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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獨 Soft, 獨ㆍ英 Material, 佛 Matiére))


예술가가 작품을 제작할 경우, 원료가 되는 모든 자연적 외적 소여, 즉 미적 가치 원리에 의해 통일적으로 형성된 예술 작품이 아니라 아직 예술적 형성을 거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말한다. 이러한 넓은 의미의 재료는 다음 두 가지로 크게 구별된다.

1) 현상 수단으로서의 소재, 즉 매체(medium)

모든 예술은 무엇인가 형성되어야 할 물질적ㆍ감각적 재료를 필요로 하는 한, 이런 의미에서 형성재료(Gestaltungestoff)가 문제된다. 예를 들면 조각에서 목재ㆍ대리석ㆍ청동 등이 그것이다. 이 소재는 미적 대상으로서 예술작품의 감각적ㆍ실재적인 전경 층을 형성하며 예술의 형식에 의해 규정됨과 동시에 또한 거꾸로 많든 적든 이것을 규정한다. 그것은 종래의 대다수의 이론들, 그 중에서도 미적 가상이론에서는 단순한 형식 보유자 또는 형성된 무용물로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으나, 예술학 처지에서는 특히 젬퍼 일파의 유물론적 예술론 입장에서는 예술 양식에 관하여 고려해야 할 하나의 요소로 되고, 최근 현상학적이나 존재론적 연구에서도 부분적으로는 중시되고 있다. 특히 오데브레히트는 예술 창작에서 소재가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니라, 작가의 의식 전면에서 영역적 체험의 형태와의 동기를 이루고, 다른 한편 예술 향수에서는 현상하는 형상 내에서 소재의 질이나 강도가 함께 체험된다는 것을, 다시 말하면 영대(領帶) 노에마의 지향적 객체는 물질적 소재와 밀접하게 융합하여 체험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 재료 기능(Materialfunktion)의 개념에 작품의 ‘운명적 이념’(Schicksalsidee)으로서의 선험적 의의를 덧붙이고 있다. 재료 기능을 충분히 발양시킬 소재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그것의 특수한 성질을 존중하는 것을 재료적 적정성(Materialge
rechtigkeit)이라고 한다. 또한 이 표현 수단인 소재를, 물질적 고유성을 보유한 구체적인 매체와 그것보다 추상적ㆍ감각적인 요소인 두 개로 나누어 생각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회화에서 캔버스나 안료 등과 선ㆍ색ㆍ형ㆍ문예에서 성음형상과 문자ㆍ언어를 구별하여 소재라는 말을 한편에만 적용하는 것도 있다.

2) 표현 대상으로서의 소재, 즉 제재(subject, sujet)

모방 예술(묘사예술)은 일정한 사물로서의 대상이 재현되는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표현소재(Darstellungsstoff)는 제재(題材)라고 일컬어진다. 작중에 그려진 인물ㆍ풍경이나 행운ㆍ사건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소재는 때때로 내용이라고 말하나, 묘사 대상 자신은 아직 예술적 형성을 거치지 않은 외적 소여인 한, 정확히 내용에서 구별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예술적 의미는 옛 예술 모방설의 입장과는 크게 다르지만, 근대 예술 동향은 예를 들면 화가 리베르만(Max Liebermann,1847~1935)이 “잘 그려진 코브라는 잘 그려진 마돈나와 같이 훌륭하다”고 한 말에서 보이듯이 소재를 경시하고 심지어는 멸시하는 경향까지도 있다. 그러나 이 견해는 예술적 표현 그 자체 의의를 강조하려고 한 나머지, 표현된 대상에도 예술품의 가치가 의존하고 있음을 무시한 점에서 정당성을 잃고 있다. 다만 소재 자체에 관한 비미적 관심, 즉 이른 바 제재 흥미(Stoffinteresse)가 예술 관조 의식에 혼입할 때는 가끔 미적 정관(靜觀)을 해치기 때문에 순수한 예술 향수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
비모방적 예술은 외적인 구체적 대상을 재현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상술한 의미에서의 소재를 빠뜨리지만, 예를 들면 음악ㆍ서정시 등에서 작곡가와 시인의 감정ㆍ기분과 같은 내적 체험도 예술적 형성을 기다리는 원료로 받아들이는 한, 소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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