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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혁명(科學技術革命)] (Scientific Technological Revolution)

. 오늘의 세계사회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는 주요한 요인들 중의 하나가 과학기술혁명이다. 이 과학기술혁명은 전후 선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발전과 함께 추진되어 1970년대 중반 이후 컴퓨터 혁명을 계기로 급격히 그 영향력을 확대시켰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크게 다음의 네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이해된다. 장인의 노동도구를 기계로 대체하는 단계 기계의 기계에 의한 생산단계 손으로 통제되는 기계로부터 자동화된 기계로의 이행 단계 자동화된 기계의 자동화된 기계에 의한 생산 단계. 단계가 산업혁명의 성과이고, 단계가 19세 기 말 20세기 초 독점자본주의 진입기의 생산력적 성과라면, 단계와 단계는 과학기술혁명에 의한 생산력 진보의 단계라 할 수 있다. 대체로 단계가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표현되는 포드주의의 반자동화 단계라면, 단계는 이른바 극소전자 자동화로 표현되는 완전자동화 단계로의 진입으로 규정할 수 있다.

. 원래 기계의 발전이란 인간노동의 두 요인, 즉 동력과 제어를 노동수단이 장악해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의 자동화란 단순한 제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 특유의 피드백 제어까지를 갖춘 노동수단(진공관으로부터 출발하여 집적회로에 의한 마이크로컴퓨터의 발전에 이르기까지)에 의해 노동과정이 장악되는 데 그 특징이 있다. 그와 함께 기업 활동에서 정보의 흐름물건의 흐름과 동시에 진행된다. 이전에는 예측에 의해 생산계획을 작성하고 그에 따라서 제품설계 및 공정설계를 시행하며 생산관리 계획이 작성된 이후에 그 정보가 물건의 흐름에 적용되어 생산이 행해졌다면 지금은 예측에 의해서 작성된 계획으로 생산을 사후에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계획을 최종수요에 연결시키고 최종수요의 변동에 맞추어 생산계획을 수정하면서 생산을 하게 되었다. 정보의 흐름물건의 흐름을 동시화하고,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유연생산 체계(FMS)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이는 과잉생산을 방지하고 고질의 다품종 생산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자동화 체계는 공장자동화, 사무자동화, 구내정보통신망(LAN), 부가가치통신망(VAN) 등으로 구성된다. 공장자동화는 기계(NC 공작기, 산업용 로봇, 자동수송장치, 자동저장장치, 자동계측검사장치, 제어관리용 전산기 등)에 부착된 마이크로컴퓨터가 각 공정을 제어하는 스페어 미니컴, 생산의 계획과 관리를 담당하는 범용 컴퓨터와 결합함으로써 유연성이 있는 자동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공장자동화를 기초로 기업 내 또는 기업그룹 내 전체에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주·발주를 담당하는 판매·영업부문과 사무부문의 사무자동화까지도 결합해야 한다. 또 그를 위해서는 광파이버와 동축케이블 등을 매체로 하는 구내정보통신망이 도입되고, 거기에 다른 기업 및 도·소매점과의 정보 네트워크 체계인 부가가치통신망이 이용된다. 현대의 과학기술혁명은 제조업 분야뿐만 아니라 농업, 정보·통신, 의료, 환경·생태, 사회적 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 이러한 극소전자 자동화는 발달한 자본주의의 측적위기를 돌파하는 주요한 수단이 되었고, 자본주의 생산력 진보의 새로운 차원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과학기술혁명의 추진 주체가 독점자본과 그와 결합된 비독점자본들이기 때문에 과학기술혁명의 성과를 인류의 복지와 진보를 위한 것으로 사용하는 데는 커다란 한계가 노정되고 있다. 과학기술혁명과 함께 전통적 노동자들의 실업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과학기술혁명의 성과를 비평화적, 비인간적으로 활용하려는 독점부르주아지들의 공세가 신보수주의라는 이념으로 표출되고 있다. 레이거니즘과 대처리즘은 그 대표적 형태이며, 대부분의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과학기술혁명은 노동시간의 단축사회 복지의 향상으로 귀결된 것이 아니라 고용위기’ ‘노동 강도의 강화’ ‘노동조합에 대한 반동적 공세로 나타났다. 이는 과학기술혁명의 성과를 인간화하고 근로 대중의 이익에 복무케 하는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 한편 과학기술혁명은 선진자본주의의 계급구조를 크게 바꾸어 놓았고, 생산의 국제화를 급진전시키고 있으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경제적 관계를 변모시키고 있다. 우선 계급구조상에서 과학기술혁명은 지식 임노동자의 지위를 크게 상승시켜 이들을 전통적인 육체노동자와 함께 노동자계급의 주요한 구성 부분으로 만들었다. 또 새로운 역할과 지위가 부여되고 있는 중소자본가층과 자영업부문 및 가내부문의 자영업자층 및 노동자들도 감소경향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산업구조 재편과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과학기술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초국적기업과 자본이기 때문에 이들에 의한 생산의 국제화, 전 세계적인 국제분업구조의 재편과 국가 간 경제관계의 상호의존의 심화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 사회주의국가들에서는 스탈린주의적 체제하에 누적된 내적 모순에 의해 과학기술혁명을 경제체제와 결합시키지 못함으로써 자본주의와의 생산력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게 되었고, 그에 따라 경제개혁의 기본 방향을 과학기술혁명과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결합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경제의 상호의존 시스템에 사회주의 경제도 적극 참여하려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는데, 이는 사회주의의 경제위기를 극복한다는 목적 외에도 냉전질서 해체의 물질적 기초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갖는다. 양체제 간에 경제적 투쟁보다는 상호의존성(통일성)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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