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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 ] (geography)

지리학적 지식은 사회 생활의 재생산을 위한 물질적 토대를 형성하는 조건들(자연적으로 발생하든지, 인간에 의해 창조되든지)의 지리적 분포를 기술하고 분석하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그러한 조건들과 주어진 생산양식 하에서 나타나는 사회생활의 성질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지리학적 지식의 형태와 내용은 사회적인 맥락에 근거하고 있다. 모든 사회계급과 사회집단들은 특색있는 ‘지리학적인 지식’과 그들의 지역과 그들과 관련된 사용가치의 지리적 분포에 유용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경험을 통해 획득된 이 ‘지식’은 개인과 집단이 세계에 대처하는 개념적인 기구의 부분으로서 성문화되고 사회적으로 전승된다. 막연하게 정의된 지리적, 환경적 심상으로서, 혹은 모든 사회구성원이나 지도적인 특권층이 교육받는 공식적인 지식(지리학)의 체계로서 전승될 수도 있다. 이 지식은 다른 계급이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을 지배하고자 하는 요청에 사용될 수도 있다. 또한, 소위 ‘자연’ 재해와 내부적, 외부적 억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투쟁에 사용될 수도 있다.
하나의 공식적인 지식 체계로서의 부르조아 지리학은 변화하는 실제적인 요구의 압박 속에서 연속적인 변화를 겪었다. 지나날 항해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한 관심은, 이제는 개인의 재산과 국가의 영토권을 확립하기 위해 창안된 실질적인 지도제작법에 의해 밀려났다. 동시에 세계시장의 개설은 ‘새롭고 유용한 물건의 품질’을 발견하고 ‘모든 이질적인 기후와 대륙의 상품 간의 범세계적 교환’을 증진하기 위한 ‘모든 방향으로의 지구의 개발’을 의미했다.(마르크스《요강》p. 409) 자연철학의 전통에 서 있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1769~1859)와 칼 리터(1779~1859)와 같은 지리학자는 개발 가능한 사용가치(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의 보고(寶庫)로서, 지리적으로 상이한 경제형태와 사회적 재생산형태의 장소로서의 지구표면을 체계적으로 기술하기 시작했다. 19세기 후반의 지리학적 실천과 사고는 상업적인 호기(好機)의 개발에의 직접적 종사, 본원적 축적의 전망, 유휴 노동력의 동원, 제국의 식민지 지배 경영에 의해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주요 제국주의 열강들에 의한 영향력이 미치는 부분으로의 세계 분할은 프리드리히 라첼(1844~1904)과 할포드 매킨더(1861~1947)와 같은 지리학자가 지역지배, 다시 말해서 원자재와 노동력의 공급과 시장에 접근하는 수단의 지배를 위한 투쟁을 직접적인 지리적 지배의 견지에서 다루었던 지정학적 전망을 야기했다. 최근의 지리학자들은 자연자원과 인적자원, 그리고 지리적 분포의 합리적인 경영(보통 축적의 관점에서 ‘합리적인’)에 관심을 갖고 있다.
