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aristocracy)
마르크스가 처음으로 지배계급 이론, 즉 지배계급과 다른 계급 사이의 갈등과 지배계급이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형태에 관한 이론을 제시한 뒤, 많은 역사가들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Finley, 1973) 및 산업화되기 전 유럽 구체제(Kula, 1962)에서 19세기의 산업사회(Hobsbawm, 1968)에 이르는 과거의 특수한 사회를 분석하는 데 그 이론을 이용하였다. 일본의 역사도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조명되었다.(Honjo, 1935) 이러한 접근 방법이 가지는 유용성은 보다 분석적 사회사 연구를 고무시켰으며, 사회 집단들의 경제-사회 정치적 행태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데 있었다.(파레토, 페블렌, 베버와 다른 여러 학자들의 영향과 결합된) 그 접근 방법의 영향은 `마르크스주의자(Stone, 1965) 또는 비(非)마르크스주의자(Hexter, 1961)에게서 조차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 분석도 문제를 안고 있다.
역사가들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봉건’귀족의 쇠퇴와 ‘시민계급’ 발흥의 실례로서 특수한 사회들(기원전 1세기의 로마, 13세기의 플로렌스, 17-18세기 프랑스 등)을 포착함으로써 시작하였다. 그러나 투자의 관점에서이건 아니면 이데올로기의 관점에서이건 어느 경우에서나 그 두 집단을 구분한다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쉽지 않다는 것만은 다른 실례에서 뒤늦게 입증되었다. 그러므로 소련의 사학자 보리스 포르쉬네프는 17세기 프랑스 시민계급의 ‘봉건화’라는 용어를 쓰게 되었으며, 이와 비교해서 홉스봄(1971)은 17세기 영국의 귀족에 관해서 ‘대륙의 기준으로 볼 때 거의 시민계급이다’라고 썼다. 이러한 난점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브래디(1978)에 의해서 제시되었는 데, 그는 17세기 스트라스부르그의 귀족 계급을 ‘하나는 금리 생활자, 또 하나는 상인인 두 부류로 구성된 복잡한 사회계급’으로 기술하였으며, 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통합되었는가를 연구하였다.
마르크스의 계급(class;사회-경제적 의미의 계급-역자주) 개념에 내재해 있는 보호성도 역시 드러나게 되었다. 프랑스의 사학자 롤랑 무니에[Roland Mousnier](1973)는 전(前)산업사회에서 사회 집단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 용어를 사용하는 데 대해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였다. 그는 그 당시의 용어 ‘estate'(계급으로 번역되나 class와는 의미상 차이가 있음. 사회-정치적 힘이 있는 계급으로 이해됨-역자주)를 사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비판에 대한 가장 적절한 응답이, 그 당시 개념의 유용성을 인정하지만 그 분석은 ’estate'와 ‘class' 범주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학자와 사회학자로부터 나왔다(Ossowski, 1957).
[관련자료]
Bottomore, Thomas 1966: Elites and Society.
Brady, Thomas 1978: Ruling Class, Regime and Reformation in Strasburg.
Finley, Moses 1973: The Ancient Economy.
Hexter, J. H. 1961: 'A New Framework for Social History'. In Reappaisals in History.
Hobsbawm, Eric 1968: Industry and Empire.
Honjo, Eijiro 1935(1965): The Social and Economic History of Japan.
Kula, Witold 1962: Economic Theory of the Feudal System.
Mousnier, Roland 1973: Social Hierarchies.
Stone, Lawrence 1965: The Crisis of the Aristocr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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