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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게모니 ] (hegemony)

헤게모니에 대한 어떠한 정의도 그 용어가 상반되는 두 가지 의미로서 사용되는 까닭에 매우 복잡하다. 첫째는 '패권주의'에서처럼 패권을 의미하고, 둘째는 일정한 동의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지도권을 의미한다. 모택동도 제국주의가 아닌 한 나라에 대한 다른 나라의 지배를 표현하기 위하여 '패권주의'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또 다른 의미는 마르크스주의 저서에서 보다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앤더슨(1976∼77)은 멘세비키와 레닌이 농민과의 동맹에 기초한 민주혁명에서 정치적 지도권을 나타내기 위하여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글룩스만(1979)은 부하린과 스탈린이 1920년에 이 개념을 어떻게 사용했는가 하는 것을 논하고 있다. 그람시가 이 용어를 마르크스주의의 개념으로 다룸으로써 충분한 발전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의 논평가들은 헤게모니가 그람시의 《옥중수고》의 중심 개념이며,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기여한 그의 가장 중요한 공로라는 점에 동의한다. 옥중 저서들 속에서 그 용어는 몇 번에 걸쳐 사용되는데, 그것은 노동계급의 전략을 말한다. 1926년 투옥되기 전까지 쓴 논문에서 그람시는 노동계급이 부르조아 국가를 타도하고, 노동자 국가의 사회적 토대로서 기능하기 위해 창출해야만 하는 동맹 체제를 언급하기 위해 그 용어를 사용하였다.(Gramsci 1978, p. 443) 동시에 그는 소련 프롤레타리아는 농민과 동맹을 맺고 공동의 이익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조합적, 경제적 이익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하여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Gramsci 1978, p. 441)
《옥중수고》에서 그람시는 그 당시 공산주의 인터내셔날의 논쟁에서 사용되던 것과 유사한, 그러한 용어 사용을 넘어서 부르조아지가 자신의 지배를 확립·유지시키는 방법에 적용하였다. 이 맥락에서 그람시가 논의했던 두 가지 역사적 실례는 프랑스 혁명과 이탈리아 통일운동이다. 여기에서 그는 통일된 이탈리아 국가가 향유한 제한된 동의와 새로운 프랑스 국가를 위해 확대된 동의의 토대를 대비시켰다. 부르조아지적 지배의 다양한 양상들을 논의할 때, 그람시는 국가를 힘에 동의가 결합된 것으로 묘사하면서 마키아벨리와 파레토와 같은 사상가들을 끌어들였다. 그람시는 현대적 상황에서 한 계급은 단순히 힘의 특수한 조직에 의해서가 아니라 주변의 잡다한 이익을 넘어서서 도덕적이고 지적인 지도력을 행사하고, 자신이 역사적 진영이라고 명명했던 사회적 세력의 진영으로 통일되어 있는 다양한 동맹과 (일정한 한계 내에서) 타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지배권을 유지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진영은 일정한 사회질서를 위한 동의의 토대를 의미하며, 거기서 한 지배계급(→지배계급)의 헤게모니가 제도와 사회적 관계 그리고 이념이라는 망상 속에서 창출·재창출된다. 이러한 '헤게모니라는 섬유'는, 그람시에 따르면, 사회에서 조직적 역할을 수행하는 지식인들에 의해 짜여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와 레닌이 사용했던 한 계급의 도구로서의 국가라는 정의를 넘어섰다.
