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계급] (working class)
마르크스와 엥겔스에게 시민계급과의 투쟁에 종사하는 노동자계급은 자본주의사회의 파괴와 사회주의사회로의 이행을 완수하는 정치적 힘, 즉 '미래가 자기에게 속하는 계급'(마르크스, 1880년 《노동자 앙케트》 서문)이었다. 《공산당 선언》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그 형성 과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노동자계급은 여러 발전단계를 거친다. 그 발생과 함께 시민계급과의 투쟁이 시작된다. 그 투쟁은 처음에는 개별 노동자에 의해서, 그 다음에는 어느 한 공장의 노동자들에 의해서, 또 그 다음에는 어느 한 지역에 있는 노동조합원에 의해서…수행된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노동자계급은 수적으로 증가할 뿐 아니라, 더 큰 대중으로 집중되면서 그 힘은 더욱 증대되며… 노동자들은 연합을 결성하기 시작한다.
궁극적으로 지역적 투쟁은 현대적 매체수단의 도움으로 '전국적 차원의 계급 투쟁'으로 집중화된다. 비록 명확한 당 조직의 건설은 19세기 말까지 강력한 대규모의 마르크스주의 정당이 존재했던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늦기는 했지만, 19세기 후반의 노동자계급 운동의 성장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기대에 폭넓게 부합하였다-그러나 그 후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역할에 대한 최초의 의문은 점증하는 계급 양극화와 혁명적 대결의 사상을 의문시하면서 사회주의로의 보다 점진적이고 평화적 이행 정책을 주창한 베른슈타인에 의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때 부터 비록 여러 중간적 입장들이 있기는 했지만, 노동자계급 운동은 명백하게 개량주의자(→개량주의)와 혁명파로 나뉘어졌다. 중간 입장의 하나로는 오스트리아 마르크스주의자(→오스트리아 마르크스주의)에 의해서 지도되는 오스트리아 사회당이 있다. 그리고 이 구분은 과거의 사회민주당과 제2인터내셔날의 경쟁자로서 공산당 창설과 제3(공산주의)인터내셔날의 출현으로 더욱 엄밀하게 강조되었다(→공산주의;인터내셔날;레닌주의).
개량주의자와 혁명파 사이의 논쟁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그것은 단순히 제1원리에 대한 단순한 논쟁은 아니었고, 또 그럴 수 있는 것만도 아니었다. 그것은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에서 노동자계급의 현실적 사회적 상황과 정치적 전망에 관계될 수 밖에 없었다. 이 점과 관련하여 두 가지 광범위한 문제가 대두되었다. 첫째, 일찍이 어느 곳에서도 혁명적 계급의식을 발전시킨 노동자계급은 소수에 불과했다(어떤 나라들, 예를 들면 영국과 미국은 대단히 소수였다)는 점과 어떤 종류의 사회주의 의식도 전체 계급 속에 결코 완전하게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점에 모아진다. 또 다른 문제는 대부분 공산당에 의해서 주도된 20세기의 사회주의 혁명은 선진 자본주의국가가 아닌 농촌사회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응했다. 레닌은 특수한 경우가 있기는 하겠지만, 노동자계급이 그 스스로 혁명적 의식을 획득할 수는 없으며, 그것은 헌신적 마르크스주의적 혁명가 당에 의해서 밖으로부터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똑같은 견해가 루카치(1923)에 의해서 보다 이론적인 용어로써 상술되었다. 다른 마르크스주의자들, 특히 룩셈부르크는 레닌의 이론은 계급을 당으로 대체하고 계급에 대한 당의 독재를 가져오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하였다. 그러나 비교적 긴 시간이 경과한 뒤 대부분 자본주의국가에서 혁명적 정당들과 그리고 특히 레닌주의적 당이 노동계급의 극히 일부만의 지지를 받고 있음이 명백해짐으로써, 외부에서 혁명적 의식을 불러일으킨다는 사고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다음으로 이러한 상황은 레닌주의자와 그 밖의 사람들로 하여금 노동자계급 운동의 개량주의를 노동귀족의 증대하는 영향 탓으로 돌리도록 하였다. 그러나 좀더 최근에 와서는 이 개념이 많은 노동자계급의 점진적 시민계급화라는 개념과 결합되어 노동계급의 역사적 임무에 대한 매우 비관적 평가를 낳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비관주의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통하는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서 가장 많이 나타났는 데, 서구 노동자계급의 비혁명적 성격에 대한 그들의 인식은 자신들로 하여금 노동자계급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평가절하시키고, 현대사회에서의 혁명세력을, 다른 곳에서 특히 1960년대 말의 격변기에 와서는 학생, 청년, 수탈당하는 인종 집단, 그리고 제3세계의 농민 대중에게서 찾게 하였다.
그러나 또한 20세기 노동자계급 정치학의 발전을 (앞의 두 입장 가운데 그 중간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자본주의사회 안에서 경제의 진보적 사회화와 궁극적으로는 민주 사회주의 형태의 사회 건설이 일어난 결과로서, 계속적인 개혁-오토 바우어의 표현으로는 '완만한 혁명'-을 통한 보다 점진적 권력 획득으로 해석하는 광범위한 마르크스주의 사상 체계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개념은 위에서 언급한 두 번째 문제로 되돌아가게 된다. 즉 선진 자본주의국가에서 전체 인구 비율상 노동계급이 꾸준하고도 분명하게 줄어들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중산계급의 성장이라는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이 주제에 대해서는 중산계층의 '프롤레타리아화'라고 보는 경우 (Braverman, 1974)와 보통 중산계급의 점유로 간주되어 왔던 직업에 종사하는 '신노동자계급'(Mallet 1975)의 출현이라고 보는 경우 사이에는 여러 가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중산계급을 노동의 성격-정신 노동과 감독-이나 그들의 노동시장 상황과 사회적 지위에 의해서 규정된, 차별적이고 성장해가는 범주로 간주하는 사람들과 사회주의를 향한 어떠한 진보도 노동자계급과 중산계층 사이의 동맹에 의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역시 활발한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해석의 어느 쪽에서나 계속적 '사회주의로의 전진'(슘페터)은 급진적 변화에 가장 강력한 세력인 조직된 노동계급에 결정적으로 의존한다고 간주한다. [관련자료]
Adler, Max 1933(1978): 'Metamorphosis of the Working Calss?' In Bottomore and Goode eds. Austro-Marxism.
Braverman, Harry 1974: Labor and Monopoly Capital.
Mallet, Serge 1975: The New Working Calss.
Mann, Michael 1973: Consciousness and Action among the Western Working Calss.
Przeworski, Adam 1977:'Proletariat into a Class: The Process Formation from Karl Kautsky's The Class Struggle to Recent Controvers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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