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 The Holy Bible )
기독교의 '정전'(Canon)인 성서에는 구약성서 39권, 신약성서 27권, 전부 66권이 포함되어 있다. 구 · 신약성서라는 표현은 기독교에서만 사용된다. '약'이란 신의 계약 · 약속이라는 뜻으로 신이 메시아(그 그리스어 역이 크리스트)인 예수에게서 구약의 약속을 성취하고 그의 십자가와 부활에 의해 속죄와 구원의 사업을 완수하여 인류와의 새로운 계약을 맺는다고 생각되고 있다. 성서 전체는 신의 이러한 계시의 사건을 증언하는 것이며, 죽음 · 허무 · 무의미 · 죄를 모두 극복하는 복음을 알리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서는 '신의 말씀'이며 신의 영감에 기초하는 것으로, 인간의 궁극적인 신뢰 · 희망 · 사랑의 토대를 증언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마태복음에는 제자들 중 첫째인 베드로가 그리스도의 대리인으로서 '천국의 열쇠'를 받는다는 전승이 있고 초대 로마교황이 되었다고 해석되어 왔지만 이는 훗날 교회에 의한 삽입일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과 부활에 기초하는 기독교 이해를 근거지은 것은 사도 바울이며 신약성서의 절반 가까이는 그의 편지이다.
역사의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 사이의 괴리를 둘러싸고 근대 이래로 다양한 해석이 전개되어 왔다. 또한 근대 이래의 성서에 대한 역사적 · 비판적 연구는 성서가 역사적으로 형성된 책이며 유일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라는 것과 각 문서 간의 사상적 · 질적 차이를 밝혀 왔다. 18, 19세기에는 독일을 중심으로 경직화된 정통주의에 맞서 성서와 성령의 자유로운 활동을 강조하는 경건주의가 일어났는데, 이는 영국이나 미국에까지 확산되어 신앙각성운동으로서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거기서는 성서에 천지창조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의 신에 의한 구원의 역사가 명시되어 있다는 확신이 강조되고 성서의 학습이 중요시되었다. 그 점이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적 · 비판적 연구를 촉진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신앙의 유일한 거점으로 고백된 성서가 비판적으로 읽히게 되었던 것이지만, 그 점은 역사의 역설적인 전개의 중요한 한 예이며 프로테스탄티즘의 커다란 유산이다. -다카오 도시카즈(高尾利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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