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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 (truth)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서들에 의하면 (α) ‘진리’란 일반적으로 ‘실재와의 일치’를 의미하는 반면, (β) 진리-주장-를 평가하는 기준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실천이거나, 혹은 이를 포함한다. 즉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고전적인 (아리스토텔레스적인) 개념과 실천주의자들의 진리 기준을 따랐다. 마르크스주의적 전통에 있어서의 ‘일치’란 일반적으로 ‘반영’ 또는 그와 유사한 몇 가지 개념에 비유되어 해석되어진다. 이 개념은 두 가지 차원에서 마르크스주의적 인식론에 포함된다. 즉 마르크스는 반영된 대상들의 (a) 직접적인 형식들과 (b) 내적이거나 혹은 근저에 놓여있는 반영된 객체의 본질을 관하여 거론했다. 그러나 (a)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설명적 가설이거나 방법론적 출발점이고 (b)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서술적이거나 과학적인 적합성의 규범이다. 이러한 이유로 마르크스는 (a)를 가리켜서 ‘본질적인 관계의 직접적인 표명형식’을 단순히 반영하는 천박한 경제이론이라고 비판했다.(엥겔스에게 보낸 편지, 1867년 6월 27일) 반면에 (b)에 대한 그의 관심은 사실에 대한 단순한 수동적인 복사가 아니라, 이론적인 작업과 개념적인 변형을 포함하는 작업으로서, 내적 연관을 적절히 표현, 또는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생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상적으로 이해되었을 때 ‘반영’은 (1) 그것과 독립해서 존재하는 어떤 것이며, (2) 어떤 투영의 원리이거나 상징적인 관례와 일치하면서 생산되는 것이다. (1)이 실제적인 요인이라면 (2)는 실천에 역점을 두는 입장과 맥을 같이함으로써 비매개적인 실재의 표현이란 전혀 있을 수 없다고 하는 사상이다. 그러나 만약에 (1)이 인식론적으로 나태해지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서 알뛰세의 경우에서처럼) 실제적 대상 그 자체에 의해서 생겨나는 표상과정에는 약간의 긴장이 생겨날 것이다. 예를 들어서 실험적 결과나 그것에 따르는 신념은 인과적으로는 탐구하는 구조에 의존하고 있다.
‘반영’이라는 개념과 더불어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상(像)’이나 ‘복사’라는 개념들을 사용하였고, 레닌은 ‘사진’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비유어들은 비유의 인과적 기능에 대한 인식을 쉽게 붕괴시켜, 즉 (a)의 경우에 대한 (b)의 경우, 설명과 지각이론에 대한 인식론과 정당화를 붕괴시킨다. 실재론은 대상을 인식으로 환원시킬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인식에 대한 사회적으로 생산되고 여기서 보는 것처럼 역사적으로 상대적인 (그렇다고 판단에 있어서 상대주의적인 것은 아니다.)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정통적인 엥겔스의 반영이론에서는 진리가 물신화되고 반영은 설명적이며 지각적인 방식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것은 결국 마르크스가 인식을 포함한 사회적 생활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인간적 실천의 능동적 역할을 간과하는 것으로, 《포이에르바하에 대한 테제》에서 주장했던 ‘관조적 유물론’의 문제 영역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인식의 대상은 反반영론적인 서구 마르크스주의 이론(→서구 마르크스주의)의 인식론적 출발점을 이루는 인식과정(자연과학에서 가정되고 있는 바와 같이)과 절대적으로 무관한 것이 아니라는 사상과 동일한 유의 논제인 것이다. 즉 이 서구 마르크스주의 이론에서는 진리는 근본적으로 대상에 대한 이론적으로 적합한 표상이기보다는 주체의 실천적 표현이다. 이러한 이유로 루카치의 진리 정합이론에서 진리란 역사 속에서의 주체와 객체의 현실화된 동일성(프롤레타리아의 자기의식을 통한)으로 획득되는 총체성이 된다. 또한 코르쉬의 실용이론에서의 진리는 특수한 계급에 관련된 요구와 이익의 현세적 측면에서의 표현이다. 그런가하면 또 그람시의 합의 이론에서의 진리란 역사과정에서 아주 가깝게 도달될 수는 있으나 실천적인 합의가 성취되고 난 연후에, 오직 공산주의 하에서만 종국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이상이다. 이러한 이론들과 또한 이것과 관련된 그 이후의 이론들은 모두가 (ⅰ) 판단상의 상대주의와 (ⅱ) (집단적인) 능동주의의 경향을 띤다. 따라서 만약 진리에 대한 반영주의자들이나 객관적인 경험주의적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발생론적 약점이 진리 판단에서의 사회적으로 생산된 역사적인 특징들을 간과했다고 한다면, 인식론적으로 관념론적인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발생론적 약점은 그러한 판단대상들의 독립적 실존성과 사실 전달적인 효능을 간과한 데 있다.
결국 진리의 기준문제로 돌아가서 사회 경제적 영역에서 인위적으로 세워진 폐쇄적인 체계의 불가능성과,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폐쇄적인 체계들의 비유용성이 의미하는 것은 이론에 대한 경험적 평가의 기준은 예견될 수 없으며, 따라서 특례적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非역사주의적이면서도 경험적인 기준은 델라 볼페와 실증주의적 마르크스주의자(→실증주의)의 미분화된 경험적 기준과도 다르며, 루카치나 알뛰세의 합리주의적 기준(그러나 또한 이 두 사람에게서도 아주 다른)이나 그람시에서 하버마스에 이르는 인간주의적 이론의 도덕적이고 실천적인 기준, 그리고 코르쉬에서 콜라코브스키에 이르는 주관적이며, 실용주의적인 기준론들과도 다르다.(→변증법 ; 인식론 ; 유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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