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공산당의 요구」] (Forderungen der Kommunistischen Partei in Deutschland)
1848년 독일 3월 혁명의 발발 직후에 파리에서 인쇄되어 독일 국내에서 배포된 전단지. 여기서 말하는 '공산당'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공산주의자들, 혹은 공산주의의 정치적 입장에 서는 자들이라는 의미다. 집필자는 맑스와 엥겔스, 전단지 서명인은 그 밖에 샤퍼, H. 바우어, 몰, W. 볼프로, 모두 공산주의자동맹의 간부들이다. 동맹은비밀결사였기 때문에 그 자체가 공개적으로 등장하는 일은 없었고 동맹원은 각지의 노동자협회에 참가하거나 부르주아 민주주의자와 공동으로 투쟁하며 활동했다. 동맹의 주장은 『공산당 선언』{『공산주의자 선언』}을 비롯하여 각종 소책자와 전단지 그리고 그 밖의 인쇄물을 통해 (동맹의 이름은 숨긴 채) 전해졌다. 「요구」도 그러한 선전의 하나다.
「요구」는 4월 초에 베를린, 만하임, 트리어, 라이프치히 등의 민주주의적 신문에도 전재되었다. 동맹은 『선언』에서 "부르주아 혁명의 전야에 있는 독일"에 주목하고 "독일의 부르주아 혁명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직접적인 서막이 된다"[4:507]는 것을 전망하고 있었다. 실제로 혁명이 발발하자마자 발표된 「요구」의 17개조는 공화제, 보통선거, 봉건적 부담들의 폐지, 정교분리, 상속권의 제한, 고도 누진세, 보통교육의 무료화 등 부르주아 혁명의 과제 중에서도 "프롤레타리아트, 소부르주아, 소농민의 이익"[5:4]과 직결되는 사항을 내걸며, 또한 봉건적 영지나 사적 은행, 운수기관의 국유화 등 부르주아 혁명에 의해서도 가능한, 그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준비하게 되는 여러 방안들을 요구하고 있다. -고바야시 마사토(小林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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