부르조아 지리학의 역사에는 강력하게 대립되는 두 가지 조류의 사고가 나타난다. 첫째 경우는 상당히 유물론적인 접근을 하는 것으로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적 혹은 지리적 결정론(경제, 사회적 재생산, 정치권력의 형태는 환경적 조건이나 위치의 지배를 받는다는 원리)의 해석을 지지한다. 둘째 경우는 매우 관념론적인데, 신의 의지에 상응해서이건, 혹은 인간의식과 인간 의지의 명령에 따르건 간에, 사회를 지구상의 동적인 변화에 일조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두 가지 사상 간의 긴장은 부르조아 지리학에서는 결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후자는 항상 강한 이데올로기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것이 사회생활의 다양성의 일반적 이해를 고무한다고 할지라도, 그 다양성 위에 편협한 자민족 중심주의의 전망을 종종 부추기며 또한 인종적, 문화적, 국가적 우월주의의 전승매체가 되어 왔다. ‘지리적인’ 혹은 ‘명백한 숙명 그리고 백인의 의무’, 부르조아의 ‘교화의 사명’이라는 관념들은 지리학적인 사고에 방만하게 산재되어 있다. 모든 지리학적 정보(예를 들면, 지도)는 사람들에게 공포를 유발하고,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적대감을 고양하며 그리하여 제국주의, 신식민지배, 내부적인 억압(특히 도시지역에서)을 정당화하는 데 아주 쉽게 이용될 수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공식적인 학문으로서 지리학에 거의 주목하지 않았으나, 지리학자(훔볼트 같은)의 연구를 자주 참고하였으며, 그들의 사적 유물론 교재는 지리학적 문제에 대한 주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부르조아 사고에서의 근본적인 대립은 타개될 수 있다고 암시하였다. 외부 세계에 작용하고 그것을 변화시킴으로써 우리의 본성도 또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인간이 자신의 역사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한 사회적, 지리학적인 환경 하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부르조아 사고의 결정론적 경향에서 자신을 멀리하고자 하는 데 명백한 관심을 기울여 환경적, 지리적 차이의 중요성을 흔히 격하시켰다. 결과적으로 지리학적 문제를 다소 양면적으로 취급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마르크스는 한 생산양식에서 다른 생산양식으로의 단순하고 단선적인 역사 발전이 행해지는 것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아시아적 사회는 부분적으로 비가 적은 환경에서의 대규모 관개 공사를 벌이고 유지할 필요에 의해서 형성되는 특이한 생산양식을 갖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 후에 그는 자신이 행한 ‘자본주의 생성의 역사적인 묘사를 모든 국가의 숙명으로 보는 발전의 일반적 경로에 따른 역사철학적 이론’으로 변형한 사람들을 공격했으며 ‘서구 유럽에서 자본제적 경제체제가 봉건제적 경제체제의 내부에서 출현하는 경로를 추적’하고자 노력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자피스키에게 보낸 편지, 1877. 11.) ‘출현할 때 무한한 변화와 이행’을 보이는 국지적인 환경 하에서의 자본주의적 사회관계의 불균형한 관철로 인해 서구에서조차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자본론》Ⅲ권 47장)
마르크스는 지리학적인 새로운 전망을 추구하지 않았고 문제를 복잡하게 할 뿐이라는 이유로 그것을 언급하지도 않는 채, 자본주의의 사적인 역동성의 분석을 추구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노동력의 물적 생산성이 사회적 분업을 위한 물적 토대를 번갈아 형성하는 환경적 조건에 의해 영향받는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자본론》Ⅰ권 16장) 결과적으로 노동력의 가치(그리고 임금비율)는 재생산 단가, 자연적, 역사적인 환경에 의존하여 지역마다 달라진다. 토양과 지역의 상이성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상이한 지대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한 상이성이 임금과 이윤 비율에 있어서의 지리적인 차이를 창출하는 정도까지, 마르크스는 그것을 감소시키는 수단으로 노동력과 자본(화폐, 상품, 생산활동 등으로서)의 역동성을 살펴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역사적인 팽창-식민지, 외국무역, 자본수출, 금은 유출 등-의 역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리적인 팽창으로 이윤율의 저하 경향에 대항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으나, 그로 인해 자본주의의 모순이 끊임없이 확대되리라고 보진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에 대한 그 어떤 체계적인 분석도 시도하지 않았다. 위기와 세계시장에 대한 계획적인 연구는 결코 구체화되지 않았다.
마르크스의 주해는 통일된 주제를 갖고 있다. 자연이 노동의 주제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연구한 많은 지리적인 자연은 사회적인 산물이었다.