비록 그람시가 헤게모니 제도는 시민사회에서 찾아질 수 있고 반면에 정치 사회는 법률 구조적 의미에서 정치제도의 영역이라고 했지만, 그는 또한 이러한 분화가 순수하게 방법론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실제의 사회에서는 그 두 영역이 중복되고 있음을 강조한다.(Gramsci 1971, p. 160) 노동조합과 대중정당이 조직되고 경제가 소위 '조직 자본주의'로 변화되는 바와 같은 정치 영역에서의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서 개량주의와 시민사회에서 국가개입의 확대라는 정치적 상황 속에서 헤게모니의 형태는 변화하고 부르조아지는 그람시가 말한 수동적 혁명에 종사한다. 그러므로 헤게모니의 물적 토대는 한 계급의 지도력이 유지되고 타계급의 요구가 절충되는 개혁과 타협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지도력 또는 지배적 계급은 그람시의 정의에서는 진실로 정치적인 것인데, 그것은 그 지배적 계급이 자신의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정치 영역에서 투쟁의 목적이었던)을 뛰어넘어 사회의 보편적 성과물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람시는 정치학이나 문화에서 직접적인 계급의 경제적 이익을 찾고자 하는 그 어떤 경제주의적 정치학이나 이데올로기 개념도 정치적 상황과 정치세력의 균형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없으며 국가권력의 본질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헤게모니의 개념을 사용하였다.(→경제주의) 따라서 그것은 노동운동을 위한 정치적 전략의 토대로서는 부적합하다.
그람시가 마르크스주의의 정치학을 발전시키려던 시도에서 나타난 접근 방법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충분히 확대된 헤게모니는 적극적인 동의, 즉 사회의 여러 집단이 결집시킨 집단 의지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그람시는 완전한 민주적 통제는 가장 고차원적인 헤게모니 형태에서 발전하다고 주장함으로써 추상적인 시민 권리에 근거하는 정치책임 이론을 극복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통일운동을 지배하게 되었던 바와 같은 다양한 헤게모니 형태에 대한 그람시의 분석은 제한된 동의(同意)의 본질은 정치 질서에 취약한 토대를 가져다 줄 수 있으며, 그러한 정치 질서는 점차적으로 힘에 의존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헤게모니는 대중의 정당화, 허위의식, 또는 대중 조작으로 평가절하될 수 없으며, 그람시에 따르면 대중의 '상식'이나 세계관은, 일상적 경험의 많은 부분이 그러한 것처럼,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모순되는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할 수 있는 것은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회제도의 조직 원리로서 작용하는 일관되고 체계적인 세계관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의 관점에서 이데올로기는 단순히 계급의 경제적 이익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며 이러한 의미에서 그것은 경제구조와 사회조직에 의해서 결정되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투쟁의 영역인 것이다. 이데올로기는 사회적 관계, 제도, 실천에서 구체화되는 방법을 통해 행동을 조직하여 모든 개인적 및 집단적 행위를 불러일으킨다.(Mouffe 1979)
그람시는 프롤레타리아트의 특수한 역사적 임무를 헤게모니와 시민사회, 또는 동의의 영역이 충분히 확대되고 정치사회, 또는 억압의 영역이 축소되는 '조절된 사회'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프롤레타리아트가, 다양한 집단의 이익이 집결되어 새로운 역사적 진영을 형성하는 동의의 지속적인 확대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목적을 향한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새로운 헤게모니는 대중적 이념과 실천의 요소들을 이용하고 체계화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그람시의 헤게모니 개념은 민속학과 대중 문화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철학저들의 체계적인 철학과 대중들의 비체계적인 철학이나 세계관에 대한 논의의 토대가 된다.
그람시의 헤게모니 개념에 관해서는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어떤 문제들은 부르조아 국가권력에 대한 그의 분석과 여기에서 그가 끌어낸 전략적 결론의 타당성 여부와 관계가 있다.(Anderson, 1976∼77) 이 논쟁의 한 측면은 노동계급의 헤게모니가 국가권력이 변형되기 전까지 발전할 수 있거나 또는 발전되어야 하는 정도의 문제와 헤게모니를 발전시키려는 것을 사회주의 국가의 과제로 남겨놓는 정도에 관한 문제이다. 다른 문제는 프롤레타리아 헤게모니를 창출하는 데 있어서 혁명적 정당의 역할에 관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동질적이거나 또는 단일적이며 가능하면 총체적인 헤게모니의 특성을 강조한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규정된 계급에 반드시 뿌리를 두고 있지 않은 다양한 요소들과, 헤게모니가 매우 다양한 집단들의 결집임을 나타내 보이는 방식을 강조한다. 최근에 제시된 몇몇 해석들은 헤게모니가 부르조아 사회의 분석과 사회주의로의 이행의 전략적 발전에 대한 개념적 도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사회 그 자체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는 데에도 사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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