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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출 ] ((獨 Ausdruck, 英 佛 Expression))




모든 생동하는 감정은 저절로 밖으로 나타나게 되며, 그때는 독자적인 표정과 몸짓을 수반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같은 감정 표출 운동(Ausdrucksbewegung)은 자기목적의 실현에 몰두한다는 점에서 예술 활동과 같은 성질을 가진다. 심리학으로 본다면 예술 활동은 일종의 감정 표출(Gefühlsausdruck)이다. 여기에서 표출운동의 기능은 감정을 방출(entladen)함으로써 자기의 심적 상태를 다른 사람에게 것에 있다고 하여, 그것에 따라 예술 활동을 기초로 삼고자 하는 히른의 이론도 있다. 실제 서정시ㆍ음악ㆍ무용들의 예술 활동에서는 이러한 감정 표출의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며, 다른 예술들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감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예술은 표출이다.”(Art is expression)이라고 하는 말이 넓게 사용되는 것도 모두 이러한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 활동이 일종의 표출활동이긴 하지만 표출활동 모두가 예술 활동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일상적인 몸짓ㆍ행동ㆍ언어 들은 모두 감정 표출이지만 각각 그대로 예술 활동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근본적 이유로 감정표출은 대개 반사적ㆍ무질서적ㆍ무계획적이고 따라서 몰형식적(formios)이며, 그 밖에도 감정이 강렬해지면 강렬해지는 만큼 그 표출은 몰 형식적으로 되는 경향조차 있기 때문이다. 즉 여기에서는 예술작품의 산출에 극히 중요한 형성의 계기가 빠져 있다. 예술 활동에서 내적 체험이 외면화ㆍ객관화되기 위해서는 모이만도 말한 표출동기(Ausdrucksmotiv)가 없으면 안 된다. 콘도 다시금 우리가 서로 타인이면서도 내적 삶(Innenleben)의 표출에 대한 공통체험이 가능한 것은 형식부여의 계기로서 표출과 불가분의 관계로 결합된 형성(Gestaltung)에 의해서 라고 말한다.
한편 표출활동은 우선 표정과 몸짓으로 나타나지만 더 나아가서는 인간 특유의 언어라는 형태를 취한다. 언어활동은 넓은 의미에서는 Gebärdensprache(몸짓으로서의 언어)까지 포함하고, 이것에서 Lautsprache(음성에 의한 보통의 언어)로 발전한다고 생각할 경우 표출활동을 중추적 역할로 삼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예술이 일종의 표출이라고 한다면 그 바탕에는 언어와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크로체가 예술과 언어의 근원적 동일성을 주장한 것을 비롯해, 특히 최근의 미학과 같이 예술을 일종의「언어」로 해석하는 것도 무리라고 할 수 없다. 그 밖에 언어가 단순하게 감정ㆍ기분과 같은 심정상태를 전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술도(적어도 모방예술에서는)내적ㆍ주관적 상태의 표출과 함께 외적ㆍ객관적 대상을 묘사하는데,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모방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모방, 즉 ‘재현’과 합쳐 ‘표현’이라고 한다면, 예술창작의 본질은 이와 같은 표현의 형성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또한 표출은 재현(Darstellung, Repressentation)의 대립개념일 뿐만 아니라 인상(Eindruck, impression)에 대립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상이란 외부로부터 자극에 의해 우리 ‘내부’에 생겨나는 효과이고, 미학에서는 대상이 직접적으로 주어지는 감각의 복합체 또는 이것에 융합하는 여러 중류의 미적 감정을 말한다. 이와 반대로 표출은 내심의 체험 또는 감정을 ‘밖으로’ 내놓게 하는 작용이다. 이러한 인상과 표출과의 대립은 미의식의 향수 측면과 창작측면의 관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일반적으로 미적인 것은 그들 양자가 일정한 형식에 의해 종합ㆍ통일되는 데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예: 쉬플랑거는 미적 영역의 본질을 ‘형성된 인상표출’(geformter Eindruck Ausdruck)로 보고, 생의 각 단면에서 객관적 요인인 인상과 주관적 요인인 표출을 통합하여, 그 상호 간의 생성ㆍ조화에서 형성되는 심적 능력의 소유자를 미적 인간의 유형으로 삼아 다른 인간 유형과 구별하고 있다. 예술가는 이러한 미적 인간의 뛰어난 경우인데, 창작의 실제에서는 비교적 인상에 딱 맞는 것과 오히려 표출에 기울어진 것의 차이가 있고, 이러한 의미에서 인상예술(Eindruckskunst)과 표출예술(Ausdruckskunst)이라는 두 개의 기본 유형이 구별된다. 19세기 말에서 금세기 초에 걸쳐 융성했던 인상주의와 표현주의는 이 두 가지 유형의 두드러진 역사적 현실화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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