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책 처음으로 | 사전 | 자유게시판 | 회원자료 | 로그인

 

       ■ 의견바로가기

[자연] (nature)

마르크스주의가 유물론인 한, '자연'이라는 범주는 아무런 문제거리가 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이 경우와는 또 다른 문제가 여기에 담겨 있다. 즉 마르크스의 초기 저서들은 인간의 노력(human industry)에 초점을 맞춘 유물론이란 이름의 추상적 유물론을 비판한다. 자연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인류에 대해서 자연은 노동관계를 변화시키는 수단으로서 그 자신의 질과 의미를 갖는다. 노동은 자연이나 문화 어느 한쪽의 것이 아니라, 양자의 혼합이다. 마르크스주의자라면 누구나 '관념론자'(마르크스주의 전통에서 헤겔을 강조하는 데 대한 비판으로 흔히 사용되는 통칭)라는 표제가 붙는 것이 불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주의가 뜻하는 자연주의는 비판적인 것과 별개의 것임을 바라지도 않는다.
자연은 인류에게 그 자체로서 어떤 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효용의 문제이다. 자연의 자율적인 법칙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목적은 소비 목적이나 생산 수단으로서의 자연을 인간의 필요에 따라 정복하는 데 있다.(《요강》'자본론에 대한 장', pp. 409∼10) '산업은 자연에 대한 현실적인 역사적 관계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또 인간에 대한 자연과학의 관계이기도 하다.'(《경제학 및 철학 수고》) 자연을 역사화하려는 접근 방식은 부하린, (초기의) 루카치, 그람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저서에 담겨 있는 특징이다. 루카치에 의하면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자연은 사회적 범주이다. 즉 사회 발전의 어떤 단계에서 무엇을 자연이라고 하든 간에 자연은 인간과 관계되어 있다. 즉 자연의 형식, 자연의 내용, 자연의 범위, 자연의 객관성은 모두 사회적으로 조건 지워진 것이다.'(1923, p. 234)
그러나 마르크스주의 전통에는 자연이라는 관념을 놓고 인간 역사와 인간 목적을 극소화하려는 최소한 두 개의 다른 지류가 있다. 그 첫째-변증법적 유물론-는 엥겔스에서 시작되어 제2 인터내셔날의 입장으로 채택되었던 공식적인 정통 소비에트 철학이다. 이 입장에 따르면 자연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사회적 매개라는 면을 통하여 설명되어질 수는 없다. 그보다는 차라리 마르크스주의자의 개념과 범주들이 존재화되어서, 자연은 어떤 미지의 본체에 대한 인간적 변형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취급된다. 우리가 자연을 따르고, 자연의 진정한 범주들을 왜곡시키지 않을 때, 사회주의는 확실한 것이 된다. 두 번째 지류는 변증법적 유물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보다 실증주의적인 시도로서 그것은 실재론으로 기술된다. 이러한 지류에 속하는 그 후계자들은 그들이 변증법적 범주들을 존재론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그들은 자연의 범주와 인식의 범주가 일 대 일로 대응한다고 생각한다. 레닌과 바스카, 팀파나로의 저서들이 이러한 경향에 속하고, 이 입장은 자연과학의 입장이나 자연과학적 양식에 근거한 사회과학과 구별되는 것으로서 특징지워진다.
지금 논의된 세 가지 경향을 특징짓는 유일한 방법은 첫 번째 그룹이 그들의 철학을 자연개념에 대한 인본주의적 비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으로부터 자연적이고 생물학적인 인간과학의 개념들과 가정들을 분석하는 데서 찾아진다. 변증법적 유물론 그룹은 자연의 개념과 과학을 하나의 변증법적 법칙 속에 포괄한다. 실재론자들은 물리학의 방법과 가정을 통하여 자연의 개념을 해석하고, 인간과학을 생물학의 발견에 근거하는 것으로 여긴다.


■ 인접어

자본의 집적과 집중
자본의 형태와 수입
자본주의
자본주의 사회의 위기
자본주의의 단계 구분
자연
자연 변증법
자연과학
자연과학自然科學
자연법
자연법칙

뒤로
■ 의견

 



HOME - 후원방법 안내 - CMS후원신청 - 취지문 - 사용 도움말 - 회원탈퇴하기

2002 노동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만들기 모임
120-702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202호 44
laborsbook@gmail.com
모바일버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