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책 처음으로 | 사전 | 자유게시판 | 회원자료 | 로그인

 

       ■ 의견바로가기

[소련 철학정의 논쟁(蘇聯 哲學定義 論爭) ] (Controversy On The Definition Oi Philosophy)

. 소련에서는 1950년에 시작된 언어학 토론 이후 상당 부문 스탈린 자신에 의해서 토론과 비판의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는 1953년 스탈린 사망 이후 더욱 확산되며 1956년 소련공산당 제 20차대회에서 흐루시초프가 행한 이른바 스탈린 비관'을 기점으로 하며 본 궤도에 오른다. 스탈린 비관 이후 철학교과서의 수정을 위해 열린 1956년 전소련 철학자회의에서는 스탈린의 저서에 대한 교조적, 맹목적 추종에 의해. 야기된 소련 철학의 악() 유산이 지적되고 곧이어 스탈린의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에 관하여>가 폐지되며 마침내 1958년에는 새로운 공식교과서가 간행된다. ’철학정의 논쟁'은 소련 철학계의 이 같은 지속적인 개혁 시도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다. 이 논쟁의 계기를 제공한 사람은 에이어 Ayer, A. J. 이다. 에이어는 1961년 모스크바에서 강연을 하고 <<철학의 제문제 Voprosy filosofii>>지에 <철학과 과학 Philosophy and Science>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한다. 그는 이 논문에서 철학은 세계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언어의 문제인 매우 일반적인 개념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을 기술하고 실험하고 예측 하는 과학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쿠즈네초프 Kuznetsov, I. V.(l9ll~l970) 와 케드로프 Kedrov, B. M.(1903~ )가 철학은 과학이라는 요지의 반박논문을 발표하면서 그 후에 이 문제는 소련 철학계 내부의 논쟁으로 비화한다. 이 논쟁에는 케드로프, 쿠즈네초프, 셉툴린 Sheptulin, A. P., 로친 Rozhin, V. P., 일렌코프 Il'enkov, 나르스키 Narskii, I. S., 루트케 비치 Rutkevich, M. N., 모드르친스카야 Modrzhinskaia, E. D., 스괴리킨 Spirikin, A. G., 오이저만 Oizerman, T. 1., 켈레 Kelle, V. Z., 코프닌 Kopnin, D. V. 등 소련 내의 거의 모든 저명한 철학자들이 가담했다. 논쟁의 핵심은 철학이 일종의 객관적인 과학인가 아니면 당파적인 세계관인가 하는 것이었다. 스탈린 사후 유물론철학의 성격 규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 논쟁은 소련 철학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 ‘철학은 과학'이라는 견해는 사실상 소련 철학의 공식 노선이다. 196110월 제22차당대회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대한 단호한 투쟁을 결의하면서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은 자연과 사회 및 인간 발전의 가장 일반적인 법칙들에 관한 과학'이라는 철학관을 공식화했다. 이러한 철학 정의는 엥겔스가 <<반듀링론>>에서 내린 변증법에 대한 정의와 동일하다. 엥겔스는 <<반듀링론>>에서 변증법은 자연과 인간 사회 및 사고의 운동과 발전의 일반법칙에 관한 과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소련의 공식 철학관은 바로 이 정의에서 변증법'철학'으로 대체한 것이다. 이처럼 철학을 일반법칙 과학으로 보는 견해에 대해 세 가지 측면에서 비판이 제기되었다. 첫째 비판은 철학을 일반법칙 과학이라고 정의하던 철학의 근본문제가 경시된다는 것이다. 즉 헤겔과 같은 관념론자도 역시 일반법칙을 다루는데 그렇다면 유물론과 관념론의 구별은 사실상 폐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중요한 것은 일반법칙에 의해 연관지어지는 사건(事件)의 해석이지 일반법칙 자체가 아니라는 반박이다. 케드로프를 대표로 하는 일반법칙론자'와 셉툴린, 로친 등의 근본문제론자' 사이의 이러한 대립은 결국 변증법과 유물론 가운데 어느 것에 보다 중점을 두느냐의 문제였다. 논쟁이 전개되면서 일반 법칙론자'에게는 인식론주의 epistemologism', ‘근본문제론자'에게는 '존재론적 편향이라는 비관이 가해지는 것을 보더라도 핵심은 변증법과 유물론의 관계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비판은 역사적 유물론의 지위가 애메모호해진다는 것이다. 공식 철학관에 따르면 철학은 곧 변증법적 유물론이 되고 파라서 변증법적 유물론을 사회와 역사라는 특수한 영역에 적용한 역사적 유물론은 엄격히 따지면 배제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케드로프와 쿠즈네초프와 같이 주로 자연과학에 관심이 있는 철학자들은 변증법적 유물론만을 철학으로 인정하고자 했으며 오이저만이나 스괴리킨과 같은 주로 사회과학에 중점을 두는 철학자들은 사회와 역사 문제가 철학의 핵심주제이므로 역사적 유물론 없는 변증법적 유물론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들 비판자들은 역사적 유물론에 대한 이해 없이는 변증법적 유물론을 이해할 수 없다'라든가 역사적 유물론은 변증법적 유물론의 필요조건이다'는 식의 선언을 할 뿐 이 두 영역을 단일한 철학 정의 속에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철학은 과학적 세계관' 또는 과학적 이데올로기라는 정의지만 이 또한 세계관, 이데올로기라는 용어가 다의적(多義的)이고 애매모호하다는 점 그리고 일반적으로 과학과 이데올로기라는 상호 배척되는 개념이 하나의 정의 속에 결합되기에는 난점이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광범한 합의를 얻지는 못한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소련 철학자들은 대체로 마르크스 레닌주의 철학에 대한 과학적 세계관' 또는 과학적 이데올로기라는 표현을 사용 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비판은 철학의 이데올로기적 역할, 당파적 역할이 무시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마르크스에 의해 강조되었고 철학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이해의 기본적 특정인 철학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무시된다는 것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이 갖는 실천적 기능과 혁명적 성격의 소멸을 가져온다는 비관 이다. 이는 결국 철학이 과학인가 이데올로기인가 하는 물옴과 직결되는데 철학정의논쟁 전체는 바로 이 물음으로 집약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문제는 앞에서와 같이 철학을 과학적 세계관, 과학적 이데올로기라고 규정함으로써 절충주의적으로 잠정적인 해결을 보게 된다.

