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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비평] ((獨 Kunstkritik, 英 Art criticism, 佛 Critique d′art ))

서양의 예술비평, 특히 문예비평은 르네상스시대 이래 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과『수사학』을 전거로 한 ‘전통비평’(Traditional criticism)의 형태로 오랫동안 왔는데, 많은 사상가, 문인․ 예술가들에 의해 이루어진 비평적 언명은 각 시대의 미학이론이나 예술사상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명확히 구별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것 자체의 방법론적 자각과 목적의식이 미분화된 상태에 있었다. 그리하여 브왈로에서 대체적인 고전주의적 완성을 보인 전통비평은 한편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의 해석을 둘러싼 기법론적 편향을 띠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시대의 합리주의 철학의 완전한 지배하에 놓여 있다. 그러나 18세기 말 레싱ㆍ헤르더ㆍ괴테들의 활동을 거쳐 문예비평은 서서히 전통적 고전주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워즈워드, 코울리지들에 의해 영국 낭만주의의 새로운 사조를 거친 뒤, 생뜨 뵈브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근대 비평으로서의 성격을 확립한 것이다. 정신사적으로 볼 때 근대비평 성립은 개인주의의 성립과 시기적으로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예술비평은 문예비펑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고, 특히 영국․ 프랑스에서는 점차 그 기능과 목적을 지각해 나가 다채로운 양상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오늘날 예술비평은 그 다양성으로 인해 상당히 심각한 혼란을 내부에 담고 있어 반드시 일관된 형태를 띠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원래 Kritik 또는 Criticism이란 말은 ‘분할’과 ‘구별’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를 어원으로 하는데 이 분할과 구별은 더 나아가 ‘판단’을 의미하게 되며, 보다 일반적으로 예술 비평은 예술 작품에 대해 이루어지는 어떠한 판단, 특히 가치판단이 된다. 즉 어떤 기준(criterion)에 따라서 예술작품의 좋고 나쁨, 장점과 단점을 판별하고 평가를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하여 평가의 여러 가지 준거들과 수단에 따라서 비평은 여러 가지의 입장으로 나누어지는데, 비평의 기능과 목적의 엄밀한 규정에 대해서는 비평가 자신들 사이에도 여러 가지 견해차가 있고 또 비평의 분류 그 자체에 대해서도 많은 논자들 간에 상당한 차이가 보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치평가가 비평이 가진 기능의 하나라고 보는 점에서는 대체로 견해의 일치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 계기를 특히 의식적으로 밀고나가는 태도, 일반적으로 ‘재단비평(裁斷批評, judical criticism)이라고 불리는 태도가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지고 성립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중에도 대개 어떤 미학적인 기준에 따라 예술작품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판정하는 것과, 작품이 사회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윤리적 가치의 관점에서 작품을 평가하는 것의 두 가지로 구별된다. 그러나 어찌했든 재단비평은 미학과 윤리학이 제공하는 준거를 고집한 나머지, 예를 들어 17~18세기의 전통비평에서 보인 것과 같이 기준에 적합한 것은 좋은 것이라 하고 그것에 반대되는 것은 일방적으로 배척해버리는 매우 편협한 태도를 낳게 될 위험이 뒤따른다.
이것과 대조적인 입장에 있다고 생각되는 인상비평(Impressionistic criticism)은 오히려 모든 체계적 이론과 가치기준을 거부하고 오로지 직접 관조에 의한 비평가의 경험과 인상에 기초를 두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19세기말부터 금세기 초기에 걸쳐 주로 프랑스에서 성립된 것으로, 주로 아나톨프랑스(anatole france, 1844~1924), 르메트르(Francois E, Jules Lemaitre, 1853~1914)들에서 그 전형적인 예를 찾아볼 수 있듯이, 예술작품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생긴 인상과 효과를 있는 그대로 서술하고 표현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며, 그것 이외의 것은 모두 제한한다. 같은 경향이 이미 영국에서는 아놀드(Marttew Arnold, 1822~ 88)의 ‘감상비평’(appreciative criticism)과 페이터의 ‘심미비평’(aesthetic criticism) 속에서도 나타나는데, 전자가 예술작품으로서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봄으로써 오로지 작품의 아름다운 점을 순수하게 음미하고 이것을 찬양하는데 비해, 후자는 대상을 그 자체로 보기 위해서 우선 보는 사람 자신의 인상을 통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으로 보고 이 인상과 효과에 대하여 연구를 집중한다. 그러나 어찌됐든 기존의 준거 틀에 의한 평가와 관점을 떼어내려고 하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인상비평에 포함된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인상비평은 고도로 예민한 감수성으로 생생한 직접체험을 현실감 있게 전달해야 하는 것인데, 원래 예술작품이 부여한 인상과 효과는 뉘앙스가 풍부하여 개념적으로는 이해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언어적 표현은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변형 또는 왜곡시키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또 한편 일반적으로 예술비평은 미적 체험 자체를 서술하는 데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면 많건 적건 이론적 반영과 지적 조작이 거기에 개입할 여지가 다분하다.
