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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파시즘] (Social fascism)

스탈린 : 파시즘의 존재는 사회민주당의 적극적인 지지에 입각한다. 부르주아지의 전투적 조직중 하나인 사회민주당은 객관적으로는 파시즘의 온화한 일익(一翼)이다. 부르주아지의 전투적 조직이 사회민주당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이도 전투나 국가지배에서 결정적인 성공을 거두리라고 추측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회민주당이 부르주아지의 전투적 조직의 적극적 지지가 없어도 전투나 국가지배에서 결정적인 성공을 거두리라고 생각할 근거 또한 없는 것이다. 이런 조직들은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있다. 그것은 정반대의 것이 아니라 쌍둥인 것이다. (국제정세에 관하여, 1924, 스탈린전집 제6권, p. 295).

트로츠키 : 이상에서 말한 것과 관련하여 ‘사회파시즘’의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관료가 창안한 이 어리석은 발명, 무서운 ‘좌익편향’의 이 발명은 오늘날 스페인 혁명의 길에서 최대장해가 되고 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러시아의 경험을 돌아보기로 하자. 멘셰비키와 사회혁명당은〔2월 혁명 후〕정권의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제국주의 전쟁의 계속정책을 쓰면서 자본가를 옹호하고 반정부적 병사・농민・노동자를 박해 및 체포했다. 이들은 사형제도 까지 도입하여 볼셰비키 암살을 비호했으므로 레닌은 어쩔 수 없이 비합법생활에 들어가야만 했고, 다른 볼셰비키 지도자들은 체포됐으며 또 그들은 볼셰비키를 중상모략 하는 유언비어를 크게 유포시켰다. 여기서 그들을 ‘사회파시스트’라고 규정할 충분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1917년 당시에는 아직 없었다. 그리고 다들 아는 바와 같이 이 말은 볼셰비키당이 권력을 장악하는데 별로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해 7〜8 월에 저 무서운 볼셰비키 박해가 있은 이후, 볼셰비키는 코르닐로프 (Lavr G. Kornilov, 1870〜1918) 반대투쟁이 ‘사회파시스트’와 공동전선을 결성하게 되었다. 레닌은 비합법 생활로 은신하던 집에서 러시아의 ‘사회파시스트’에 대해 다음과 같은 타협안을 제시했다. ‘부르주아지와 손을 끊어라, 권력을 잡아라, 그렇게하면 우리 볼셰비키는 소비에트 내부에서 정상적인 (평화적인) 수단으로써 권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만약 타협파들과 진짜 ‘파시스트’였던 코르닐로프 간에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면 볼셰비키와 타협파와의 反코르닐로프 공동투쟁은 전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투쟁은 장군들의 반혁명공격을 격퇴시키고, 볼셰비키가 대중을 타협파로부터 완전히 떼 냄으로써 혁 명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했던 것이다. (스페인혁명의 그날그날, 1931, 트로츠키선집 제8권, P.261).공산주의 인터내셔널 집행위원회 제11회 총회 (1931년 3〜4월)는 부르주아 독재의 의회적 형태와 노골적인 파시스트 형태 사이에 있는 것처럼 파시즘과 부르주아 민주주의 사이에도 존재하는 모순이 자유주의적 구조에 입각하고 있다고 지적 하였다. 잘못된 개념과 절연하는 것이 필요불가결하다고 판단한 이 스탈린적 철학의 의미는 단순한 것이다. 즉, 그것은 절대적인 마르크스주의적 모순의 부정으로부터 상대적인 모순까지도 포함하여 모든 모순을 부정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비속한 급진주의가 범하는 전형적인 오류이다. 그러나 만약 부르주아지의 지배형태라는 관점에서 볼 때 민주주의와 파시즘 간에 여하한 모순도 존재치 않는다고 한다면 이들 두개의 체제는 동화되어 버릴 수밖에 없다. 여기서 사회민주주의 = 파시즘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런데 사회민주주의는 사회파시즘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 합성어 중의 ‘사회’라는 글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현재까지 아무도 그것을 설명한 자가 없다. 그러나 사물의 본질은 공산주의 인터내셔널 집행위원회 총회의 결정 따위로 변경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와 파시즘 사이에는 모순이 있다. 이 모순은 여하한 의미에서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식으로 바꾸어 말한다면, 이 모순은 두개의 서로 다른 것으로 환원되는 일이 없는 계급대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의회적・민주주의적 제도와 파시즘적 제도라는 두개의 제도는 각각 탄압받고 착취당하는 계급이 서로 다른 목적에 의해 결합하고 있지만 결국 이 양자가 심하게 충돌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오늘날 부르주아 의회정체(議會政体)의 주된 대표자로 되어있는 사회민주주의는 노동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한편 파시즘 쪽은 소부르주아지를 자기들의 기반으로 하려 한 사회민주주의는 대중의 노동자조직을 갖지 않고서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런데 파시즘으로서는 이 노동자조직을 파괴하는 것 밖에 스스로의 권력을 확보하는 길이 없다. 사회민주주의의 중요한 활동터전은 의회에 있다. 한편 파시즘 체제는 의회주의의 파괴에 기초를 두고 있다. 권력의 독점적 부르주아지에게는 의회주의 정체(政体)나 파시즘 정체(政体)도 스스로의 지배를 위한 각이한 도구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부르주아지는 역사적 국면에 따라서 그중 어느 하나에 손을 내민다. 그러나 이 도구에 대한 부르주아지의 선택은, 사회민주주의에게도 파시즘에게도 똑같이 중요성을 갖고 있다. 아니 그 이상으로 이 선택은 그들에게 있어서 정치적 사활문제가 되는 것이다. (다음은 무엇인가, 1932, 트로츠키선집 제7권, pp. 11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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