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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 (Teoder Lipps)

립스(Teoder Lipps, 1851~1914)

심리학을 논리학 · 윤리학과 나란히 미학의 기초로 삼아 미학을 응용심리학의 한 분과로 간주한 립스는 이미 그의 저서 『심리학 입문』에서 인식의 원천이 되는 심리작용으로서 감각적 지각 ․ 내적 지각 ․ 감정이입을 들고 있다. 이 중에서 감정이입은 그의 심리학 일반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며, 타인의 정신생활에 대한 우리의 지식 모두는 이것에 기초하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이입은 반드시 미적 태도에만 한정되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단 미적 감정이입은 이 작용이 완전히 순수하게 행해지는 경우이다. 이러한 감정이입을 원리로 하여 자기의 미학을 체계화하고 예술의 심리적 사실을 규명하려고 한 것으로 두드러지는 것이 『미학』(Ästhetik, 1,1903,∏,1906)이다. 그것에 따르면 미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우리 내부에 쾌감을 야기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쾌 ․ 불쾌의 원천은 심적 과정이 마음 자체의 본성에 따르는가 혹은 그 반대인가 하는 것에 있다. 바꾸어 말하면 쾌 ․ 불쾌는 심적 과정이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는 통각(統覺,Apperzeption)의 조건에 적응하는가 그렇제 않는가로 나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지각되고 또한 통각을 요구하는 과정의 성질과, 그 통각을 허용하는 마음 자체의 성질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의 본성은 통일성(다양하게 주어진 것을 통일된 하나로 보는 경향)에 있지만, 대상에 대한 미적 쾌감은 관계에 대한 만족인 지적 쾌감과는 달리 경험적 통일성이 아닌 질적 통일성에 기초한 쾌감이다. 이 질적 통일성의 원리로는 ‘다양성 속에서의 통일’을 들 수 있는데, 이 미적 형식원리는 또한 부분과 전체의 관계로 나타나는가 혹은 부분 상호간의 관계로 나타나는가에 따라 ‘통상분화의 원리’와 군주제적 종속의 원리‘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모든 부분에 이것들을 관통하는 무언가의 공통요소가 포함되어 전체가 그 각 부분으로 분화한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며, 후자는 전체 중에서 어떤 부분이 뛰어나게 우세하여 다른 부분들을 정복하여 복종시키는 경우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리는 결코 단순히 감성적 형식원리에 머무르지 않고 감성적 형식이 상징하는 정신적 내용에서도 다양한 것이어야만 한다. 따라서 이 정신적 내용은 마음의 본성에 뿌리를 둔 조건 아래서 생기는 ‘자아의 활동 감정’, ‘즐거운 자기 감정’, ‘자기 가치의 감정’(Selbstwertgefühl)이다. 그러나 이 자기가치의 감정은 그대로는 미적 가치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미적 가치는 자아와는 다른 대상의 가치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적가치는 필경 ‘객관화된 자기가치감정’(objektiviertes Selbstwertgefühl) 이어야만 한다. 이 객관화의 가능성을 설명한 것이 바로 립스 미학에서의 감정이입의 원리이다.
립스에 따르면 최고의 미는 인간이라는 형태로 부여된다. “인간은 인간이라는 단순한 형식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 형식이 인간의 형식이고 따라서 인간적인 삶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울 것이다.” 인간의 내면은 가장 직접적으로는 정서를 나타내는 음성으로 표현된다. 우리는 음성 속에서 정서를 재발견한다. 이 발견은 단순한 표상이 아니라 내적 공동체험에 의한 것이다. 이 공동체험이 감정이입이다. 그런데 감정이입은 음성이나 표정에 대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통각을 통하여 행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 통각적 감정이입’라고 불리는데, 이 단계의 감정이입은 일반적인 공허한 것으로 특정한 내용을 갖지 않고 단지 보다 완전한 감정이입이 행해지기 위한 기빈 · 틀에 지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자연에로의 감정이입(Natureinfühlung)에는 일반 통각적 감정이입 외에도 인과법칙 등의 경험적 요소에 의해 제약된 감정이입이 관여하여 양자가 상호작용한 결과, 대상은 살아있는 것, 또는 특정한 내용을 가진 것으로 된다. 또한 무심정한 대상에 대해 관조자는 명확한 감정이 아닌 막연한 기분을 이입하여 이것을 유정화(有情化)하는 것이 있다. 이것은 특히 ‘기분이입’(Stimmungseinfühlung)이라고 불리며, 주로 자연의 배경이나 색· 음에 대해 행해지는 것이다.
