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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실체] (Verhältnis und Substanz)

목차

  1. 【Ⅰ】 실체론의 변천
  2. 【Ⅱ】 사변적 실체론에 대한 비판
  3. 【Ⅲ】 관계론


맑스가 전 생애에 걸쳐 싸운 상대는 실체이다. 즉 실체로서의 국가, 실체로서의 자기의식, 실체로서의 인간, 실체로서의 화폐, 실체로서의 자본, 실체로서의 공산주의 등등.

【Ⅰ】 실체론의 변천

실체란 자신의 외부에 자기 이외의 존립기반이나 원인을 지니지 않는 기체 그 자체를 의미하며,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명확히 정의된 이래로 가장 중요한 철학 개념의 하나가 되었다. 기독교에서 그것은 신이고, 데카르트에서는 정신과 물질이며, 라이프니츠에서는 단자였지만, 근대 이후에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실체는 일반적으로 부정되는 경향에 있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참된 것은 단순히 실체가 아니라 주체라고 주장하여 실체를 능동적이고 변증법적으로 파악하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맑스에 의하면, 헤겔은 스피노자의 실체와 피히테의 자아를 통합한 것이었다. 더 나아가 이것을 자기의식으로까지 승화시킨 것이 브루노 바우어이다. 

그러나 맑스는 바우어가 남들을 비판함에 있어 실체의 수렁에 빠져 절대적 자기의식으로까지 전진하지 못한다고 말하면서도, 그 바우어 자신이 자기의식이라는 실체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한다[『신성 가족』, 2:146].포이어바흐는 신학의 비밀은 인간학이라고 하여 실체로서의 신을 해체하고 감성적 현실적 인간의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에 대해 슈티르너가 유일자의 입장에서 포이어바흐의 인간은 추상적 실체로서의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유일자라는 것 그 자체가 또한 단순한 추상적 실체에 다름 아니라고 비판된다.

【Ⅱ】 사변적 실체론에 대한 비판

맑스가 행한 가장 뛰어난 실체론 비판은 엥겔스와의 공저 『신성 가족』에서 볼 수 있다. 거기서 그는 다음과 같이 논하고 있다. 우리는 현실에 존재하는 사과와 배 등으로부터 과일이라는 일반적 표상을 얻지만, 사변철학에 따르면 과일이야말로 사과와 배 등의 본질이자 실체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감성적으로 파악될 수 있는 사과와 배 등이 과일이라는 실체의 완전한 가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과일은 결코 죽은 무()구별적인 정태적 존재가 아니라 자기를 자기 안에서 구별하는 살아 있는 동태적 존재인바, 사과와 배 등은 실체로서의 과일이 자기를 그와 같은 것으로서 정립한 것이다. 이와 같은 실체의 구현화, 육화를 헤겔은 "주체로서의 실체"라고 파악했다[2:56-59]. 분명히 사태를 정태적이 아니라 동태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겠지만, 그것을 헤겔처럼 신비화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이 맑스가 헤겔의 실체론을 비판하는 목표는 헤겔의 실체=주체론이 헤겔의 국가의 논리가 되고 있음을 밝힘으로써 그 국가=실체론을 비판하는 데 있었다. 이 작업은 1843년 3월부터 44년 여름에 걸쳐 작성된 그의「헤겔 국법론 비판」에서 이미 완료되어 있었다. 따라서 맑스의 다음 과제는 헤겔의 실체=주체론을 비판적으로 극복하는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는 데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음의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이루어진다. 그것이 실체론에 맞선 관계론의 입장이다.

【Ⅲ】 관계론

동물은 그 무엇과도 관계하지 않으며, 애당초 관계한다는 것을 하지 않는다. 동물에 있어서는 다른 것과 관련된 그의 관계는 관계로서는 실존하지 않는다. 맑스와 엥겔스는 이와 같이 '관계'라는 핵심어를 사용해서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고[28], 인간을 관계존재로서 파악한다. 즉 인간존재를 현실적인 생활과정으로서, 혹은 사회적 관계들의 총체로서 파악한다. 이러한 현실적인 사회적 관계들의 구조와 그 발생과정을 분업에 기초한 인간의 교통관계로서, 혹은 생산력과 생산관계들 및 그 양자의 관계로서 파악하는 것이 한층 더 계속해서 요구되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도 언제나 맑스는 상품과 화폐와 자본 등을 실체로서 파악하는 경제학자들과 논전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시바타 다카유키()

[네이버 지식백과] 관계와 실체 [關係-實體, Verhältnis und Substanz]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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