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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판단 논쟁 價値判斷 論爭] (독, Werturteilsstreit)

가치판단 논쟁이란 가치판단이 사회과학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둘러싼 부르주아 사회이론 내에 서의 논쟁을 말한다. 이 논쟁은 20세기 초에 시작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사회과학에서 가치판단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 그동안 다양한 견해들이 주장되었으며, 이 견해들은 때로 상호 대립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마르크스 레닌주의 및 혁명적 노동운동에 반대하는 부르주아적 입장의 테두리 내에서 제기되었다. 이 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베버Weber, Max의 견해이다. 베버는 사회과학이란 가치중립적이어야 하며, 과학의 토대 구축에는 어떠한 가치판단도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생각은 실증주의 사회학과 과학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견해에 따르면, 모든 개별 과학의 과제는 가능한 한 주관적 가치판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현실에 대한 객관적이고 참된 모상(模像)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치중립성 테제는 방법론적인 면에서 이미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과학적 활동에는 가치판단, 목적설정 등이 개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가치판단 및 목적설정 등은 탐구대상을 선택하는 일에, 연관들을 이론적으로 해석하는 일에, 과학적 연구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특히 과학과 실천을 결합하는 데에 언제나 개입하는 것이다. 가치중립성 명제는 인식론적이고 세계관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왜곡하고 있다. 특히 가치중립성 명제의 배후에는 원칙적으로 비과학적이고 주관주의적이며, 노동자계급과 사회주의에 역행하는 사회개념이 내재해 있다. 첫째, 부르주아적 가치중립성 테제는 물질적 사회관계를 부정하고 사회현상의 물질적 결정성을 부정하는 생각과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계급투쟁’ ‘진보와 같은 범주들은 모두 근거 없는 가치판단이 되어버린다. 둘째, 가치중립성 테제는 가치판단, 명령, 목적, 도덕적 이상 등을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자의의 산물로 간주하며 따라서 이것들을 과학적으로 비판하고 기초짓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셋째, 이러한 테제는 사회과학을 수동적이고 실증주의적이며 보수적인 기술(記述)에 국한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역사과정과 이데올로기 투쟁에 관여하지 않으며, 인간의 사회적 행위에 수단과 목적을 제시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모든 과학, 특히 사회과학은 무엇보다도 인간이 환경을 지배하고 변화시키기 위한 도구이다. 사회과학의 출발점 및 토대이자 목표는 인간의 역사적 실천이다. 넷째, 부르주아 가치중립성 테제는 지식인이야말로 적대적인 계급들 및 적대적인 사회제도들간의 투쟁 밖에서 자유롭게 떠다니는존재라는 견해를 낳는다. 이는 지식인의 참된 역할을 왜곡하고, 지식인을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도구로 만들려는 견해이다. 이상과 같은 의미에서 가치중립성 테제는 결코 과학적 방법론의 원칙이 아니라 오히려 관념론적 사회관의 표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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