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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Grundrisse der Kritik der politischen Ökonomie)

목차

  1. 【Ⅰ】 정치경제학 비판 체계와 『요강』
  2. 【Ⅱ】 『요강』의 구성
  3. 【Ⅲ】 『요강』의 특징

맑스가 1843년 가을 이래의 '15년간의 연구 성과'로서 1857년 8월부터 58년 5월까지 집필한 정치경제학 비판의 초고. 책 제목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Grundrisse der Kritik der politischen Ökonomie)은 맑스‒엥겔스‒레닌주의 연구소가 1939년 및 1941년에 두 권으로 출판했을 때 최초에 붙인 것이다. 이 제목은 맑스 자신이 이 초고에 '정치경제학 비판'(critique of political economy)이라는 표제를 붙이고, 엥겔스에게 보내는 서간에서 지금 정치경제학의 '요강'(Grundrisse)을 집필 중이라고 알린 데서 나온 것이다. 이 두 권은 1953년 사진 복제판 · 합본으로 출판되어 널리 세계에 알려지고서부터 『경제학 · 철학 초고』와 『자본』을 매개하는 문헌으로서, 또 그동안의 맑스에 대한 이해를 수정하는 전거로서 연구되어 왔다.

【Ⅰ】 정치경제학 비판 체계와 『요강』

맑스는 영국 자본주의가 오토메이션 · 증기기관차 · 기선 · 전신전화 등으로 생산 · 교통·통신을 조직해가는 사태나 런던 만국박람회(1851년)로 상징되는 '자본의 문명화 작용'으로 인류가 현실적으로 세계시장에서 통합되어 가는 운동을 떠올리며 『요강』을 집필했다. 그때 그는 '제1편 자본, 제2편 토지 소유, 제3편 임금노동, 제4편 국가, 제5편 외국무역, 제6편 세계시장'이라는 6편으로 이루어진 계획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제1편 자본'은 '(a) 자본 일반, (b) 자본들의 경쟁, (c) 신용, (d) 주식자본'으로 이루어진다. '계획'에서 돌이켜보면, 40년대의 정치경제학 비판은 '(b) 자본들의 경쟁'의 차원에 속하지만, 『요강』은 '(a) 자본 일반'이라는 체계의 가장 심층부에 속하는 것으로 그로부터 자본의 세계시장 창조 경향이 시작된다고 그는 본다.

【Ⅱ】 『요강』의 구성

『요강』의 착종된 기술에는 정치경제학 비판의 골격이 구축되어 있다. 『요강』은 「서설」, '화폐에 관한 장', '자본에 관한 장'으로 이루어진다. 「서설」에서는 정치경제학 비판의 주제 · 방법 · 체계를 논하고 있다(상세한 것은 별도의 항목 「서설」을 참조). '화폐 장'에서는 맑스가 분석의 당면한 발판으로 삼은 상품유통으로부터 그 가장 심층부, 즉 (1) 가치실체까지 하강하고, 그로부터 (2) 의존관계사(물화 · 시간의 경제), (3) 가치형태=교환과정, (4) 상품유통, (5) 화폐의 자본으로의 이행까지 상승하여 대체로 『자본』의 상품 · 화폐론의 이론 요소를 분석했다.

또한 '화폐 장'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실체' 개념을 확립하게 된다. 그 확립은 '자본일반'이라는 기저적 관점 설정에 따른 것이다. 화폐란 인간 상호간의 관계가 사유관계에 의해 분리‒매개된 물적 형태라고 파악하고, 상품물신성론을 정초했다. 가치형태론과 교환과정론은 미분화된 채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에게로 계승된다.

