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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 (Russian Revolution)

I. 개관

러시아혁명은 레닌을 지도자로 한 공산당(이전의 명칭은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 RSDLP, 볼셰비키)의 지도 아래 러시아의 노동자계급이 빈농과 동맹하여 1917년에 수행한, 역사상 최초로 승리한 사회주의혁명을 말한다. 혁명의 결과, 러시아에 부르주아·지주 권력이 철폐되고, 프롤레타리아독재가 수립되었다. 러시아혁명은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현실화와 그 승리를 상징한다. 그것은 인류사의 신기원, 곧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공산주의로의 이행의 시대를 열었다고 마르크스주의자들은 평가한다.

. 짜르 체제하 러시아 사회의 모순구조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에 걸쳐 러시아는 선진 자본주의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발전의 제국주의 단계에 들어섰다. 1차세계대전이 발발할 무렵, 러시아에는 150개가 넘는 독점체들이 산업의 기본적이고 주요한 부문 들을 거의 다 장악하고 있었다. 1차세계대전중에만 해도 약900여 개의 새로운 주식회사들이 출현하였는 데, 그 자본 총액은 16억 루불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 다. 트러스트 형의 거대한 독점연합체와 금융 그룹들이 사회·경제 생활의 전영역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은행자본은 공업자본과 결합하여 러시아 경제에서 주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국가기구와 독점체 간의 유착도 점차 강화되어갔다. 곧 독점자본주의의 국가독점자본주의로의 성장·전화 과정이 진행되었다. 이 과정은 전쟁 기간중 군사적 목적을 위해 경제를 동원하고 규제해야 할 필요에 의해 더욱 촉진되었다. 이러한 공업의 독점화와 은행자본의 집중화, 국가독점자본주의의 발전 등은 러시아에서의 사회주의혁명을 위한 물질적 조건들이 성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러시아의 자본주의는 선진 자본주의국가들과는 매우 다른 특수한 성격들을 지니고 있었다. 공업과 금융의 자본주의적 독점형태 들과 나란히 농촌의 일반적인 후진성이 있었다. 20세 기초 러시아의 귀족들은 농촌의 사적 소유 토지의 61.9%를 차지하였다. 농민들은 토지 부족과 높은 지대로 고통받고 있었다. 레닌은 이러한 "러시아의 후진성이 부르주아지에 대한 프롤레타리아트혁명을 지주에 대한 농민혁명과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시켰다" (CW, Vol. 38, p. 306)고 쓰고 있다. 러시아의 역사발전에 나타난 또 다른 특수한 조건의 하나는 그것이 다민족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러시아 제국을 구성하는 수많은 민족·민족체들(100개가 넘는)은 짜리즘에 의해 가혹하게 수탈당하고 억압받고 었었다. 이러한 민족적 모순이 러시아의 피압박 민족들을 사회적 압제와 민족적 억압에 대항해 싸우는 러시아 노동자계급의 혁명투쟁에 합류시키는 한 요인이 된다. 이상과 같은 봉건적, 자본주의적, 민족적 억압이 짜르 체제의 정치적 전제와 결합하여 인민대중들이 견디기 어려운 사회적 상황을 만들어냈다 20세기초 러시아는 세계 제국주의의 모순의 집약점이자 제국주의 사슬의 가장 취약한 고리로 전화한다. 1차세계대전(1914~1918)에 의해 새로운 혁명적 상황이 주어진다. 전쟁은 러시아의 사회경제적·정치적 모순들을 첨예하게 발전시키고, 짜르 체제의 부패성과 허약성을 노출 시켰다.

