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크너] (Hermann Glockner )
출생 - 사망 | 1896. 7. 23. ~ 1979. 7.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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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 헤겔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여 글로크너는 1927년부터 30년에 걸쳐 전 20권의 기념판 전집을 간행했다. 다만 그것은 구 베를린판 전집의 사진판이자, 간행의 기본자세 역시 청년기의 저작과 초고가 아니라 작품이라는 형태로 주어져 있는 '헤겔 철학(Corpus philosophiae Hegelianae)'[Hegel-Lexicon Vorwort Ⅵ]을 제공할 것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구 전집과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구 전집의 결함(헤겔의 사색의 발전에 대한 무관심, 그리하여 예나 시기 이전 초고의 전적인 무시)도 거의 그대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전집에 덧붙여진 그 자신의 손으로 이루어진 두 권의 『헤겔』(Hegel, 2Bde. 1929-400) 및 네 권으로 이루어진 『헤겔 렉시콘』(Hegel-Lexicon. 4Bde. 1935-39, 2판 2Bde. 1957)은 딜타이 이래의 헤겔 부흥의 조류 안에 있다.
이렇듯 글로크너는 자신의 연구에서 헤겔의 초고에 의거하여 헤겔 사색의 "발전과 운명"의 과정(전 2권)을 더듬는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시기가 헤겔에게 있어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이자 더욱이 그리스 비극이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데서 이 시기의 사색을 "범비극주의"(Pantragismus)라고 명명한다. 나아가 헤겔 사색의 발전을 "범비극주의"로부터 "범논리주의"로의 전향이라고 파악하면서도 사실은 비극적인 것이야말로 헤겔의 사색 전체를 꿰뚫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비극이란 절대자가 자기와 영원히 희롱하는 것이지만, 이 비극의 철학이야말로 헤겔이 언제나 사유했던 가장 깊은 것이다. 비극이야말로 그의 범비극적 세계관의 절대적 중심점을 이룬다. 이러한 범비극적 세계관이 체계적으로 전개되는 경우에 취하는 형식이 논리적이고 변증법적인 것이었다. 그렇다면 범논리주의(Panlogismus)를 헤겔 철학의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도 허용될 수 있을 것이다"[Hegel. Ⅱ. 333]. -오카자키 에이스케(岡崎英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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