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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 (psychology)

심리학 psychology

심리학이나 인간의식의 연구에 대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설명은, 그들의 관념론에 대한 일반적 비판과 유물론을 수호하는 일의 일부분을 이룬다. 《독일이데올로기》에서 그들은 사람이 사유하고 느끼는 방법은 ꡐ의식이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ꡑ는, 사회에 대한 유물론적 r관점에서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Ⅰ권 1부A). 이러한 입장은 인간이 변화하는 심리학적 본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의식의 형식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가정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마르크스는 《경제학 및 철학 수고》에서 ꡐ산업의 역사ꡑ는 인간의 본질적인 힘에 대한, 그리고 존재하는 인간의 심리학에 대한 펼쳐져 있는 책이며 산업의 역사적 발전을 무시하는 어떠한 심리학도 ꡐ순수하고, 포괄적이며, 참된 과학이 될 수 없다ꡑ고 하였다.
관념론적 심리학에 대한 비판은, 의식을 비과학적인 형이상학적 개념으로 치환시킨 것이라는 데에 있다. 엥겔스는 정신상태가 심리학에 있어 물질적 근거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ꡐ우리는 인간을 행동하게 하는 모든 것을 그의 두뇌를 통하여 발견해야 한다는 것과, 인간에 대한 외적 세계의 영향들이 감정이나 생각, 충동이나 의지 등으로 인간의 두뇌에 반영되어 표현된다는 사실로부터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다ꡑ고 엥겔스는 주장한다(《포이에르바하론》2장).
이러한 생리학의 주제는 레닌이 관념철학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끌어들인 것이다. 레닌에 의하면, ꡐ과학적 심리학자는 영혼에 대한 철학적 이론들을 거부하고 신경 과정 등과 같이 심리학적 현상의 물질적 토대에 대해 직접 연구하기 시작한다ꡑ는 것이다. 《유물론과 경험비판론》(1908년에 쓰여졌고 소련의 심리학 발전에 크게 공헌)에서 레닌ᄂ은 특히 독일의 실험 심리학의 창설자 중의 한 사람인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를 비난하고, 그를 ꡐ혼동된 관념론의 입장을 고수하는 자ꡑ라고 질책하였다(p 58). 지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레닌은, 감각이 외적 세계의 반영이라고 주장했으며, 심리학은 순수하게 물리적 개념들로 그 과정을 분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ꡐ당신들은 아마…단순히 색깔은 망막 위에 있는 물리적 대상의 움직임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오ꡑ(p52).
마르크스주의의 원칙에 근거하여 경험심리학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는, 혁명이 일어난 다음해부터 러시아의 지도적 이론가들에게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었다. 그 당시 러시아의 심리하계에는 여러 학파가 있었으나, 미래를 넘나보았던 하나의 형태는 1921년에 레닌이 파블로프[I.P.Pavlov]에게 특수한 권리를 부여하는 칙령에 서명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스탈린 시대를 통하여 파블로프의 심리학은 다른 이론들을 물리치고 각광을 받았으며, 그의 이론이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한 유일한 심리학적 접근방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9150년에는 최상의 위치에 올랐다.
파블로프(1850~1936)는 반사와 생리학적 과정의 개념에 입각한 행위를 연구하였다. 혁명 이전에 쓰여진 그의 매우 유명한 저술은 음식을 주었을 때 개가 침을 흘리는 자연스러운 반응(무조건 반사)이 일반화될 수 있다는 것-개에게 종을 울리고 음식을 가져다주는 경험을 충분히 반복한 후에 벨의 소리만 나면 개가 침을 흘리는-(조건반사)을 보여주었다. 파블로프는 정신적인 개념들(예를 들어, 사유나 느낌, 참여 등)을 배척하였고, 조건 반사와 무조건 반사의 관점에서 인간의 의식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심리학적 행동들의 현상을 생리학적 사실들-즉 환언하면 객관에 대한 주관, 심리학에 대한 생리학 등을 결합시키는 것-에 근거하여 설명하려고 애썼다.
파블로프의 접근방식이 생리학적 유물론이라는 것 이외에도, 소련 정부는 파블로프의 ꡐ예외적인 적응성ꡑ과 ꡐ인간의 무한한 잠재력ꡑ에 대한 그의 믿음을 칭찬하였다. 소련의 위정자들은 새로운 유형의 사회를 창조하려는 자신들의 노력과ㅡ 변하지 않고 굳어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ꡐ는 파블로프의 믿음 사이에서 어떤 유사성을 발견했다. ꡑ만약에 적당한 조건이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으며 더 나은 것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ꡐ(Pavlov.I.P, 1932). 인간의 적응성에 대한 유사한 믿음을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들도 갖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소련에서 끊임없이 비판되었다.
공산당에 가입한 적도 없고, 자신의 심리학을 마르크스주의 철학과 관련시킨 적도 없었던 파블로프에 대해서는 소련정보는 칭송이 대단했던 반면에, 마르크스주의적 심리학을 기꺼이 창조하려고 했던 다른 심리학자들에 대해서는 냉담했다. 예를 들어서 비고츠키[L.S. Vygotsky]의 이론은 1936년에 관념이라는 오명까지 받았다. 비고츠키는 ꡐ반사학ꡑ을 생리학적 측면에서 강조하는 것을 비판하였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인간을 단순히 외부환경에 반작용하는 존재로 간주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인간이 어떻게 새로운 의식의 형태를 유발시키는 환경을 행동적으로 창조하는가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어린아이의 사고에 대한 선구자적인 연구에서 그는 사적 유물론의 모든 전제들을 포괄하는 심리학을 창조하였으며,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요인들이 결합하여 사고를 유도하는 도구인 언어를 만들어 낸다는 점을 강조하였다(Vygotsky 1934).
소련에서(다소 늦은 시기의 중국 심리학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스탈린이 죽고 파블로프의 영향력이 감소한 이후, 비고츠키의 이론은 그의 제자인 루리아와 레온티에프에 의해서 발전되어 점차 그 중요성을 더해갔다. ꡐ행동ꡑ의 개념이 ꡐ반사ꡑ의 개념을 대신하여 소련 심리학의 두드러진 특징이 되어, 생리학적인 것에서부터 사회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분석에 영향을 끼쳤다. 비록 서구의 심리학자들이 다른 이론적 개념들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비고츠키나 루리아와 같은 심리학자들의 많은 경험주의적 저서들은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서구에서 소련 심리학자들의 저서는 특별한 마르크스주의 심리학의 발전으로 이끌어진 것은 아니다.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있던 서구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정신분석 쪽으로 기울거나 서구 심리학의 한계를 증명하는 데 관심을 쏟았다. 예를 들면 개인이나 민족의 업적을 보는 관점에 있어서 사회적인 조건의 반영이라기보다는, 본능적이고 생물학적인 능력의 반영으로 간주하는 서구 심리학의 유전적인 전통들을 비판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구 심리학에 있어서 그 이론들이 그들의 전제가 종족주의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이며,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잘못되었다고 비판한 것은 마르크스주의 심리학자들 뿐만은 아니다. 그러한 비판은 특별히 마르크스주의자로서의 심리학적 전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서구의 일부 학자들에게서도 수행되고 있는 것이다.(→다윈주의 : 인간성 :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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