. 사회주의혁명의 길

짜르의 전제정치를 타도한 1917년의 2월 부르주아 민주주의혁명은 러시아의 프롤레타리아트가 사회주의혁명으로 가는 도정에서 얻은 최대의 승리였다. 2월혁명을 경과하면서 광범한 혁명적 대중의 자발적 참여 아래 노동자·병사대표 소비에트가 농민대표 소비에트와 병사위원회 등과 더불어 도처에서 조직된다. 동시에 노동조합과 공장위원회, 노동자 민병대와 적위대 등도 출현한다. 짜리즘에 대한 승리는 사회내의 모든 계급들을 활발히 움직이게 하였다. 32(신력 15), 르보프 공을 수반으로 한 부르주아 임시정부가 수립된다. 이것은 사실상 이중권력 dual power 상태를 의미한다. 곧 부르주아 독재기구인 임시정부와 노동자·농민의 혁명적 민주주의 독재기구인 노동자·병사대표 소비에트가 나란히 대치해 있는 것이다. 레닌은 이러한 이중권력 상태를 프롤레타리아트의 정치적 성숙과 조직화가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보았다. 레닌은 먼 곳에서의 편지4월테제에서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을 사회주의혁명으로 전화시키기 위한 투쟁의 구체적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레닌의 전략에 따르면, 부르주아지와 지주의 권력은 노동자계급과 빈농의 혁명적 동맹에 의해서만 타도될 수 있다. 노동자계급의 과제는 소비에트 공화국의 형식을 통해 프롤레타리아트독재를 수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레닌은 그 당시 임시정부를 즉시 타도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왜나 하면 소비에트가 그것을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국면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임시정부를 즉각 공격하려는 극좌 모험주의적 시도에 대해 경고한다. 그는 단지 임시정부를 지지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볼셰비키들은 임시정부의 반혁명적 본질과 스스 로 사회주의자라고 자처하는 멘셰비키와 사회혁명당이 행하고 있는 인민의 이익에 대한 배신행위를 폭로 하면서 대중을 획득하는데 모든 힘을 집중한다. 2월혁명후, 지하활동에서 갓 벗어난 볼셰비키 당의 당원 수는 약 24천 명이었다. 대중 사이에서 당의 정치 사업과 조직사업을 확대 발전시킨 결과, 4월말에는 당원수가 10만 명을 넘어선다. 424~29(신력 57~12. 이하 괄호 안은 신력 표기임)에 열린 제7차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볼셰비키) 전러시아대회는 레닌의 노선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레닌을 수반으로 한 새로운 당 중앙위원회를 선출한다. 191763(16 ), 1차 노동자·병사대표 소비에트 전러시아대회가 페트로그라드에서 열린다. 대회의 다수는 임시정부의 정책들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다. 볼셰비 키는 이들 계급화해주의자들의 정책을 폭로하고 비판한다. 618(71), 임시정부는 서방 제국주의 진영의 요구에 따라 독일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지만, 곧 실패하고 만다. 이 소식은 노동자와 병사들을 분개시키고, 그들의 투쟁을 한층 고양시킨다. 7 3(16), 노동자와 병사들은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 ’즉각 전쟁을 중지하라'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시위에 들어간다. 74(17) 페트로그라드에서는 50만 명 이상이 참가한 평화시위가 전개된다. 소비에트의 멘셰비키, 사회혁명당 지도부의 묵인 아래 임시 정부의 명령으로 시위대에 대한 무장공격이 가헤져 56명의 사망자와 6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태가 일어난다. 7월사건은 혁명적 대중이 평화적 수단을 통해 권력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마지막 시도였다. 이윽고 탄압의 국면이 전개된다. 75~6(IS-W )에 볼셰비키 기관지 프라우다의 편집실과 인쇄소가 폐쇄되고, 77일 레닌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진다. 볼셰비키는 체포되고, 노동자는 무장해제되고, 혁명적인 군부대는 해체되거나 전선으로 보내진다. 724(86), 케렌스키를 수반으로 한 연립내각이 수립된다. 이중권력 상태는 끝났다. 혁명의 평화로운 발전의 길에 대한 가능성은 사라졌다. 권력은 반혁명적인 임시정부의 수중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소비에트내의 사회혁명당, 멘셰비키 지도부의 배신에 대해 소비에트는 이미 권력기관으로서의 성격을 상실하고, 반혁명적 임시정부의 보조물로 전락하였다. 이 때문에 레닌은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라는 슬로건을 일시적으로 철회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중권력 상태의 종식과 더불어 혁명의 발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레닌은 이 상황에서 혁명의 승리를 획득하는 유일한 방법으로서 무장봉기 전술을 제시한다. 726~83(88~16) 페트로그라드에서 반()합법적으로 열린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볼셰비키) 6차당대회는 레닌의 새로운 전술을 받아들이고, 무장봉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권력을 둘러싼 정당들간 혹은 계급들간의 투쟁은 날이 갈수록 첨예화된다. 대중들 사이에서 점차 정치적으로 고립화된 부르주아지는 전국에 걸쳐 공개적인 군사독재를 수립 하려고 시도한다. 마침내 825(97) 코르닐로프 장군의 반혁명 군사쿠데타가 개시되어 군대가 페트로그라드로 향한다. 827(99) 러시아 사회 민주노동당(볼셰비키) 중앙위원회는 페트로그라드의 노동자, 병사, 수병들에게 혁명을 수호할 것을 호소한다. 25천 명의 전사로 구성된 페트로그라드의 적위대는 수도의 수비대, 발틱 함대의 수병, 철도노동자 그리고 모스크바·돈바스·우랄 동지의 노동자와 전·후방의 병사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마침내 반란을 분쇄한다. 코르닐로프 반란의 진압은 반혁명 진영을 약화시키고, 혁명세력의 힘을 과시하였다. 이와 더불어 소비에트의 볼셰비키화 과정에 새로운 단계가 시작된다. 831(913)에는 페트로그라드 노동자·병사 대표 소비에트가, 95(18)에는 모스크바 노동자 대표 소비에트가 각기 권력의 문제에 대한 볼셰비키의 결의를 채택한다.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볼셰비키) 중앙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지방 당조직은 소비에트의 새로운 선거를 요구한다. 새로운 선거를 통해 볼셰비키는 소비에트에서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소비에트의 대다수가 볼셰비키 당의 지도 아래 놓이게 됨에 따라 모든 권력은 소비에트로'라는 슬로건이 다시 제기된다. 그러나 이제 이 슬로건은 혁명적 볼셰비키 소비에트를 임시정부를 타도하기 위한 봉기기관으로,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수립하기 위한 투쟁기관으 로 전화시킬 것을 요구한다.