 

. 이상에서는 세 가지 비판이 분리되어 서술되었지만 이들은 사실상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즉 철학의 핵심주제를 사회, 역사 문제로 볼 경우에는 철학의 이데올로기적, 당파적 역할을 중시하게 되고 이는 결국 철학의 근본문제에 대한 유물론적 답변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 비판자들의 주된 공격대상 이었던 케드로프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즉 철학을 일반법칙들의 과학으로 보게 될 경우에는 철학에서 역사적 유물론이 배제되어야 하며, 이는 결국 철학의 세계관적 성격과 이데올로기적, 당파적 역할을 무시함으로써 극단적인 경우에는 관념론적 경향으로 흐르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동독 철학체계 논쟁

 

■ 인접어

성 월요일
성서
세계의 경제적재분할
세계혁명
세포
소련 철학정의 논쟁(蘇聯 哲學定義 論爭)
소련 공업화논쟁(蘇聯 工業化論爭)
소련 마르크스주의
소련 철학정의 논쟁(蘇聯 哲學定義 論爭)
소련의 사회주의 경제건설(蘇聯의 社會主義 經濟建設)
소박유물론

뒤로
■ 의견

 



HOME - 후원방법 안내 - CMS후원신청 - 취지문 - 사용 도움말 - 회원탈퇴하기

2002 노동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만들기 모임
120-702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202호 44
laborsbook@gmail.com
모바일버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