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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 (circulation)

순환 circulation

마르크스주의에서 잉여가치가 창출되는 생산영역과 상품이 매매되고 금융이 편성되는 교환영역은 명확하게 구분된다. 자본축적의 과정에서 이 두 활동 영역 사이에는 끊임없는 운동이 작용하고, 이것이 자본의 순환을 이루어 나간다. 만약 '자본주의적 생산의 비판적 분석'이 《자본론》 제Ⅰ권의 주제라고 한다면 《자본론》제Ⅱ권의 주제는 '자본의 순환과정'이다(《자본론》제Ⅲ권 역시 전체적 분배관계를 다루고 '전체로서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이라는 부제를 붙이고 있다).
자본의 순환은 한 개별 자본가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그것은 산업자본의 회전, 즉M―C…P…C′-M′를 초래한다. 화폐자본 M은 생산수단과 노동력C를 구매하는 데 우선 지불된다. 그 다음에 생산수단과 노동력이 결합되어 생산과정에 투입되며 생산자본 P의 구성요소를 이룬다. 상품자본C′는 노동과정의 결과이고, 이것은 잉여가치를 포함한다. 이 상품의 판매 또는 가치 실현은 화폐형태로의 순환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그것은 양적으로 이윤을 포함해서 M′로 확장된다. 이제 순환은 축적에 적응하여 반복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 …P…부분은 생산영역을 이루고 이 과정은 교환영역이 생산영역을 방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본순환에서 교환영역을 방해한다. 왜냐하면 상품이 순환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생산될 뿐만 아니라 매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 자본에 대해서 순환은 이러한 수많은 개별 산업의 순환을 통합한다. 그렇게 통합되는 과정에서는 서로 다른 경제적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용가치의 견지에서는 생산수단과 소비수단이 적절한 비율로 생산되고 교환되어야 생산이 수행되고 노동이 다양한 경제부분에서 고용될 수 있다. 교환가치의 관점에서는 가격이 형성되고 화폐나 신용을 이용할 수 있을 때만 자본가와 노동자들이 적당한 몫과 이윤을 가지고 필요로 하는 적절한 상품을 얻을 수 있다. 시민계급 경제학의 관점에서 이러한 순환관계들을 바라보는 마르크스주의 전통 내의 몇몇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균형의 전자 또는 후자를 분석을 위한 초점으로 삼고, 그 균형의 와해에 의해서 위기와 경기 후퇴를 설명한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무정부성에 대한 마르크스의 강조도 이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으나 그는 여기서 성립되어야 할 제3의 균형을 덧붙인다. 제3의 균형이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서로 다른 두 가지 균형들을 결합하는 것이다. 이것은 가치관계들의 균형으로서 순환이다. 순환과정 분석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의 모순이 부각되는 것은 바로 여기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르크스가 《자본론》제Ⅰ권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을 분석하여 확인한 논리적 귀결이라 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가치 관계가 형성되는 가운데 기계류 도입을 통해 생산성 증대를 촉진함으로써, 가치를 축소시키는 자본축적에 의하여 가치관계가 형태 전환되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순환이 생산으로부터 추상적으로 분석되면 경제위기의 가능성만 주어진 사용가치, 교환가치 또는 가치관계의 기반 위에서 명료해진다. 경제적 관계에서 위기의 필연성은 자본의 순환이 교환을 통해 축적과정과 통합되는데 따른, 다름 아닌 자본 순환의 결과이다. 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에 대한 논의에서 마르크스는 바로 이 점에 몰두하였다. 이 순환과정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는 않다 할지라도 그 인식방식에 따라서 마르크스주의 내에서는 정치경제학의 여러 학파가 나타났다. 과소소비론에서는 자본의 순환이 수요 수준에 의해 규정되고 교환 관계의 운동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한다. 신리카르도 학파에서 순환은 임금과 이윤간의 역관계를 구현하는 것으로 보는 분배관계에 의해서 규정된다. 근본주의[fundamentalists] 또는 자본논리 학파[the capital-logic school]는 순환을 생산에서 규정하지만, 모순을 결정적 요소로서의 생산을 포함한 전체적인 순환의 결과라고 보기 보다는 생산영역에 한정시켜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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