IV. 10월 사회주의대혁명의 승리

19179, 레닌은 당 중앙위원회에볼셰비키는 권력을 떠맡아야 한다⌟ ⌜마르크스주의와 봉기라는 제하의 편지를 보낸다. 이들 편지에서 레닌은 권력을 장악할 목적으로 행해질 수 있는 모험주의와 음모적 행동에 대해 경고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봉기는 음모에 의존하거나 당에 의존해서는 절대 안되며, 반드시 선진적인 계급에 의존해야 한다" (CW, Vol. 34, pp. 242~243). 당은 봉기를 하나의 기술로서 간주해야 하며, 봉기를 위한 군사기술적 준비에 당의 모든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10(23), 당 중앙위원회는 무장 봉기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봉기의 시기가 무르익었으며 봉기는 불가피하다'는 레닌의 결의안을 102로 채택한다(카메네프와 지노비에프만 반대함). 1012(25),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집행위원회는 군사 혁명위원회를 설치한다는 법령을 채택한다. 1016(29), 당 중앙위원회 비공개회의는 봉기를 지도할 당 군사혁명 중심을 설치한다. 여기에 스탈린, 스베르 들로프, 부브노프, 우리츠키, 제르진스키 등이 위촉된다. 이들은 군사혁명위원회에 합류하여 그 핵심이 된다. 무장봉기는 1024(11 6)에 시작된다. 임시 정부는 볼셰비키 신문 라보치 푸트 Rabochii put의 인쇄소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고, 군사혁명위원회의 멤버들에 대한 체포령을 내린다. 이에 대해 군사혁명 위원회도 즉각 행동을 개시하여 적위대와 병사들을 요지에 배치하고, 주요한 전략적 거점들을 공략하기 시작한다. 1025일 아침까지, 적위대와 혁명적 병사들은 수도의 주요한 지점들을 모두 장악하는 데 성공 한다. 940, 동궁 Winter Palace에 대한 공격이 개시된다. 1040, 2차 노동자·병사대표 소비에트 전러시아대회가 스몰니에서 개최된다. 대회는 모든 권력이 소비에트로 이관되었음을 선언한다. 1026(11 8) 새벽 2, 동궁은 함락되고 임시 정부 각료들은 체포된다. 1026, 소비에트 대회는 평화에 관한 포고령토지에 관한 포고령을 채택한다. 전자에서 소비에트 권력은 교전 당사국들에게 영토의 병합이나 배상 없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평화를 위해 즉각 교섭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후자를 통해 소비에트 권력은 지주 소유의 토지를 모두 몰수하여 농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줄 것을 천명한다. 대회는 전러시아 중앙집행위원회를 선출하고, 최초의 소비에트 정부-인민위원회(혹은 소브나르콤 Sovmrkom)를 조직한다. 페트로그라드 봉기의 승리에 뒤이어 모스크바에서도 1025(11 7) 무장투쟁이 전개된다. 모스크바에서 혁명세력은 조직화된 반혁명 세력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친다. 페트로그라드, 이바노보보즈네젠스크, 포돌스크로부터 온 적위대와 발틱 함대의 수병들이 모스크바의 프롤레타리아토롤 지원하기 위해 도착한다. 며칠간의 격렬한 시가전 끝에 112(15) 소비에트의 지배가 확립된다. 이 승리는 1천여 명의 사망자를 낸 엄청난 희생 위에서 얻어진 것이다. 페트로그라드와 모스크바에서의 사회주의 혁명의 승리는 소비에트 권력이 전국 각지에서 승리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냈다. 