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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 (labour power)

상품에 가치를 부가하는 유용한 노동을 할 수 있는 능력(→상품)을 말한다. 노동자가 자본가에게 화폐 임금을 받고 파는 것이 노동력이다. 노동력은 노동과는 다르다. 노동은 상품의 사용가치를 변화시키고, 상품에 가치를 부가하는 인간의 생산력의 실제적 활용으로서, 이 노동 생산물은 상품으로서 살수도 있고 팔 수도 있다. 그러나 노동 그 자체, 즉 생산활동을 사고 판다는 개념에 정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노동생산물을 팔 수 없는 한낱 노동의 생산자는 구매자의 이익을 위해서 그의 지시대로 노동을 소비할 것을 약속하면서 일정액의 화폐, 즉 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판매해야 한다.
노동력이라는 범주는 잉여가치의 근원을 설명하는 노동가치론에서 발생하였다. 자본가는 돈을 지불하고 상품을 구입한 뒤 그가 지불했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상품을 판매한다. 이것은 어떤 상품을 사용함으로써, 다른 상품에 가치를 부가시킬 수 있는 그러한 상품이 존재하는 한에서만 가능하다. 노동력은 정확하게 말해서 바로 이러한 상품이며 오로지 이러한 상품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본가들은 노동력을 사고 파는 데서 노동을 확보하며, 이러한 노동은 가치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자본주의적 생산체제 안에서 잉여가치의 근원은 자본가가 노동력에 지불한 가치가 그들이 착취한 노동이 상품에 부가한 가치보다 작다는 사실에 있다. 자본가가 상품을 그 가치 이하로 구입하여 그 가치 이상으로 판매한다고 하는, 잉여가치에 대한 또 하나의 유일한 설명은, 잉여가치의 문제를 개별적 차원에서 설명할 수는 있을지언정 전체적 생산체게 내에서의 잉여가치는 설명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방식으로 얻어진 가치는 다른 상품생산자의 손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이 구입할 수 있는 노동력이 시장에 출현하게 된 역사적 전제조건은 "자유로운" 노동자계급의 출현이다. "자유롭다(free)"는 의미는 첫째, 그들이 한정된 기간 동안 잠정적 구매자들과의 교환 협상에서 그들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 있는 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둘째, 자신들이 생산수단을 소유할 수 없거나 접근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력의 출현은 노예제와 농노제 및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에 대한 모든 제한을 철폐할 것을 요구한다. 또 이것은 직접적 노동자들을 생산수단으로부터 분리시킴으로써, 자신이 사용할 노동생산물을 생산한다거나, 자기의 생산물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여 오직 스스로의 노동력을 판매함으로써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강요하는 것이 된다(→본원적 축적).
노동력은 완전히 발전된 자본주의적 생산에서 시장에 상품으로 나타나지만, 그러나 이것은 다른 상품과는 구별되는 가운데 자본주의적 생산체제 안에서의 중요한 모순을 불러 일으키는 몇 가지 특이점들을 가지고 있다. 첫째, 노동력이 시장에서의 판매용 상품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것은 다른 상품과 같이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즉 노동력의 생산은 인간으로서의 노동자의 생물적-사회적 재생산의 한 측면이다. 이러한 복잡한 재생산 과정은 일반적으로 자본주의적 관계나 상품 관계들과는 다른 사회적 관계를 내포한다. 예를 들면, 선진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노동력이 임금을 받지 않는 가사노동에 의해서도 재생산되지만, 후진 자본주의국가에서는 노동력이 흔히 잔존해 있던 비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 의해서 재생산된다. 이러한 과정들은 그 나름의 논리와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적 관계의 순수논리는 그 자체 내에서 그리고 그 자체에 의해서 노동력의 재생산을 보장하지 못한다(→가사노동).
둘째, 노동력의 사용가치는 노동력이 또 다른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노동력은 구매자인 자본가가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판매자인 노동자와 전면적인 새로운 관계로 돌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상품과 다르다. 노동력으로부터의 노동의 추출은 상품의 가격에 대한 일반적 협상을 넘어서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발생하는 데, 이 경우는 임금에 해당되지만 노동의 강도와 여건에 관한 분쟁도 발생한다. 이러한 적대적 계급 사이의 투쟁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술적-사회적 측면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동력의 판매는 자본가의 수중으로 넘어간 노동자의 창조적 생산력으로부터, 그리고 노동 생산물에 대한 일체의 통제로부터 노동자를 소외시킨다. 상품으로서의 노동력의 출현을 통하여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사이의 상품형태상의 모순은 다시금 그의 노동 및 생산물로부터의 소외로서 나타난다.
가치정합 이론을 공식화한 리카르도의 저서에 이르기까지 실질적 진보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고전 정치경제학은 어떤 맥락에서는 임금을 의미하고, 또 다른 맥락에서는 노동에 의해서 생산된 가치를 의미하는, "노동 가치"의 개념에 내재하는 혼란을 해결하지 못했다. 마르크스는 노동개념을 노동과 노동력으로 나눔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였다(《자본론》, 제1권, 제6장, 제19장).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 우리는 임금을 받고 자본가에게 노동을 판매하는 것이 생산이나 생산물에 있어서의 가치의 출현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또한 자본주의 생산에서의 잉여가치의 전유(專有)에 대한 정확한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노동력과 노동의 차이점의 발견을 경제학에 대한 자신의 가장 중요한 긍정적 공헌으로 보았다.(→착취;사회적 필요노동;추상적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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