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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합리주의] ([非合理主義, 영 irrationalism])

세계는 이성에 의해서는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하는 견해를 말한다. 합리주의에 대립되는 것으로 합리주의가 전개하는 여러 측면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사상적인 조류로 보이며 엄밀하게는 18세기 말 후에 발생한 것이다. 특히 나치즘에 기여한 독일의 비합리주의는 아주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1) 오성적 사고가 가지는 한계의 양상(樣相)을 직접 사고와 이성 일반의 한계로 보아 직관주의로 흘러가 버리는 것(프랑스 혁명기에 모든 과학의 새로운 관점에 대응하는 자연에 대한 새로운 통일적 인식을 추구한 셸링의 반계몽주의적인 낭만주의가 그 단초이다.)과, 2) 헤겔을 특히 그의 역사적 진보의 사상과 합리주의적인 정신을 배격하는 것(1848년 혁명이 좌절되자 등장한 것으로, 쇼펜하우어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다.)과 3) '생(生)'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현실성과 구체성을 강조하고 사고를 생의 한 측면 또는 기능으로 보아 상대화시켜버리는 것(1870 ~1880년대부터 금세기에 걸쳐 전개된 니체, 딜타이 등이 생의 철학의 특징이다.)과 4) 인식론상의 신비적이고 귀족주의적인, 또한 일반적으로 반민주적인 입장(헤겔 변증법이 합리적이고 일반적임에 비해, 셸링의 직관주의는 이미 이러한 성격을 내포하고 있으며 또한 니체에서도 볼 수 있다. 후에 나치즘의 선민사상이나 지도자 이론과 일맥상통하고 있다.)을 말하는 경우와, 5)오로지 생의 변용(變容)으로서의 '실존'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주체적인 진실을 추구하고 인간의 소외를 사상(思想)의 문제로만 취급하며 신화나 신비적인 것에 관용적이거나 이것에 경도(傾倒)되어 버리는 것(제2차 대전 전후의 실존주의의 특색이다. 그 맹아는 이미 셸링의 만년에 나타나고 있다.) 등을 그 주된 내용으로 한다. 독일인 이외에 대해서는 생의 철학이나 실존주의를 참고하기 바란다.
참조】G. Lukács, Zerstörung der Vernunft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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