지방에서 소비에트 권력의 수립은 대체로 신속하고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다. 혁명이 승리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가지 요인 가운데 하나는 소비에트와 같은 프롤레타리아트 권력의 완성된 형태들이 이미 널리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대중들이 멘셰비키와 사회혁명당과 같은 쁘띠부르주아 정당의 영향력으로부터 많이 벗어나 있었다는 점이다. 페트로그라드와 모스크바에서의 봉기와 거의 때를 같이 하여 중앙러시아 각지에 소비에트 권력이 수립된다. 11월과 12월 동안 소비에트 권력은 우랄 지방의 대부분 도시들에서도 수립된다. 코사크 추장 듀토프 Dutov, A. I.를 우두머리로 한 반혁명세력은 오렌부르크, 체리아빈스크와 그 밖의 남부 우랄 지방의 많은 도시들을 장악하고, 소위 코사크 군사정부를 조직한다. 그러나 듀토프의 반소비에트 반란도 곧 평정되어 1120(123)에는 체리아빈스크가, 1918118(31 )에는 오렌부르크가 해방된다. 볼가 지역에서도 며칠간의 반혁명세력과의 전투 끝에 소비에트 권력이 수립된다. 독일군에 의해 점령되지 않은 발틱 지역과 백러시아의 도시들에서도 소비에트가 권력을 장악한다. 우크라이나의 키에프에서는 1029일 임시정부에 반대하는 무장봉기가 일어난다. 그러나 봉기가 성공한 결과, 권력은 부르주아 민족주의자 기관인 중앙 라다 Central Rada에 넘어간다. 117(20), 중앙 라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을 선포하고, 소비에트 러시아에 대한 반혁명투쟁을 전개한다. 그러나 116일 키에프 노동자의 봉기를 계기로 22일에는 소비에트 군대가 키에프에 진입하고, 26일까지 반혁명적인 중앙 라다의 저항세력이 일소되고 소비에트의 지배가 확립된다. 이 과정에서 1,500명 이상의 봉기 참가자가 사망하였다. 1월중에 크리미아와 몰다비아에서도 소비에트 권력이 수립된다. 돈 지방에서는 돈·코사크 추장 칼레진 Kaledin, A. M.의 주도 아래 반소비에트 반란이 일어나 일찍 소비에트 권력이 수립되었던 로스토프가 반혁명세력의 수중에 들어간다. 그러나 110(23) 카멘스카야의 코사크 부락에서 열린 코사크 일선 부대들의 대회는 칼레진의 코사크 군사정부의 퇴진을 결의하고, 돈 지방에 소비에트 권력의 수립을 선언한다. 뒤이어 칼레진의 반란은 안토노프 Antonov, V. A.·오브젠코 Ovseenko를 사령관으로 한 소비에트 군대에 의해 진압되고 224일 로스토프는 다시 해방된다. 트란스코카시아에서의 사회주의혁명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1031일 프롤레타리아트 도시인 바쿠에서만 소비에트 권력이 수립되었을 뿐, 그루지아와 아르메니아에서는 혁명세력이 권력을 장악하지 못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1918년 봄까지 소비에트 권력이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수립된다. 시베리아와 국동지역에서도 반혁명의 격렬한 저항이 있었지만, 19183월까지 주요도시들에서는 소비에트의 지배가 확립된다. 1917112(15), 소브나르콤에 의해 채택된 러시아 인민의 권리선언은 변경 지역에서 소비에트 권력이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모든 민족적 억압의 페기와 민족들간의 평등과 민족주권을 선언한 이 조치는 변경의 소수민족들을 사회주의혁명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혁명이 전국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창출했다.