예를 들면, 토양의 생산능력은 원천적인 것도, 파괴될 수 없는 것(리카르도가 주장했듯이)도 아니다. 왜냐하면, 비옥도는 자본의 순환과정을 통해 창조될 수도 있고,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르조아 시대에는 지리적인 관계도 자본 순환과정에서의 회전시간의 축소에 매진하는 수송․통신산업에 의해 동적으로 구성된다.(마르크스는 이것을 ‘시간에 의한 공간의 폐지’로 불렀다.) 자본주의의 생산력과 사회관계의 특색 있는 지리적인 배치(물적, 사회적 토대에서의 투자, 도시화, 지역적 분업 등)는 역사 발전의 특수한 과정을 통해 생산된다. 자본주의는 자신의 이미지에 지리적인 전망을 부여하고 나서야 그 이미지가 심각하게 균열되어 있으며, 모순투성이라는 것을 발견할 뿐이다. 환경은 창조되면서 자본제적 발전의 미래의 경로를 동시적으로 촉진하고 구속한다.
그 후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연구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 곳곳에 편재해 있는, 미묘한 차이를 지니는 ‘지리학적 지식’을 인식하지 못했다. 레닌의 《러시아에서의 자본주의의 발전》은 일찍부터 예외이다. 지배적인 환경은 자연을 관찰하면서도 지리적인 환경은 문제시할 것이 없는 사회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마르크스주의의 사고에 지리적인 결정론을 재도입하려는 칼 비트포겔의 시도(1896~ )는, 자체로서는 심각한 균열이 존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양식과 환경적인 조건 사이의 관계라는 문제를 재개하였다. 소련에서의 재건, 계획화, 산업과 지역의 발전이라는 실천적인 요구는 마르크스주의 틀 안의 공식적인 학문으로서 지리학의 출현을 야기시켰다. 대륙에서의 생산력의 발전에 대한 심오하고도 매우 배타적인 관심은 그러한 생산력의 구체적인 발전이 지리적으로 상이한 사회적 역사의 동력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서구에서, 주로 피에르 조지(1909~)와 같은 프랑스 지리학자의 연구를 통해서 도입되었다.
제국주의와 세계시장의 연구(마르크스가 다루지 못하고 남겨둔 주제)는 보다 명료한 지리적인 심상을 20세기 초반의 마르크스주의 사상에 도입했다. 힐퍼딩, 레닌, 부하린, 룩셈부르크는 자본의 축적 이론으로 착취, 지리적인 확장, 지역분쟁과 지배라는 주제를 극적으로 통일시켰다. 그 후 저술가들은 지리적인 심상을 강하게 추구했다. 중심부는 주변부를 착취하고, 대도시는 농촌을 착취하며, 제1 세계는 제3 세계를 종속시키고 무자비하게 착취하면서 외부로부터 저개발이 강요되는 것이다.(→저개발과 발전) 계급투쟁은 중심부에 대한 주변주의 투쟁, 도시에 대한 농촌의 투쟁, 제1 세계에 대한 제3 세계의 투쟁으로 해결된다. 이 지리적인 심상이 너무도 강력한 까닭에 자본주의의 중심에서의 구조의 해석으로 자유롭게 되밀려온다. 지역은 특수집단을 ‘내부적인 신식민지’로 특성화하는 지배적인 대도시에 의해 착취당한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 전통에서는 계급적인 적대감이 지리적인 배치로 이동하는 구체적인 과정과 자본주의의 명령 하에서 지리적인 관계와 조직이 생산되는 방식으로 논쟁하지 않았다.
부르조아 지리학의 급진적인 비판이 힘을 모은 1960년대에는 이러한 질문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회주의적인 전망으로부터 공식적인 지리학적 이해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는 현저한 이점을 지녔다. 제국의 이데올로기에 부합하는 보수적인 사상가에 지배당한 전통적인 부르조아의 경제학은 상이한 자연적, 사회적 환경에서의 생활방식과 사회적 재생산의 접근에 있어서 범세계적이며, 종합적이며 유물론적이었다. 그것은 비판주의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용이한 목표이며, 역사적인 유물론적 접근을 쉽게 수용한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의 지리학적 사상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고, 엘리제 레클루(1830~1905)와 크로포트킨(1842~1921)의 무정부주의에서의 고유한 급전적인 전통의 미약한 동요만이 있을 뿐이었다.
