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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 (Phänomenologie des Geistes )

청년 헤겔의 최초의 체계적 저작. 이것은 학적 체계로의 '도입'이면서 '학적 체계의 제1부'이기도 하다는 미묘한 성격을 갖는다. 헤겔학파에는 헤겔이 '논리학'을 기초로 하여 '철학'을 완성시켰다는 의식이 있으며, 따라서 제자들의 과제는 '엔치클로페디'적 체계의 개별적 학문영역에서 스승이 남긴 것을 완성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헤겔 좌파에서도 『정신현상학』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경제학 · 철학 초고』는 거기서 "헤겔 철학의 탄생지와 그 비밀"[40:493]을 보고 헤겔과의 대결을 시도한다. 이는 맑스의 독특한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정신현상학』은 의식과 그 대상의 밀접한 상관성 속에서 '의식의 경험'의 진행으로부터 새로운 의식이 형성되는 것과 더불어 그에 조응하는 새로운 대상이 출현하는 단계들을 그려낸다. 거기서는 자연적 의식이 출발점이 되어 주체적 지()의 활동과 객관적 진리가 일체화하는 '절대지'가 도달점이 된다. 그것은 자기의식이 스스로를 교양 형성하여 보편성을 지니는 자기로 만드는 것('정신' 장) 및 "실체가 스스로를 외화하여 자기의식이 되는 것"('종교' 장, 특히 '계시종교')이라는 이중의 '외화'를 통해 성립한다.

'정신' 장의 '자신으로부터 이반하는 정신(der sich entfremdete Geist)'('자기 소외된 정신'이라고도 번역된다)에서, 자기의식은 스스로의 자연성으로부터 '이반'하여 대상적 세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거기에 자신의 지의 힘을 미침으로써 결국에는 세계에서의 자기실현을 이루고자 한다('절대적 자유와 공포'). 이러한 『정신현상학』의 소외론은 헤겔 좌파적인 자기소외론과는 틀이 완전히 다르다.

『경제학 · 철학 초고』는 '현실적 인간'을 '주체'로서 정립하고 자기소외와 그 지양이라는 역사구상을 드러낸다. 『정신현상학』은 애써 인간의 '자기소외'와 그 지양을 문제 삼고 있지만 '자기의식'은 '현실적 인간'을 사상한 것이며 대상도 '정신적 존재'가 되고 '소외'는 "사상 그 자체 내부에서의 대립"[40:494]으로 폄하된다. '인간적 본질의 힘들'의 획득은 추상적 사유 안에 놓여 있다. '인간의 자기산출' 행위를 적확하게 파악하는 '부정의 부정'도 현 상황에 대한 추인으로 귀착한다고 한다.

『경제학 · 철학 초고』의 커다란 특징은 『정신현상학』에서 '자기소외'론을 읽어내고 이 관점에서 『정신현상학』을 비판하는 점에 있다. 『독일 이데올로기』에서는 시민사회적 관계들에 입각해 '자기로부터 이반하는 정신' 장에서의 관념의 자립화가 비판되고 그 현실적 관계들이 적출된다. 덧붙이자면, 『정신현상학』에서의 의식과 대상의 밀접한 상관성, 의식의 경험 영역들을 관통하는 일상적 당사자 의식과 그것을 비판적으로 파악하는 학적() 의식이라는 서술 스타일과 『자본』의 서술 스타일과의 관계는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다키구치 기요에이()

[네이버 지식백과] 『정신현상학』 [精神現象學, Phänomenologie des Geistes]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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