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아니] (Ferdinando Galiani)
출생-사망: 1728년 ~ 1787년 한계효용론의 선구(슘페터)라고도 일컬어지는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금속주의에 입각하여 국가채무상환을 위한 완만한 인플레 정책을 제언한 『화폐에 대하여』(1750)에서 뉴턴‒로크주의의 준재로서 등장했다. 1759-69년에는 프랑스 주재 나폴리 왕국 대사의 비서관으로서 파리에 체재, '소 마키아벨리'라고 불리며 그 재기발랄함으로 살롱의 총아가 된다. 이임에 즈음하여 디드로에게 맡긴 『곡물거래에 관한 대화』(1770)에서 중농주의의 논적으로서 전 유럽에 그 명성을 날린다. 귀국 후에는 관계의 중진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보수적인 국권주의를 신봉하여 제노베시(Antonio Genovesi)에게서 시작되는 나폴리 계몽개혁운동의 신세대와 대립했다. 18세기의 "가장 심오하고 가장 뛰어난 형안을 지닌 인물, 게다가 아마도 가장 더러운 인물"(니체)이라고 평가되고 있듯이 '계몽의 냉소주의(cynicism)'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맑스의 이탈리아 경제학 연구는 쿠스토디가 편집한 『이탈리아 경제학 고전저작가 논집』 전 50권을 바탕으로 하는데, 그 관심의 중심은 1853년의 발췌 노트 이래로 『화폐에 대하여』에 있으며,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에서는 6회, 『자본』 제1권에서는 8회의 언급이 논지의 전개에 광채를 더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소간에 적절한 착상으로 상품의 올바른 분석에 접근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제학자들" [『경제학 초고 · 저작 1858-1861년』, 초3:254]이라고 하여 그 책에서 "노고(fatica)만이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유일한 것이다"라는 부분을 인용하고, "노동을 'fatica'라 부르는 것은 남국인의 특징이다"라며 야유한다. 그야말로 "세련되고 뛰어난 갈리아니 신부"[23b:838]의 필법이다. 또한 비코를 상기시키는 "무한순환(infinito nel giro)" 초2:743; 23a:201]의 개념은 엥겔스의 『자연변증법』 [20:546]에서도 보인다. -오쿠다 다카시(奧田 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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