인상비평의 주관주의나 재단비평의 절대주의적 편향에 비해, ‘과학적 비평’(scientific criticism)은 객관주의적ㆍ상대주의적 관점에서 과학이 도입한 법칙과 이론, 특히 사회학ㆍ심리학ㆍ생리학ㆍ진화론들의 이론과 지식을 풍부히 원용하여 모든 예술작품을 매우 포괄적으로 해석ㆍ설명하는 것이다. 과학적 비평은 전반적인 성장ㆍ변천 과정에서 점차로 안팎에서 비판과 반작용에 의하여 혼란과 좌절을 반복해오고, 또 콩트의 실증주의와 비코(Giovanni Battista Vico, 1668~1744)의 역사주의 영향 등이 다양하게 뒤얽혀 비평 분야에서도 특히 복잡하고 다채로운 형체를 띠고 있다. 그것은 또한 각각 취하는 법칙과 방법에 따라 입장이 나누어지기도 하고, 또는 몇 개의 입장이 뒤섞인 형태도 발견된다. 그 중 중요한 것을 든다면 (1)예술작품을 그 생산자가 살던 시대와 환경의 사회ㆍ경제적 조건에 따라 설명하려고 하는 마르크스주의와 뗀느류의 사회적 비평(sociological criticism), (2) 심리학을 비롯해 생리학과 병리학 또는 프로이트류의 정신분석 조작을 통해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감상자의 향유과정을 설명하고, 이것에 의해 예술작품을 이해하려는 심리학적 비평(psycolo gical criticism), (3)예술작품의 다양한 양식과 형식을 각각의 시대의 정신구조와 경제구조에 관계하여 역사적 조건과 예술가 개개인의 창조적 상상의 변증법으로 예술을 설명하려는 L. 벤큐리 등과 크로체 학파의 역사적 비평(historical criticism)들이 있다. 또 리드 등은 개체 발생사적 비평(ontogenetic criticism)을 주장하여 이것을 모든 비평의 근저로 깔고 이것으로 하여 예술작품의 기원을 개인의 심리와 사회의 경제구조 속에서 포괄적으로 밝혀내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과학적ㆍ실증주의적 방법에 기초한 비평이 예술작품에 선행하는 다양한 심리적ㆍ사회적ㆍ역사적 조건을 아무리 정밀하게 인과적으로 분석ㆍ해명할 수 있다고는 하더라도, 하나의 작품이 왜 다른 작품보다 우월한가, 또는 예술작품의 어떤 고유성이 그것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가 하는 문제는 설명해낼 수 없다. 실제로 과학적 비평에서는 가치를 평가하는 비평의 기능마저도 부정하는 입장이 발견될 정도이다. 더욱이 과학적 비평은 그 객관성과 실용성으로 인해 미학 또는 예술학과 상당히 중첩되는 경향을 가지기도 한다. 당연히 미학이나 예술학과 예술비평의 영역구분과 위치규정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으로 나누어지는데, 예를 들면 리차즈 등은 비평을 미학 안에 포함시키려고 하고, 엘리어트(T.S. Eliot, 1888~1965)는 비평을 꽤 넓게 해석하여 예술에 관한 일체의 이론들로 규정하고, 따라서 미학과 예술학이 비평안에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비평을 문예장르의 하나로 보고 문예나 예술을 동열에 두어 미학과 예술학을 대치시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본래 비평은 예술현상에 대한 가치평가의 계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 자신이 가치창조인 예술 자체와 구별되며, 또 감상자와 창작자에 직접적으로 작용해야 할 실천적 활동이란 점에서 순수한 학적 가치인식으로서의 미학과 예술학으로부터 구별되는 것이다. 다만 실제로는 비평은 예술성과 과학성의 대립된 양극 사이를 왕래하면서, 어떤 때는 예술에 가깝고, 어떤 때는 미학과 예술학에 접근하는 유연한 중간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비평이 미학과 예술학에 항상적으로 새로운 자극과 활력을 주는 전위라고 한다면 다른 한편으로 미학과 예술학은 비평에 일정한 통일을 부여하는 기초학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비평이 보다 효과적으로 그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비평가 자신의 개성 있고 날카로운 직관과 풍부한 체험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의미에서 모든 예술비평은 그 근저에 항상 인상비평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찍이 일반적으로 이야기되었던 “비평가는 되다만 예술가이다.”(The critic is the artist manqué-Dryden)라고 하는 말은 이미 통용되지 않는다. 예술비평의 분야에서 중요한 저작은 대체로 예술가 자신의 손에 의해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 볼 때 비평가는 예술가에 필적하는 창조성을 가지고 예술작품에 부딪쳐 모든 세세한 부분에까지 스스로의 감각을 침투시켜 재창작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창조적 성격을 강조하여 ‘창조적 비평’(creative criticism)을 표방하는 입장도 있다.
한편 비평가는 충실한 공동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예술작품의 좋고 나쁨,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대중이 예술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끌고 도와주면서, 또한 창작의 비밀을 찾아내고 작품의 의의를 통찰함으로써 예술가의 활동에 유익한 시사점과 도움을 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비평가는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사회의 예술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고 보다 좋은 예술을 현대에 심어 나간다. 그 때문에 예술비평은 보통 시평(Tagesk ritik)의 성격을 띠게 되고 저널리즘과도 떨어지기 어려운 연관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비평가는 그 시대와 민족을 대표하는 예술의 흥망과 운명을 함께함으로써 격동하는 시대의 한가운데로 자신을 내던져 예술운동의 흐름에 중요한 촉매역할을 한다. 비평(critique)은 어떤 면에서는 ‘위기(crisis)의식’이라고도 말한다. 사실 과거 몇몇 위대한 비평이 나타났던 때는 항시 위기감을 수반한, 시대의 커다란 변동과 예술운동의 전환기였다. 비평가는 예술가와 함께 이 위기감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그것에 저항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낸다. 그것은 새로운 예술형식의 발견ㆍ찬양이고 또 새로운 자아 발견이다. 이러한 것은 모든 비평 이전에 우선 냉정하고 엄격한 자기 비평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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