를 구성하고 있다(<도시가계연보>, 1987). 노동자 가족의 여성은 생산직 노동자로 혹은 가내부업 노동자로 가족의 생계를 분담하고 있으며 따라서 보통 사회적 노동과 가사노동의 이중부담을 지고 있다. 이는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1985년에 이르러 미혼여성의 참가율을 앞지르게 되며, 1973~1981년의 약 10년간 도시비취업 가사노동 시간이 평일 기준 8.0시간에서 11.8시간으로 점차 증가하는 현상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한국여성개발원, <여성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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