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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학] ((獨 Kunstwissenschaft))

1) 명칭

예술의 학문(Wissenschaft der Kunst)이나 예술철학(Phillosophie der Kunst)이라고 하는 말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지만 오늘날 예술학이라고 번역되는 표제어의 원어가 하나의 학문을 의미하는 관용어로 된 것은 그리 멀지 않은데, 시기적으로 보면 19세기 말, 이전의 미학과 예술철학에 대한 불만에서 예술 연구의 새로운 분야로 독립할 것을 주장하였던 때부터이다. 이미 1840 년대에 헤겔학파가 헤겔의 ‘정신철학’이란 개념에 대응하여 ‘정신과학’(Geistwiss)이란 말을 쓰기 시작했고, ‘문예학’(Literturwiss)이란 말도 당시의 문학사가에 의해 창시되었는데, ‘예술학’이란 명칭은 이것들과 비슷한 경우로 마침 정신과학 일반의 자기성찰과 기초 확립이 분트, 틸타이 등에 의해 활발히 행해지던 시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나의 개별학문을 나타내는 명사로서 학계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명칭은 한편으로는 Kunst란 말이 때로는 우리말 ‘예술’에 해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미술’(조형예술)에 해당되기도 하며, Wissenschaft란 말도 때로는 학문적 인식 일반을, 때로는 역사적 인식에 대한 이론적 인식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넓게 쓰이거나 좁게도 쓰이는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대별해보면 다음의 세 가지 경우가 있다. (1) 예술 일반의 이론적 연구, (2) a)조형예술의 학문적 (이론적, 역사적)연구 일반, b)조형예술의 이론적 연구, 특히 (1)은 (2)와 비교하여 일반예술학(allgemeine Kunstw iss)라고 불리는데, 예술학이란 보통 이 경우를 가리키는 것이다. (2)는 하나의 특수예술학으로서의 미술학〔때로 예술학이라고도 번역되지만 정확히는 미술학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이며, a)는 체계적 미술학, 즉 미술이론과 역사적 미술학, 즉 미술사의 두 부문을 포함하고, b)는 오직 미술이론을 가리키지만, 때로는 미술사의 학문으로서의 기초론(Wisscnsc haftslehre)또는 방법론도 포함한다. 또한 예술학이란 개념은 가장 넓은 의미에서는 일반예술학과 미술학ㆍ음악학ㆍ문예학ㆍ연극학ㆍ영화학들 모든 특수 예술학을 포괄하므로, 이들 특수예술학에 대해서도 각각 그 내용상 별도 항목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성격상 여기에서는 일반적 예술이론으로서 예술학에 대해서만 기술하겠다.

2) 대상
예술사에서 볼 때 19세기 말에 제기되었던 ‘예술학’의 주장은 여러 가지 근거에서 입론되었지만, 주된 것은 연구 대상으로서의 미와 예술이 맞지 않음을 이유로 미학에서 예술학을 독립시키고자 하는 피들러의 예술론을 이어받아 ‘일반예술학’을 제창했던 데스와르와 우티츠의 입장이다. 그들은 미와 예술이 서로 범위가 겹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미를 대상으로 하는 미학에 대해서 예술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학을 나란히 세운 것이다. 이러한 일반 예술학은 예술의 창작, 예술의 기원, 예술의 분류, 예술의 기능 등의 문제영역들을 포괄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예술 특유의 단순히 미적인 것으로 환원되지 않는 계기로서의 예술가의 인격과 기교를 중시하고 나아가서는 조형(Gestaltung, Formung)을 기본개념으로 한다. 또 예술품과 예술가와 예술 그 자체를 동등하게 고찰하지만, “예술작품의 대상성이 불가결한 출발점으로 되고, 본래의 중심점으로 된다.”〔우티츠〕고 말하면서, 예술의 객관적 존재를 주된 대상으로 삼는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술학적 연구는 때로 미학의 측면에서 볼 때 객관주의라고 불릴 수 있다. 그 다음에, 대상의 측면에 논거를 두면서도 미학을 대체하여 그 자리에 예술학을 세우려는 것은 랑게의 ‘예술론’ 태도이다. 그는 미를 대상으로 삼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상설의 입장에서 예술미만을 본래의 미라고 간주하고, 그것을 연구해야 할 예술론 외에 미학을 존립시킬 필요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움직임의 하나는 프랭클의 예술학과 같이 미학에 대한 대립의식에서 출발하지 않고, 오히려 미학을 그 자체의 체계 안에 포용하는 것이다. 그는 저서 머리말에서 “예술학의 모든 대상은 의미 일반(Sinn überhupt)의 특수한 경우이다.”라고 말하고 있듯이, 의미론(Noologie)을 이 학문의 근저에 두는 한편 형태론(Morphologie)을 이것에 대치시키는 매우 광범위한 구상 아래 자신의 체계를 건설하려는 것인데, 미학은 미적 의미방향에서 이루어지는 객관적 사상(事象)에 대한 연구로서 그 하나의 구성부분으로 되는 것이다.
미학과 예술학의 관계는 이렇게 학설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데, 미학이 미의 원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예술학은 예술의 본질을 구명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하고 있다고 할 때, 후자는 전자를 상위의 기초학문으로서 전재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예술은 미로써 그 본질적 가치내용을 이루고, 인간에 의한 미적 가치의 창조를 독자적인 사명으로 하는 문화라고 할 때, 그 연구가 미학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하더라도 이것을 기초로 하여 그 위에 구축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또한 예술은 미적 가치의 실현에서 기술적 제작을 본질적 요건으로 하는, 간단히 말하자면 ‘미적 기술’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예술학은 한편 미학에 의거하고, 다른 한편은 기술학(Technologie) 또는 기술 철학(Philosophie der Technik)에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현대 공업생산기술의 놀라운 발전은 최근에 많은 기술철학의 시도를 불러일으켰고, 이들은 주로 실용적 기술을 대상으로 삼는 것이지만, 본래는 기술(Technik)의 어원을 이루는 ‘테크네’는 이러한 종류의 기술만이 아니라 예술도 포함한다. 즉, 인간이 어떤 성과 혹은 제작물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총칭하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의미에서 테크네의 학문이 성립한다면 그것은 미학과는 또 다른 방향에서 예술학의 기초를 이루게 될 것이다. 적어도 예술의 기교 문제를 논할 때에는 기술 일반의 기초적 고찰을 전제로 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3) 방법