'자본에 관한 장'은 'Ⅰ. 자본의 일반성', 'Ⅱ. 자본의 특수화', 'Ⅲ. 자본의 개별성'으로 나뉜다. 이러한 3구분은 『자본』의 '자본의 생산과정' '자본의 유통과정'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이라는 3구분에 대응한다. 'Ⅰ. 자본의 일반성'은 (1) 화폐의 자본으로의 이행(자본과 노동의 교환), (2) 노동과정, (3) 가치증식과정, (4) 상대적 잉여가치, (5) 생산과정의 결과, (6) 자본의 실현과정, (7) 자본의 축적과정, (8) 공동체의 3형태, (9) 본원적 축적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 가운데 (5)(6)(8)은 『자본(제1부)』에는 없다. '잉여가치' 개념은 (3)에서 처음으로 확립되었다. 절대적 잉여가치는 (5)에서 처음으로 논의되었다.

'Ⅱ. 자본의 특수화'는 (10) 자본의 유통(순환), (11) 자본의 회전, (12) 자본의 재생산으로 이루어져 『자본(제2부)』의 기본구성에 가깝지만, (12)의 재생산론은 기본적으로는 생산재를 내부 조달하여 소비재를 상품 생산하는 '단수 자본'의 재생산이며, 재생산 표식은 아직 정식화되어 있지 않다. 'Ⅲ. 자본의 개별화'에서는 리카도적 틀을 순화한 토지 소유=지대 제로(0)라는 전제에서 산업자본이 생산한 잉여가치의 분배 형태들을 (13) 산업이윤, (14) 상업이윤, (15) 이자로 분석한다.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 총계일치 2명제(총 가치=총 {생산}가격, 총 잉여가치=총 이윤)가 처음으로 제시되었다. 『요강』의 마지막의 짧은 기술인 '1) 가치'에서 '서두 상품'이 확정되어 『자본』의 상품자본 순환에 의한 체계 구성의 출발점이 획정되었다. 이러한 정초는 『요강』의 화폐자본 순환에 의한 체계 구성으로부터의 선회이다.

【Ⅲ】 『요강』의 특징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이란 경제이론상의 비판으로 끝나지 않는다. 맑스의 비판이란 인식 가능한 대상을 자연 일반 · 인간 일반이 아니라 자본이 지배하는 근대 시민사회에 한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주제는 현전하는 근대 시민사회가 역사적 개체임을 논증하고, 형상(forma)에 대한 질료(materia)의 근원성, 이론(theoria)에 대한 실천(praxis)의 근원성을 논증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자연적 질료와 사회적 형상을 분석 기준으로 한다. 사회적 형상이 자연적 질료에 물화하고 물적 형태들로 재생산구조가 조직되어 현전하는 사회가 자연 질서로서 현상하는 것을 논증한다.

더 나아가 이와 같이 이론으로 정의된 실천적 세계(재생산구조)의 최초 전제의 역사적 발생과정을 더듬어 감으로써 사회적 형상이 생성 · 발전 · 소멸하는 역사적인 형상이며, 그것이 소멸된 후에도 그 형상이 발전시킨 질료가 존속한다는 것을 논증한다. 실천은 이론에 의해 정의되고 역으로 이론에 실재적 근거를 부여한다. 이론과 실천은 각각 인간행위에서의 형상과 질료에 해당하고, 실천의 근원성은 '질료의 근원성(Materialismus)'에 다름 아니다. 경제적인 이론 · 형상은 세속 내 종교의 신과 서로 동등하며, 그 이론 · 형상의 역사적 유한성을 폭로하는정치경제학 비판은 종교 비판의 철저화이다.

진리의 근거는 인식 주관의 무한성을 전제하는 인식 구성(사실은 역사적 형상)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속하는 존재(질료)에 있다. 맑스는 유한한 인간은 물화하는 재생산구조를 자기의 실천 결과로서 반성하는 이론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존재를 인식해간다고 생각한다. 근대 시민사회를 역사적인 개체로서 파악하는 작업이 맑스의 〈비판〉이며, 역사적 개체에서의 '질료의 근원성'에 관점을 두는 방법적 태도가 맑스의 〈유물론(Materialismus)〉이다. 맑스의 비판적=역사적 유물론은 '자본의 문명화 작용' '자유시간' '헤겔 논리학'의 비판적 섭취와 함께 『요강』을 관통하고 있는 특징이다.

-우치다 히로시( )

[네이버 지식백과]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政治經濟學批判要綱]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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