V. 소비에트 사회주의국가의 수립·강화

10월 사회주의혁명이 승리한 결과 공산당은 지배정당이 되고, 지금까지 억압받고 착취당하던 노동자계급은 지배계급이 되었다. 사회주의혁명의 첫번째 과제는 낡은 국가기구를 분쇄하고 새로운 소비에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새로운 소비에트 국가는 국내외의 반혁명으로부터 혁명의 성과를 수호하고, 사회주의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의 기본수단이다. 127(20) 반혁명과 사보타지에 대한 투쟁을 위하여 전러시아 비상위원회 Chekha가 소브나르콤의 지원 아래 조직된다. 1216(29)의 소브나르콤의 법령에 기초하여 낡은 군대의 민주적 개편이 있게 된다. 곧 군대내의 모든 권력은 병사위원회와 소비에트에 이양된다. 1918115(28), ·농 적군이 창설된다. 경제 분야에서도 사회주의적 개혁이 단행된다. 토지의 국유화와 국립은행에 대한 소비에트의 통제에 뒤이어 생산과 분배에 대한 노동자관리를 도입하는 법령이 1114(27)에 채택된다. 122(15) 국민경제를 지도할 경제최고위원회 Sovnarkhoz가 창설된다. 1918121(23) 전러시아 중앙집행위원회는 짜르 정부와 부르주아 임시정부가 계약한 모든 외채와 국내 채권을 무효화하는 법령을 발한다. 628일 대공업에 대한 국유화법안이 채택된다. 소비에트 정 부는 혁명 후 곧바로 독일 및 그 동맹국들과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소비에트 정부는 소비에트 체제를 강화하고 혁명 무력을 재건할 시간을 벌기 위하여 평화조약의 무리한 조건들에 대해 양보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당 중앙위원회와 소브나르콤에서는 첨예한 대립이 있게 된다. 부하린을 위시한 좌익 공산주의자' 그룹은 레닌의 평화외교 노선에 강력히 반발한다. 트로츠키도 사실상 이에 동조하여 평화조약에 서명하기를 거부한다. 1918210(23) 협상은 결렬되고, 218일에 독일은 모든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한다. 그러나 적위대와 새로운 혁명군대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페트로그라드에 대한 독일군의 공세는 저지되고 독일 정부는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온다. 33일 마침내 브레스트·리토포스크 조약이 체결되어, 소비에트 러시아는 전쟁에서 해방된다. 사회주의혁명이 농촌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빈농과 부농 Kulaks 사이에 계급투쟁이 첨예화된다. 1918년 여름과 가을에 들어 부농계급은 소비에트 권력에 대한 공공연한 투쟁을 강화한다. 경제사정이 전반적으로 악화됨에 따라 부농계급의 반소비에트 사보타지(곡물을 은닉하거나 매점하는)는 도시지역에 심각한 식량난을 야기시켰다. 레닌은 빵을 위한 투쟁은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에트 공화국을 구원하기 위해 농촌의 빈농과 단결하여 부농계급의 반소비에트 책동을 분쇄할 것을 노동자들에게 호소한다. 19183월말, 선진적 노동자들로 구성된 특별 식량분견대가 조직된다. 611일에는 농촌지역에 빈농 위원회 조직에 관한 법령이 채택된다. 빈농위원회는 노동자 식량분견대의 도움을 받아 부농계급에 대한 투쟁을 강화하여, 식량문제의 해결에 앞장설 뿐 아니라 부농의 토지를 재분배하여 농촌의 혁명적 개조에 박차를 가한다. 191874~10일에 열린 제5차 소비에트 전러시아대회는 최초의 소비에트 헌법인 러시아 소비에트연합 사회주의공화국 RSFSR 헌법을 채택하여, 10월혁명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사회주의 체제를 법적으로 공고히 한다. 그러나 소비에트 사회주의국가의 발전은 그 후 본격화된 국내 반혁명 세력과 국외 제국주의 세력의 연합에 의한 반소비에트 내 전과 군사개입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더욱 현실적으로 공고화된다. 그 과정은 엄청난 희생을 치른 끝에 1922년에 가서야 최종적으로 마무리지어진다. 레닌, 트로츠키, 볼셰비키와 멘셰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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