예술학의 주장에는 위에 말한 것과 같이 대상의 측면에 논거를 두는 경우 외에도 주로 방법론적 근거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이 입장에서는 미학이 철학적 방법을 취하는 데 비해 예술학은 과학적 방법을 채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양자의 대립은 ‘미의 철학’ 대 ‘예술의 과학’이란 형태로 인식된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예는 그로세에서 보이는데, 이 방향에서 예술학은 종래의 미학에서와 같은 예술의 철학적 연구를 배척하고 예술의 구체적ㆍ역사적 사실에 의거하여 과학적 연구를 하는 것을 근본방침으로 삼고 있다. 이리하여 방법론적으로 철학적 미학이나 예술철학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예술과학은 그렇다고 미학 일반과 대립하는 것은 물론 아니고 오히려 과학적 미학의 하나로 발전 형태를 보인다. 원래 페히너 (Fechner)에서 시작되었던 ‘아래로부터의 미학’은 연구방법이 경험주의적ㆍ실증주의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연구대상도 자연히 이러한 방법에 의해 확실히 처리되어야 할 구체적인 미적 사실로서의 예술에 한정되어 왔다. 따라서 그로세들의 예술학은 이러한 과학적 미학의 연장선상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만 페히너 계열에 속하는 미학은 예술향유 의식의 심리학적 연구를 주로 하고, 예술, 특히 원시 예술의 객관적 현상에 대한 사회학적ㆍ민족학적ㆍ인종학ㆍ발전사적ㆍ비교 양식론적 방법들을 적용하는 점에 특색이 있다. 특히 베른하이머(Erich Bernheimer)의 예술학과 같이『철학적 예술학』(Philo sophische Kunstwiss, 1913)이란 표제를 달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오히려 심리학적 방법을 취하는 것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예술학에서는 방법에 관해서도 객관주의적 방향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술학이 예술 그 자체를 그것의 본질적 의의에서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라면 단순히 과학적 방법에 의한 연구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예술은 ‘정신적’ 존재로서 문화의 한 형태를 이루고, 예술적 또는 미적 가치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의 본질을 구명해야 한다는 요구는 하나하나의 사실ㆍ재료ㆍ현상의 경험적 연구에 의해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보다 높은 총체적 관점에서 전개하는 원리론적ㆍ가치론적 고찰을 향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 예술학의 중심적 근본 문제는 사실학으로부터 본질학으로 나아감으로써 비로소 수행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학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예술의 본질을 명확히 하려고 할 때는 인식수단의 과학적 방법에 국한되지 않고 철학적 방법도 함께 사용하게 된다. 테스와르는 일반 예술학이 여러 가지 방법을 포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티츠는 예술학이 철학적 방법을 취하는 점에서 이미 예술철학으로 되었다고 주장하여 양자를 마찬가지로 취급하고 있다. 다만 예술 연구의 철학적 방법 그 자체에 관해서는 학설의 근본적 입지점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 추이가 나타난다. 지금까지의 예술철학에는 셸링, 헤겔과 같이 관념론적ㆍ사변적 방법을 취하는 경우도 있지만, 맨느와 같이 실증주의적 태도를 취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는 철학 그 자체의 새로운 발전에 따라서 현상학적ㆍ존재론적 입장에서 예술철학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뤼첼러는 예술철학의 방법이 가능한 한 편견 없이 강도 높은 현상에의 몰두와 예술작품에 대한 집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어야 함을 요구하고, 이 점에서 선험적 철학을 배척함과 아울러 요소 심리학도 배척하여 현상학적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리하여 예술현상학 위에 예술의 형이상학이 세워져야 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카인츠의 예술철학도 그 본래 과제로서 예술의 현상학적 본질직관을 시도하며, 나아가 예술 고유의 실존방식에 대한 존재론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필경 예술학에서도 미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철학적 방법과 과학적 방법은 불가분의 밀접한 관계로 결합되어야 할 형편이다. 그러므로 예술철학과 예술과학은 실제 연구 과정에서는 칼로 자르듯이 명확히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단, 미학이 직접 철학에 의거하거나 또는 철학 그 자체가 하나의 분과인 것에 비해, 예술학은 그것의 기초학인 미학에 의해서 철학에 관련되며, 정시과학 또는 문화 과학의 한 분과로 자리 매겨져 있다고 한다면, 전자의 방법은 보다 철학적이고 후자의 것은 보다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미학 예술론사의 「P술학」의 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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