립스는 좀 더 나아가 미의 다양한 양태를 감정이입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앞서 자유로운 내적 공동체험이라고 파악했던 감정이입은 공감(sympathie)과 같은 뜻인데, 적극적 혹은 공감적 감정이입이라고 불린다. 이에 대해 타인의 내적 태도가 관조자 내면에 대해 생의 부정 혹은 생의 억압(Lebenshemmung)을 느끼게 하는 경우를 ‘소극적 감정이입’이라고 한다. 불쾌의 감정은 이 소극적 감정이입에 기초하여 행해지는 것이며, 이 감정이입의 대상은 ‘추(醜)’, 적극적 감정이입의 대상은 미 (美)이다. 이러한 미· 추의 차별에 대해서는 양적 감정으로서의 숭고와 우미를 들 수 있다. 전자는 의지 · 활동 · 작용하는 힘의 영역에 속하고, 후자는 다른 것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자기의 삶을 달성하는 것’(sich ausleben), 즉 자기 충족의 영역에 있다. 또한 혼합감정으로서 비장과 유머를 들 수 있다. 비장은 인간적 가치에 대한 인상이 고뇌(Leiden)로 인해 한층 더 높아질 때 성립하는 일종의 숭고이며, 유머는 그것이 웃음에 의해 부정됨으로써 한층 더 강해지게 될 때 느껴지는 숭고이다.〔골계는 위대한 것에 대한 기대가 비천하게 나타나게 됨으로써 그 기대가 어긋나버릴 때 생기는 것으로, 그 자체로는 미적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미적 감정이입은 실생활의 감정이입(praktische Einfühlung)과는 달리 순수한 미적 관조를 전제로 한다. 이 미적 관조에 대해서 립스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열거하고 있다.
(1) 미적 관념성 : 관조자는 대상의 현실성을 문제삼지 않고 현실 · 비현실의 차이를 초탈한 미적 관념성의 세계에서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다. (2) 미적 격재성(隔在性) : 미적 대상의 내용은 단지 현실과의 거리에서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있어서 관념적 존재를 갖고 있는 다른 모든 세계, 우리의 사상이나 상상 · 역사적 회고 등등으로부터도 격리되어 그것 자체가 체계화된 독립된 세계를 구성한다. (3) 미적 객관성 : 미적 내용은 객관적으로 주어진 감각적 대상 속에 존재한다. (4) 미적 실재성 : 미적 태도가 내면적으로 발전하여 감정이입을 순수하게 나타날 때 감정이입은 이미 단순한 표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현실적 감정으로 실재가 된다. (5) 미적 깊이 : 관조자는 감정이입을 통해 미적 대상의 깊은 곳에 있는 인간적 가치를 파악한다.
립스의 감정이입이란 개념은 한편으로는 자기의 가치감정을 대상 속에 객관화하고 거기에서 객관적인 미적 가치내용을 성립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주어진 대상을 관조하여 이것을 자기 마음에 주관화시켜 자기의 현실적 감정 속에서 체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대상적 감정의 주관화 과정을 동시에 자기감정의 객관화로 생각함으로써 미의식에서의 주· 객 통일 관계를 깊이 있게 파악하려고 한 점은 립스의 공적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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