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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 (mediation)

이것은 변증법의 중심 범주를 차지한다. 어의(語意)상으로 보면 매개는 어떤 중재자의 수단에 의해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면은 인식론과 논리학에서 현저하게 두드러진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직접적이거나 매개된 지식의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연역법―또는 매개된 추론―의 문제에 관계하기도 한다. 지식의 잡다한 형식이나 다양성은 일정한 규칙과 형식적 절차의 관점에서 평가되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의 분류나 규정된 정당성의 범주에 대한 순환적인 언급에서가 아니라 현재의 연구에서 설명되고 정당함을 인정받아야한다. 이것이 바로 매개의 범주가 맑스주의 변증법에서 질적으로 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이다. 맑스주의 변증법은 철학의 어떠한 전통적 지류에도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고, 사회에 대한 연구에 있어 필수적 분야인 철학적 문제들을 객관적 결정과 상호관계 그리고 복합적 매개들의 총체성으로 간주한다. 이때, 물론 매개의 문제는 과거의 인식론이나 논리학, 또 특별한 의미('매개자'나 '수단'의 의미로 쓰일 경우)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에서 나온 것이다.
이 개념의 선구자들 가운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미덕을 '일종의 수단, 왜냐하면…미덕은 중용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라고 규정하면서 또한 그는 그의 주요 개념인 사회적 내지 인간적 특수성을 강조했다. '대상에서 중용이라는 말을 통하여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중용이 모든 극단으로부터 동일한 거리에 있다는 것이며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유일하며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용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하지도, 덜 하지도 않은 것을 뜻하기에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유일하지도 동일하지도 않다는 것이다,(Aristotle 1954년판, pp. 37∼8). 인식론에서 이 문제는 그 자체가 인식하는 주체와 이 주체의 인식이 언급하는 세계 사이를 매개하는 필연성, 다시 말하자면 ‘진리, 즉 실재와 힘을 나타내는 그의 차안성(此岸性)을 밝히는 것’들을 매개하는 필연성으로서 나타난다(《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 결과적으로 인식의 확실한 결과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이나 형식뿐만이 아니라, 지식 자체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밝혀내는 데 의식과 대상 사이의 참된 매개자라는 인간적‘실천’개념의 의미가 여기서는 더욱 더 중요해진다. 괴테가 '주관과 객관사이의 매개자로서의 실험'을 논하기 훨씬 이전에(이러한 제목으로 된 논문에서), 비코(Vico)는 '철학자들은 자연세계에 대한 연구에 그들의 에너지를 쏟는다. 자연세계는 신이 창조했기 때문에 신만이 그에 대해 알 수 있다. 철학자들은 국가나 시민사회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해왔다. 국가나 시민사회는 인간이 만들었기에 인간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라고 그는 경탄을 표현했다(Vico, 1744, p. 53).
이러한 철학적 전통―헤겔의 변증법으로 완결되는―과 관련하여 맑스는 '모든 기존 유물론'의 일면적인 직접성과 '현상이 지닌 불결한, 유대적 양식에만 고정된'것으로서의 편협한 실천개념을 부정했다(《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 맑스는 헤겔이 《법철학》에서 사용한 매개 개념에 대해서 비판하면서도―《법철학》에서 헤겔은, 교호적(交互的)으로 극단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중용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 허구적 극단을 수단으로 하여 일종의 상호 화해적 사회를 본다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헤겔은 현실적인 극단 바로 그것이 현실적인 극단인 까닭에 반대의 극단과 중재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 극단이 때로는 대립하는 사자가 되었다가 때로는 중용적인 뱀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헤겔 국가철학 비판》B절)―그는 또한 헤겔이 노동의 본질을 이해하고 인간이 자신의 노동의 결과로서 객관적 인간으로 된다는 것을 이해한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하였다(맑스,《경제학-철학 수고》, 제3 원고). 같은 맥락에서, 맑스는 노동(또는‘산업’)을 인간과 자연 사이의 매개자로 정의하여 인간 구조의 실체적인 조건을‘자기 매개 적인 자연적 존재’의 생산활동의 측면에서 이해하였다. 헤겔에 있어서 행위의 외부 지향적 매개가‘소외’와 동의어였던 반면, 맑스는 생산적 자기 매개가 소외되고 왜곡되는 책임은 화폐와 교환과 사유재산(이것은 생산활동과 같은 것보다 위에 있다)의 역사적으로 명확하고 초월적 이차적 중재에 있다고 지적하였다. 마찬가지로‘상품숭배의 비밀’(《자본론》, 제1 권, 제 1장, 제 4절)은 사용가치의 생산이 사회적 관계의 요구에 따라서 교환가치의 생산에 의해 조정되고 그에 종속된다는 사실에 의해 설명되었다.
레닌은 특히 매개의 역동적 변화 기능을 강조하였다. '모든 것은 변화에 의해 매개되며 다른 것으로 비약되고 변화와 연관된다……여기에서 변화는 대립물의 통일뿐만이 아니라, 모든 규정, 질, 양태, 입장, 소유가 다른 것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Lenin, 1914∼16, pp. 103, 222). 그는 또한 헤겔의 삼단논법에서 명확히 된 논리학의 실천적 근거에 대해 매우 강조하였다.

헤겔에게서 실천은 논리적 '삼단논법', 즉 논리의 한 형태이다. 이것은 진실이다! 물론, 논리의 형태가 인간의 실천에서 달리 존재한다는 (=절대적 관념론) 측면에서가 아니라, 인간의 실천은 스스로 수없이 되풀이함으로써 논리의 형태로 인간의 의식 속에 용해된다는 측면에서 옳다는 것이다. 분명히 말해서, 이렇게 무한히 반복되는 작용을 통하여 논리의 구조는 편견, 즉, 공리적 성격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제 1 전제 : 훌륭한 목적(주관적 목적) 대(對) 실제성('외적 실재성'). 제 2 전제 : 외적 수단들(도구), (객관성). 제 3 전제, 또는 결론 : 주관성과 객관성의 일치, 주관적 이념들에 대한 검토, 객관적 진리의 기준. (앞의 책, p. 271)

여기서, 맑스의 다른 문헌 가운데 그 어느 것에서나 마찬가지로 이론과 실천의 통일은, 실천적 행위와 그것의 필수적 도구성 사이의 매개하는 점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매개의 다른 중요한 측면은 부정과, '구체적 매개'와 '구체적 총체성'과의 복합적인 관계를 참고하시오.)

〔관련자료〕
Aristotle 1954 : The Nicomachean Ethics.
Lenin 1914-16 (1961) : 'Conspectus of Hegel's Science of Logic'.
Lukács, Georg 1968 : 'Moses Hess and the Problems of Idealist Dialectics'. Political Writings 1919-1929.
Vico, Giambattista 1744(1961) : The New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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