급전적인 공격은 기본적으로 이데올로기와 지리학적 실천의 비판에 집중되었다. 그것은 지리학적인 교재와 교육에서 인종주의, 계급주의, 자민족 중심주의와 성애주의(sexism)에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리고 부르조아의 지배의식의 천명으로서 지리학자의 전반적으로 실증적인 자세를 공격했다. 제국주의적인 노력에서, 자본 축적을 위해 사회지배 쪽으로 지도하는 도시와 지역의 계획 절차에서의 지리학자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지리학의 철학적인 기초의 철저한 비판을 통하여 지리학 내부에 숨겨진 전제와 계급적인 경향을 밝히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회주의적인 재건에 관련된 지리학의 측면을 확인하고 유지하고자 노력했으며,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에서 사장된 지리학의 재구성된 이해로 부르조아 지리학의 적극적인 측면을 통합하고자 노력했다. 보다 현실적인 기교-지도 작성에서 자원목록 분석까지-가 사용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소련의 경험이 보여주었듯이), 편안함을 추구하는 부르조아의 실제에 너무 밀접하며, 사회적인 중립성의 가정이 난처하게 되었다. 무엇인가가 요구되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필요와 격려의 반성으로서 물질적, 사회적 전망을 조형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으며, 상이한 사회집단-어린이들, 노인들, 사회계급, 전체문화-이 상이한, 가끔은 양립불가능한 지리학적 지식의 형태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외부 세계에 작용하고 변화시킴으로써 우리들의 본성도 변화한다는 마르크스의 주제에 기초하여, 보다 변증법적인 견해를 창출하려는 작은 진전이었다. 이러한 지리학에 대한 새로운 협의사항으로부터, 결과적인 지리학적 지식(자체로서 사회과정에 공헌하는)에 대한 비판적인 반성과 더불어 특정한 사회과정을 통한 물질적인 환경(물질적이고 사회적인)의 적극적인 구성과 전화(transformation)의 연구가 형성될 수 있었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사회과정 내에서의 모순(자본과 노동의 대립관계에 근거하고 있는 것 같은)은 능동적인 지리학적 전망(지리의 사회적 조직화)과 그 전망에 대한 우리의 해석에서 필연적으로 명백하다.
마르크스주의의 지리학적인 탐구는 서구에서 그 초기단계에 있다. 그것은 부르조아 문제의 재형성과 마르크스주의의 이론과 실천의 새로운 전망을 추구한다. 상이한 사회형성 과정이 물적, 사회적 전망을 자체의 이미지에서 창출하는 방식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을 추구한다. 자본주의가 토지에 내재해 있는 새로운 생산력으로서의 자연을 변형하고 창조하며, 역전시킬 수 없고 가끔씩 손해를 입는 생태학적인 변화과정을 계속해 가는지를 조사한다. 생산력과 사회관계의 지리적인 배치가 창출되는 방식과 어떠한 영향을 남기는가-불균형한 지리적인 발전, 자본과 노동의 지리적인 이동을 통한 세계자본주의의 지리적인 통합-를 연구한다. 자본과 노동의 적대관계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형성 과정에서, 한 장소의 사람이 다른 장소의 사람들을 착취할 수 있는 방식(중심부의 주변부 착취, 도시의 농촌 착취)을 설명하고자 한다. 지리적인 조직화(예를 들어서, 인종차별)가 계급관계의 재생산에 관련되는 방식을 연구한다. 무엇보다도, 지리학자들은 위기가 지리학적으로 명백한 방식을 이해하고자 하며, 지역의 성장과 쇠퇴과정, 지역 상호간의 경쟁과 재조직화, 실업과 인플레이션과 잉여노동력의 수출을 통하여 제국주의 상호간의 경쟁과 전쟁을 억제하는 방식을 이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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